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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에 새 삶 주고 떠난 40대 남성...친모 "사랑한다"

입력 2023-05-0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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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장천광 씨.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고 장천광 씨.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한 번도 엄마한테 속상한 일을 안 하던 네가 너무 보고 싶고 생각이 난다. 엄마라고 한 번만 불러줘. 사랑한다"

4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난 아들 장천광(46) 씨에게 친모 김금옥 씨가 전한 마지막 인사입니다.

오늘(9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장천광 씨는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신장(좌/우), 폐장을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기증으로 4명은 새로운 삶을 얻게 됐습니다.

장천광 씨는 지난달 13일 오후, 회사 기숙사에서 극심한 두통을 호소하다 응급실에 내웠습니다. 이후 의료진의 치료가 있었지만, 끝내 장 씨는 의식을 잃었고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평소 아픈 곳 없이 건강한 장 씨였기에, 그의 갑작스러운 뇌사 소식은 가족에겐 큰 충격이었습니다.

소생 가능성이 없다는 의료진의 얘기에 장 씨의 친부는 고심 끝에 아들을 하늘나라로 떠나보내며 다른 생명이라도 구하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고 장천광 씨.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고 장천광 씨.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생전 장 씨는 3형제 중 의젓한 장남이었습니다. 온유하고 배려할 줄 아는 자상한 성격 탓에 어린 시절부터 친부를 따라 교회에서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또 장 씨는 정기적으로 아프리카 후원을 꾸준히 해오는 등 남을 돕는 따뜻한 마음을 지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 씨의 동생 장천권 씨는 "3형제가 회사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즐겁게 지냈는데, 다시 볼 수 없다니 슬프지만 따뜻한 사람으로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길 바란다"고 소원했습니다.

친모 김금옥 씨는 "자상하고 착하기만 하던 네가 엄마를 두고 먼저 가다니. 한 번도 속상한 일 안 하던 네가 너무 보고 싶고 생각이 난다"며 그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사람을 살리기 위해 기증을 결심해 주신 기증자와 유가족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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