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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안소요 "오래 연기할 수 있는 이유? 작품이 손잡아줬죠"

입력 2023-05-1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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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안소요가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배우 안소요가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배우 안소요는 연기를 소요하고 있다.

'소요하다'는 '자유롭게 거닐며 돌아다니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안지혜라는 본명을 가진 안소요는 직접 '소요'로 자신의 예명을 지으며, 작품 안에서 자유롭게 거닐기로 결심했다. '소요의 여정' 중 하나가 바로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다.

'더 글로리'에서 경란 역을 맡은 그는 반전의 열쇠를 쥔 캐릭터로 활약했다. 학교 폭력의 피해자이면서, 성인이 된 후에도 학교 폭력의 그림자를 벗어나지 못한 캐릭터다. 그러다 어떠한 계기로 틀을 깨고 세상으로 나아간다. 주인공 문동은이 시원한 복수극의 주인공이라면, 안소요가 연기한 경란은 그보다 더 평범한 많은 이들이 공감할 보통의 사람이다.

중앙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그는 연극 동아리에서 처음 연기의 맛을 봤다. 그러다 연극학을 복수 전공하며 더욱 깊이 발을 디뎠다. 이후 줄곧 포기하지 않고 연기에만 몰두했다. 누군가는 '지치지 않느냐'고 하겠지만, 안소요는 그럴 때마다 자신 앞에 놓은 작품의 손을 잡았다.

배우 안소요가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배우 안소요가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더 글로리'가 큰 인기를 얻은 후, 주변에서 많은 연락을 받았을 것 같다.
"가까운 사람들은 오랫동안 연기를 해왔던 걸 알아서 담담한 반응이었다. 오래 연락하지 않고 지내던 지인들과 친구들에게는 응원의 문자가 왔다. '연기하는 건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보니까 너무 좋다'고 하더라."

-오랫동안 연기를 해왔는데,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대학교에 다닐 때부터 공연을 많이 했다. 전공 수업은 등한시했다.(웃음) 또아리라는 연극 동아리에서 처음 연기를 배웠다. 연극 동아리에서 진짜 열심히 연기를 하다가 연극영화학과를 복수전공했다. 사실 어릴 때부터 연기를 하고 싶었는데, 부모님 반대로 일단 대학을 갔다. 그래서 학교 들어가면서부터 연극 동아리를 한 거다. 동아리에 연기 열정을 가진 선배님들이 많았다. 다 같이 열심히 했다. 같이 연기했던 친구들이나 선후배 중에 아직도 연기하고 있는 친구들이 있다. 배우 강길우 오빠도 같이 무대에 오르지는 않았는데, 같은 동아리다. 오빠가 늦게 동아리에 들어왔다. '골때녀(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주명이도 같이 연극을 했었다. 지금도 다들 으쌰으쌰 하고 있다. 언제든 만나도 반갑고, 힘이 되기도 하고, 자극이 되기도 한다. 언젠가 같은 작품에서 만났으면 좋겠다."

-'더 글로리'에선 반전의 주인공이었는데.
"많은 분들이 (반전을) 예상을 해주셨다. 예상을 정확하게 해주신 분도 계신다. 뭔가 있을 것 같다며 미묘한 지점을 캐치해주셨더라. 너무 재밌었다. 추정하고 가설을 세우는 것 자체가 작품의 연장 선상으로 느껴졌다."

-'더 글로리'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오디션을 두 번 봤다. 비공개로 현장에서 대본을 받았다. 처음 오디션에서는 혜정과 사라 대사를 한쪽 받았는데, 감독님이 '너무 어려 보이고, 아기 같아 보인다'고 하더라. 그 말에 '네' 하고 나왔는데, 의외로 두 번째 오디션을 불러줬다. 두 번째 오디션 때는 (문동은 캐릭터와) 공장에서 같이 일하는 동생 대사를 읽었다. 근데 이번엔 '나이가 많아 보인다'고 하더라. 그래서 '어떤 나잇대의 역할이든 다 할 수 있다'고 했다. 감독님이 고심하더니, 다음에 저를 불러서 '경란이란 역할이 있는데, 오디션 대사는 없었지만 극 중에서 이런 역할을 하는 캐릭터다. 오래 고민했는데, 연기는 마음에 들고 이미지 때문에 고민하다가 네가 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생각하지도 못한 역할이었는데, 스토리와 인물 설명 듣자마자 가슴이 아팠다. 이 역할을 정말 잘해내고 싶었다."

-경란 역할을 받고 가슴이 아팠나.
"처음 경란 역할을 받았을 때, 내가 가진 경험이나 생각의 틀로 판단하지 말고 정말 조심스럽게 다가가려고 했다. 조심스럽게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고자 했다. 경란의 일생, 하루하루를 머릿속으로 많이 그렸다. 경란으로서 보고 듣고 느끼고 하려고 했다."
배우 안소요가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배우 안소요가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경란을 어떻게 준비했나.
"마음을 내려놓고, 더 깊이 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했다. 하루하루를 그려보면 '그럴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은과는 다른 성격이고, 처음엔 평범한 학생이었겠지. 나름대로는 이 상황에서 벗어나거나 피하려고 노력도 많이 했을 거다. 그런 노력이 실패로 돌아가고 좌절한 날들이 반복되면서, 나중에는 변화를 만들어낼 여력이 남아있지 않았을 거다. (시청자는) 동은이를 응원하게 되지만, 한편으론 현실은 경란처럼 살게 될 경우가 많다.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더라. 동은이가시청자 분들에게 많은 위로를 주지만, 경란도 공감을 얻고 위로를 주는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싶다."

-경란은 선인인가 악인인가.
"악인은 아니라고 하고 싶다. 현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악인은 아니어도 각자의 결함이라든지 부족한 부분을 가지고 있잖나. 경란도 평범한 인간이다."
배우 안소요가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배우 안소요가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안소요라는 이름은 가명인가.
"내가 지었다. 어감 자체가 마음에 들기도 한다. 성인이 막 될 무렵에 책에서 소요라는 단어를 보고 마음에 와닿았다. 활동을 하며 소요라고 정했다. '내키는 대로 자유롭게 거닐다, 노닐다' 이런 사전적 의미가 있다."

-오랫동안 포기하지 않고 연기를 계속하게 된 원동력은 무엇인가.
"무슨 일이든 다 어렵다. 일단은 연기를 너무 좋아한다. 그게 제일 크다. 중간중간 그만둘까 생각도 했는데, 그래도 독립영화든 어떤 작품이든 매번 그 작품들이 손을 잡아줬다. '이 작품, 열심히 해야지. 잘하고 싶다' 이런 마음이 나를 잡았다."

-독립영화를 더 애정할 것 같은 이미지다.
"꼭 그런 건 아니다. 연기에 임하는 마음은 다 똑같다. 그간 독립영화를 많이 해오기도 했고, 데뷔작도 독립영화기도 해서 특별한 애착을 가지고 있기는 하다. 많은 분의 응원을 받는 작품을 하는 것도 되게 기쁘고, 지금 순간이 정말 감사하다. 사실 어떤 벽을 두지 않고, 여러 곳에서 저를 불러주면 다 하고 싶다. 손을 내밀어주면 일단 고마울 것 같다."

-연기를 시작할 때 꿈꾸던 것을 이루고 있나.
"먼 미래까지 그려보지는 못했다. 연기를 하는 그 순간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그냥 그 순간순간 작품에 대한 사랑으로 했다. 한 작품 한 작품 하다 보니, 뒤돌아보니 이런 모습이 돼 있다."
배우 안소요가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배우 안소요가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롤모델이 있나.
"롤모델 질문도 어렵다. 예전에는 '없다'고 대답했는데, 최근에는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가장 나에게 영감을 주고, '저렇게 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만든 사람은 같이 연기한 사람들이다."

-2023년은 어떻게 보낼 예정인가.
"차기작 촬영이 끝났다. '남남'이라는 드라마다. 조만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현재는 딱히 계획된 게 없는데, '더 글로리'로 응원을 많이 받아서, 응원을 땔감 삼아서 더 파이팅 할 거다. 올해 정말 열심히 일하고 싶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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