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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영화처럼…"기름 훔치려고" 모텔 빌려 땅굴 판 일당|도시락 있슈

입력 2023-05-10 08:38 수정 2023-05-10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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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대박' 꿈꿨지만 >

영화에서나 보던 일이 실제로 벌어졌습니다.

땅굴을 파서 기름을 훔치려던 일당이 검거된 건데요.

숙박업소 하나를 통째로 빌려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영상 먼저 볼까요?

"한 달 안에 작업 끝내요" "왼쪽으로 10도 더 틀어" "잡았어"
- 영화 '파이프라인' 중

'파이프라인'이라는 제목의 영화입니다.

주인공들은 호텔 지하실에서 땅굴을 파서 기름을 훔치려고 했는데요.

그런데 이게 실화? 실제로 벌어졌습니다. 볼까요?

나무로 벽을 만든 통로가 마치 탄광을 연상시킵니다.

한쪽에는 공사장에서 쓰는 자루도 잔뜩 있죠.

여기가 충북 청주에 있는 한 모텔 지하실입니다.

10m 정도 땅굴을 팠는데요.

인근에 있는 송유관까지 연결해 기름을 빼내려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앵커]

와 진짜 정성이 대단하다고 해야 할까요? 저걸 실제로 하네요?

[기자]

50대 남성 등 모두 8명이 저지른 일인데요.

지난 1월 이 모텔을 통째로 빌려서 한 달 넘게 땅을 팠다고 합니다.

또 그냥 한 게 아닙니다.

범행 전에 미리 땅굴 설계 도면을 만들었고요.

굴을 팔 때 전동도구를 사용하면 소음과 진동이 나니까 삽과 호미, 곡괭이로만 땅을 팠다고 합니다.

몸으로 때운 거죠.

[캐스터]

어이가 없어서 박수가 절로 나올 지경이네요.

아무나 할 수 있는 생각은 아닌 것 같은데요?

[기자]

전직 대한송유관공사 직원이 껴있었습니다.

동종 전과로 복역을 하다가 지난해 5월 출소했는데 또 이런 범행에 가담한 겁니다.

영화에서처럼 총책이 기술자와 자금책 등을 모집해서 범행했던 겁니다.

리터당 최대 500원을 준다고 약속했다고 합니다.

지난해 10월에도 주유소를 빌려서 같은 수법으로 기름을 훔치려다가 기름이 아니라 물이 쏟아지면서 작업을 멈췄다고 하네요.

[앵커]

아무리 그래도 저렇게 건물 밑으로 땅을 파는 건 위험해 보이네요. 저 정도 하다가 잡혀서 다행이에요

[기자]

땅굴을 판 곳 바로 옆에 국도가 있었는데요.

안전까지 생각하고 했겠습니까.

큰일 날 뻔했죠. 경찰관계자 인터뷰 보시죠.

[김재춘/대전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 : 모텔이 국도변에 위치해 있어서 소음에도 적당할 것 같고, 좀 더 쉽게 굴착을 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해서…]

대박을 노린 이들의 꿈은 고작 30㎝를 남겨놓고 산산조각이 났는데요.

국정원에서 정보를 건네받은 경찰이 현장을 급습했습니다.

아무리 완벽한 것 같은 계획도 다 이렇게 들통나기 마련입니다.

이들 일당은 오는 31일 첫 재판을 받을 예정입니다.

[앵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이네요. 뛰는 범인들 위에 나는 수사기관이 있으니까요. 앞으론 꿈도 꾸지 말았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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