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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벌칙인가요…? 아이돌 쥐덫 된 음악방송 앙코르 무대

입력 2023-05-17 12:07 수정 2023-05-1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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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M·SBS FiL '더쇼'(위쪽), SBS '인기가요'(아래쪽) 방송 화면 캡처

SBS M·SBS FiL '더쇼'(위쪽), SBS '인기가요'(아래쪽) 방송 화면 캡처

1위의 벌칙이다.

음악방송 1위 앙코르 무대가 아이돌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팬들에게 축하를 받으며 함께 즐겨야 될 자리가 그동안 갈고닦은 노래 실력을 평가받는 곳으로 바뀌면서 앙코르 무대에 대한 걱정과 부담감이 갈수록 커지는 모양새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지상파 및 케이블 음악방송 무대 경우 높은 난이도의 퍼포먼스·빠듯한 스케줄로 인한 컨디션 조절 등 여러 이유를 고려해 대다수의 출연자들은 보컬 및 코러스 녹음이 포함된 MR(반주)을 사용한다. 반면 1위 앙코르 무대는 보컬 및 코러스 녹음이 전부 제거된 MR만 제공돼 각 멤버들의 '진짜' 가창 실력을 확인할 수 있다.

앙코르 무대를 향한 K팝 아티스트 팬덤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음악방송 1위 팀 앙코르 직캠 영상 후기뿐만 아니라 주관적으로 각 멤버별 노래 실력 순위를 매긴 게시글이 매주 올라온다.

앙코르 무대에서 안정적인 라이브를 소화한 멤버들은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마마무나 엔믹스 등은 앙코르에서도 좋은 라이브를 보여줘 박수를 받았다. 그렇지 못한 이들은 비판의 대상이 된다. 일부 네티즌들은 불안정한 음정의 라이브를 선보인 아티스트에게 비하·조롱 섞인 악플을 건넨다.

최근 컴백한 르세라핌은 9일 방송된 SBS M·SBS FiL '더쇼' 324회 1위 트로피를 차지한 뒤 뿔 장식의 머리띠 퍼포먼스와 함께 앙코르 무대를 꾸몄다. 이 과정에서 불안정한 음정과 가사 실수 등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데뷔 9년 차인 트와이스 역시 K팝 팬덤들의 평가를 피할 수 없었다. 2021년 6월 20일 SBS '인기가요'에서 미니 10집 '테이스트 오브 러브(Taste of Love)' 타이틀곡 '알콜-프리(Alcohol-Free)'로 1위에 오른 이들은 앙코르 무대 당시 잦은 음이탈로 곤욕을 치렀다. 당사자인 채영과 정연은 방송 이후 네티즌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아이돌들의 라이브 실력 문제가 해마다 거듭되자 K팝 아티스트 대다수가 '퍼포먼스형 아이돌'에 가깝다는 오명이 씌워졌다. 음악방송 1위 선정에 실력 점수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SBS M·SBS FiL '더쇼', SBS '인기가요'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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