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 유망 품목의 수출을 집중 지원해 '수출 플러스'를 달성하겠다” 지난 16일, 산업부 주재로 열린 범부처 수출상황 점검 회의에서 이런 수출 확대 방안이 논의됐습니다. 어떤 유망 품목이 있을까요.
정부가 정한 30개 품목의 기준은 수출 증가세, 성장 잠재력 등입니다. 〈주력 제조업분야〉는 총 17개. 전기차, 양극재, 고성능 반도체, 인덕션 등입니다. 〈신 수출 유망분야〉는 총 13개. 라면, 배, 넙치, 화장품 등입니다. 여기서
인덕션, 배, 넙치가 눈에 띕니다.
◇ 미국, 가스레인지 '철퇴' 바람…인덕션 '호재' 인덕션은 곧바로 수출 증가가 기대되는 〈주력 제조업 분야-기회품목〉으로 선정됐습니다. 지난 1월 연방정부 산하 기관인 연방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가 가스레인지 판매 금지 검토를 발표한 게 결정적이었습니다.
산업부와 코트라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스레인지 사용이 소아 천식을 유발하고 일산화탄소 등 발암물질을 유발한다는 보고서 등이 발표됐습니다. 이 때문에 '가스레인지 철퇴' 바람이 분 겁니다.
미국의 가스레인지 사용 비율을 보니, 캘리포니아주는 70%, 뉴욕주 69%, 일리노이주 60%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그만큼
한국의 인덕션 수출에 기회가 온 겁니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 조사 결과, 2020년 기준)
실제 올 초부터 긍정적 신호가 오고 있습니다. 지난 2월쯤, 미국 대형마트 코스트코에서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인덕션 제품이 품절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뿐 아닙니다. 산업부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가스레인지를 인덕션 등으로 전환할 경우 구매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는 환급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 배 5kg 기준, 한국산 32달러…미국산은 22달러 배는 해외로 수출되는 신선 농산물 중 가장 규모가 큽니다. 2020년 배의 수출액은 7천100만 달러였는데,
2022년 7천400만 달러(990억 원)가 됐습니다. 특히 올해 4월 누적 수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45%나 늘었습니다. 이 기세를 몰아 수출에 더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인데요.
한국배수출연합에 따르면, 한국 배는 서양 배와 달리
당도가 높고, 과즙이 많고, 식감이 아삭하고, 동그랗게 생겨서 해외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특히 미국과 대만, 베트남에서 그렇습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베트남에선 중국산 배가 한국산으로 둔갑해 유통되는 경우가 많다”며 “그 정도로 프리미엄 과일로 통한다”고 했습니다.
고급 과일 인식이 퍼졌다는 것인데, 실제 미국의 배 소비자 가격을 살펴보니, 지난 3월 LA 기준으로
한국산 배의 가격은 5kg 한 박스에 32달러인 반면 중국산 배는 28달러, 미국산 배는 22달러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료 : 한국배수출연합) 농식품부는 향후 중동과 중남미 시장으로도 배 수출을 확대하겠다고 했습니다.
◇ 수산물 '유망주' 넙치…활어에서 간편식 찜으로 변신 정부가 수출 유망주로 꼽은 수산물은 김, 굴, 전복, 그리고 넙치(광어)입니다. 광어는 국민 횟감이라고 불릴 정도로 인기가 있는데, 우리뿐 아니라 세계인 입맛도 사로잡을 것이라는 게 정부의 입장입니다.
광어는 양식 기술이 가장 발달한 어류입니다. 우리나라 어류 양식산업 중 90%가량이 광어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생산량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
어획 변동 폭이 크지 않아 안정적으로 수출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나라 광어 수출은 활어가 중심이었습니다. 수산업체들은 몇 년 전부터 활어 운반용 컨테이너 수족관을 제작해 수출했는데, 최근엔 다양한 형태로 팔기 시작했습니다.
횟감용 냉동식품(초밥 등)이나 가정간편식 형태의 광어찜, 광어 스테이크, 광어 너셋 등을 개발해 미국과 호주, 태국 등에 팔기 시작한 겁니다.
지난해 수출된 광어는 5천5백만 달러 어치입니다.
해수부 관계자는 “한류 영향으로 우리 식문화에 익숙한 베트남과 싱가포르, 필리핀 시장을 공략하겠다”며 “2027년 1억 달러 수출 달성이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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