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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원대 '불법 도박조직' 검거…압수수색 현장서 50억원 '우르르'

입력 2023-05-0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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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압수한 범죄수익금. 〈사진=인천경찰청 제공〉경찰이 압수한 범죄수익금. 〈사진=인천경찰청 제공〉

필리핀에 본사를 두고 8년 동안 2조원대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이 국내 자금 운영 사무실과 범죄 용의자 자택을 수색했더니 현금 50억원이 발견됐습니다.

인천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도박장 개장 등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총책 A(38)씨를 포함해 모두 69명을 검거했다고 오늘(9일) 밝혔습니다.

A씨 등은 지난 2014년부터 최근까지 필리핀에 본사를 두고 23개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며 바카라와 파워볼 등을 통해 2조원대 불법 도박판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일당은 지원팀과 운영팀 등 대기업과 유사한 체계를 갖추고 도박 수익금을 정산 후 분배하는 등 철저하게 자금을 관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범죄 수법.〈자료=인천경찰청 제공〉범죄 수법.〈자료=인천경찰청 제공〉

이들은 필리핀에 위장법인을 세운 뒤, 각종 커뮤니티 구인 광고를 통해 월 450만원 이상의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국내와 현지 20~30대 직원을 모집한 후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임원진과 지원팀, 운영팀, 재무팀, 영업팀, 스포츠팀 등 각자 역할을 분담해 전문적으로 조직을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회장 직속으로 자금운영팀으로 두고 수익금 인출, 환전, 정산, 배분 업무를 맡도록 하는 등 8년 넘게 도박사이트를 운영했습니다.

또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조직원들에게 혐의를 부인하는 행동 요령과 구속 시 매월 300만원을 지급한다고 회유하며 증거 인멸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이 압수한 범죄수익금. 〈영상=인천경찰청 제공〉경찰이 압수한 범죄수익금. 〈영상=인천경찰청 제공〉

경찰은 국내 자금 운영 사무실과 A씨 주거지 등에서 현금 50억원을 발견해 압수했습니다.

또 이들의 인출 계좌를 지급정지한 뒤 잔액 78억원을 기소 전 몰수보전(범죄 수익을 동결했다가 유죄가 확정되면 몰수하는 제도) 조치했습니다.

경찰은 인터폴 등의 협조를 받아 필리핀 현지에 있는 다른 조직원들을 체포해 강제 송환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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