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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님 괜찮아요?"…크기 5cm 동양하루살이 습격에 '소름'|도시락 있슈

입력 2023-05-19 08:49 수정 2023-05-1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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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하루살이의 습격 >

최근 서울에 하루살이 떼가 나타났습니다.

불빛만 있다면 온갖 곳에 몰려드는데요. 영상으로 볼 건데요.

벌레를 싫어하는 분들은 마음의 준비 먼저 해주시죠.

서울의 한 테니스장인데요.

밤이 되니까 조명 위로 하루살이가 몰려듭니다.

사람들에게도 달려드는데요.

이 벌레 이름은 '동양하루살이'라고 합니다.

몸길이가 3㎝이고 날개를 펴면 5㎝나 되기 때문에 벌레치고 작은 크기는 아닙니다.

보통 해마다 5월 중하순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는데요.

올해는 예년보다 일찍 기온이 높아져서 조금 빨리 활동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현장 취재한 사회부 함민정 기자 모습 잠깐 보시죠.

[저녁 8시가 넘은 시간, 많은 시민들이 오가고 있는데요, 제가 여기 10분 정도 서있어 봤습니다. 보시다시피 제 얼굴과 머리카락 상의 하의 할 것 없이 빼곡히 동양하루살이 떼가 달라붙어 있습니다. 옆을 보시면 조명에도, 취재진의 옷에도 하루살이들이 빼곡히 달라붙어 있습니다.]

[앵커]

정말 생생하게 취재를 했네요.

[기자]

얼마나 많은지 한눈에 알 수 있죠? 시민들의 이야기도 들어볼까요?

[변계영 하늘/서울 암사동 : 운동할 때 머리에도 붙어 있고 몸에도 붙어 있고 옷 같은 데 붙어가지고 집에 같이 들어가는 경우가…]

[박정분/서울 천호동 : 이거 얼굴에 가리고 자전거 타요. (하루살이가) 막 쳐요. 눈에도 안경 뒤에도 들어가서 쉴 때 보고 빼고 그래요. 불편하죠.]

[앵커]

보기엔 좀 징그러운데 사람에 해가 되진 않나요?

[기자]

동양하루살이는 입이 없습니다. 진짜 없어요.

퇴화해서 모기처럼 사람을 물거나 동식물에 질병을 옮기는 일은 없다고 합니다.

깨끗한 물인 2급수 이상 하천에서 서식한다고 하고요.

그렇지만 저렇게 떼로 다니니까 보기에 좋지 않죠.

주로 서울 강남과 성동, 광진, 경기 남양주 등 한강 인근 지역에서 관측됩니다.

[앵커]

없앨 수는 있는 거예요?

[기자]

서울 성동구 보건소에는 최근 2주 정도 동안 민원이 90건이나 접수됐는데요.

사실 유충이 서식하는 곳이 상수원 보호구역이라 방역에는 한계가 있다고 합니다.

거기선 살충제를 쓸 수 없거든요.

그래서 한강 주변에 해충퇴치기를 가동하거나 풀숲에서만 방역합니다.

주변에 이렇게 동양하루살이들이 나타났다, 그런데 보기가 싫다! 하면 분무기나 호스를 이용해서 물을 뿌리면 쉽게 떨어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방충망을 설치해서 실내에 못 들어오게 하고 빛을 좋아하기 때문에 밤이 되면 조명 밝기를 최대한 낮춰야 한다고 합니다.

[앵커]

아까 '열혈 취재'를 보여준 함민정 기자 스탠드업 장면은 온라인에서 시청자분들이 칭찬 많이해주시더라고요?

[기자]

저 어제 보다가 깜짝 놀랐잖아요.

벌레에 뒤범벅되는 걸 마다않고 취재하더라고요.

다시 영상 나오네요. '누가 시킨거 아니냐'고 함 기자한테 아침에 직접 물어보니까 "누가 시켜서 한게 절대 아니고! 취재하다가 생생한 상황을 전달해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바로 촬영하게 됐다"고 하더라고요.

엄청난 프로정신입니다. 이 앵커는 시킨다고 하겠어요?

[앵커]

시켜도 못할 것 같아요. 대단합니다. 아무튼 동양하루살이, 건강에 해가 되는 건 아니지만, 주민분들이 불편할 것 같기는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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