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화를 010 번호로...불법 변환중계기 전화사기 일당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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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전화를 010 번호로...불법 변환중계기 전화사기 일당 구속

입력 2023-05-1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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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지하에 설치된 중계기. 피의자들은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중계기를 아파트 지하, 건물 옥상 등 인적이 드문 곳에 설치했다.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영상 캡처〉

보이스피싱에 사용되는 전화번호 변환 중계기 수백 대를 조립하고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변환 중계기'는 해외 070 등 인터넷전화 번호를 국내 010 휴대전화번호로 변환하는 기기입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관세법과 전기통신법 위반 혐의로 국내 총책 37살 A씨 등 14명을 검거해 구속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1월부터 중국 현지에서 항공우편 등으로 배송받은 부품으로 변환 중계기 375대를 만들고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등은 중국에 머물고 있는 해외 총책 B씨로부터 변환 중계기 제작에 필요한 부품을 받았습니다. 이후 부품을 조립해 한 개당 15만 원 정도의 이득을 취했습니다. 이들은 375개의 변환 중계기를 해외 총책이 지정한 장소에 퀵서비스 등으로 배달했습니다. A씨는 중계기 속에 위치추적기를 달아 배달이 잘 됐는지 등을 확인했습니다. 또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중계기를 아파트 지하, 상가 옥상 등 인적이 드문 곳에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피의자들로부터 중계기, 공유기 등 750대를 압수했다.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영상 캡처〉

A씨가 공급한 변환 중계기는 수도권 13곳 등 전국 44곳에서 단속됐습니다. 이번에 경기남부경찰청에서 검거해 구속한 14명 외에 변환 중계기를 유통하고 관리한 공범 16명도 전국 곳곳에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이 유통한 불법 변환 중계기로 피해를 본 보이스피싱 피해자는 182명, 피해 금액은 46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에 사용한 변환 중계기와 공유기, 휴대전화, 유심 등 750대를 압수했습니다. 범행에 이용된 대포 유심 전화번호 520건에 대해서는 통신사에 이용 중지를 요청했습니다. 또 중국에 있는 해외 총책 B씨를 특정해 인터폴 적색수배 등 국제 공조수사를 요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