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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나흘 만에 사과…국민의힘 "김치코인 몰빵, 내부자 정보?"

입력 2023-05-09 18:16 수정 2023-05-10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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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60억 코인'의혹 투자에 대한 해명에 나섰지만, 의혹과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세자금으로 주식을 사고 주식 판 돈으로 코인을 샀다는 설명인데요. 9억원 규모로 '불안정성이 큰 코인'에 투자를 몰아서 했다는 점에 대해서 여권에선 '내부 정보' 유출 등을 문제 삼고 있습니다. 김 의원은 법적인 문제와 별개로 오늘 대국민 사과를 했는데요. 관련 소식을 류정화 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김어준/진행자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 그러니까 거래 전체가 거래 내역을 확인해 보면 다 나온다는 거죠.]

[김남국/더불어민주당 의원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 네. 그리고 하나 더 주목할 게 아까 은행 계좌로도 다른 타인의 돈 빌리거나 이체된 게 없는데요. 역시나 마찬가지로 가상화폐 지갑 주소로도 타인이 저한테 보낸 것이 없습니다. {보낸 것도 없고 빼준 것도 없고.} 네, 그러니까 제가 저한테만 보낸 거죠. {친구가 없는 거 아니에요?}]

'60억 코인'의 주인공 민주당 김남국 의원, 오늘은 방송인 김어준씨의 유튜브에 출연해서 의혹을 적극적으로 해명했습니다. 트래블룰, 즉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가 도입되기 전부터 실명계좌로만 거래했고, 타인에게 받거나 준 건 없다는 건데요. 한마디로 '수사하면 다 나와!!'기 때문에 떳떳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와 오늘의 해명을 종합해서 뜯어보면 핵심은 빠져 있습니다. 먼저 초기 투자금은 9억 8천만원이었고 지금도 코인은 9억 1천만원어치 보유하고 있단 얘기부터 해보겠습니다.

[JTBC '정치부회의' (어제) : 초기 투자금은 2021년 1월 보유하고 있던 LG디스플레이 주식 전량을 매도해서 9억8570만원을 투자했다고 했습니다. 2월 9일에서 12일 사이에 해당 금액을 가상화폐 거래소로 이체를 했다는 건데요. 이후 '2022년 2월 중순쯤에 가상화폐가 폭락을 거듭하면서, 다른 가상화폐 여러 종목을 보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어제 저희가 김 의원의 해명 자료와 입장문, 자세히 소개를 해드렸죠. 분석하는 데 좀 시간이 걸렸습니다. 저도 코인을 잘 몰라서 김 의원의 해명을 이해하기 위해 밤새 공부를 좀 했는데요. 김 의원은 코인 투자 초기 대금 9억 8천만원은 주식을 판 거라고 했죠. 매도한 지 한 달 뒤 이 돈을 '업비트'라는 가상자산 거래소에 이체해 코인투자를 시작했단 설명입니다. 그런데, 당시 '위믹스'는 200원이 채 안 됐기 때문에, 김 의원이 보유했던 걸로 알려진 80만개보다 훨씬 많은 코인을 살 수 있었는데요. 다만 이때는 '업비트'란 거래소엔 '위믹스' 코인이 상장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매입은 불가능했고 '돈을 이체하는 게 곧 코인 투자'라는 의미도 아니죠. 김 의원이 '위믹스'를 보유했다고 보도된 때는 2022년 1~2월 사이인데 정확히 언제 투자했는지, 얼마를 투자해서 손익은 얼마였는지는 전혀 밝히지 않은 겁니다. 거래내역은 사실상 공개하지 않았다는 지적입니다.

[장예찬/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모 거래소에 본인이 한 10억 정도를 입금한 입금 내역, 그리고 지금 현재 보유하고 있는 뭐 자산 내역만 공개한 것이지, 가장 중요한 위믹스라는 코인을 언제 매입했고 매도할 때 어느 정도 순이익을 거뒀는지 이것만 공개하면 나머지 논란 깔끔하게 끝납니다.]

김 의원의 해명, 같은 기간 공직자 재산 신고 내역과도 어긋납니다. 2022년 김 의원의 예금은 1년만에 9억 6800만원 늘었습니다. 재산 공시엔 '주식 매도와 급여'로 인한 거라고 명시했는데요. 어제 했던 해명 "주식을 판 돈을 모두 가상자산에 투자했다"는 것과는 맞지 않죠.이후 올해는 예금이 6억 여원이 줄었는데,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새로 빌리는 데 든 비용이었을까요. 논란이 일자 김 의원은 이 부동산은 예금이 아니라 가상화폐 수익금으로 임대했다면서 "가상화폐로 인한 이익이 8~9억 정도 되는 거"란 해명을 추가로 내놨습니다. 앞서 가상자산을 현금화 해서 인출한 건 440만원 뿐이란 해명과는 또 결이 다른 겁니다. 인출은 안 했지만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게 더 있을까요. 어쨌든 재산신고 내역에 비하면 최고 9억 이상이 툭 튀어 나온 셈인데, 법적 문제가 될 수 있단 지적도 나왔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그러니까 주식매도가 아니라 코인매도가 돼버린 거잖아요, 이렇게 되면. 그것도 이제 재산신고할 때 거짓말을 한 게 되는 거죠. 재산신고 허위신고를 하면 이거 처벌 대상인데. 이거는 윤리위에서, 국회 윤리위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죠.]

김 의원이 밝힌 대로 투자가 됐다면 9억을 1년만에 60억으로 만들었다는 건데, '투자의 신' 이라고 할 수 있겠죠. 김 의원은 LG 디스플레이 주식을 매도한지 1년 뒤인 2022년 1~2월에 '60억' 규모의 위믹스 코인을 보유했다는 것 자체에 대해선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아무리 '투자의 신'이라도 억대의 일반 주식을 팔아서 등락폭이 큰 소위 '김치코인' 혹은 '잡코인' 에 몰빵하는 건 일반적이지 않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여권에선, 내부자 정보가 있었던 것 아니냐,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장예찬/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아무런 정보 없이 우량주라고 할 수 있는 국내 대기업 주식을 전량 매각해버리고 9억원이라는 그 돈으로 소위 말하는 '김치코인' 사는 게 말이 되냐. 이 위메이드 위믹스 코인을 만든 이 회사가 웹젠이라는 게임 회사랑 MOU를 체결하는 게 드러났거든요. 그런데 이 웹젠이라는 게임 회사는 민주당 출신 국회의원 김병관 전 의원이 사실상 소유주로 있는 곳입니다.]

지나친 모험 투자, 부적절한 돈일 가능성도 제기했는데요. '코인'은 현행법상 공직자 재산 공개를 피할 수 있는, 나쁘게 말하면 재산 은닉이 가능한 방식이라는 겁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자기 돈이면 그렇게 모험 투자를 잘 못하죠. 좀 안정성 있는 주식이나 부동산이나 이런 데 투자를 하는데. 이런 방금 말씀하신 김치코인, 위험코인에 투자한다는 거는 공돈일 가능성이 있죠. 두 번째로는 숨길 수 있다. 코인 재산은 공개 안 해도 되기 때문에, 현행법상.]

초초기 투자 비용, 즉 주식투자는 뭘로 했냐는 얘기도 다시 나왔는데요. 김 의원은 출마 전 서울의 전세자금 6억이 시드머니가 됐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2021년 당시 김 의원의 재산은 11억 8천만원 정도였는데, 절반인 전세자금 6억을 그대로 주식에 투자했다는 설명입니다.

[김남국/더불어민주당 의원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 제가 가지고 있었던 전세가 만기가 도래해서 전세자금을 가지고 이제 {얼마.} 6억이고요. {네.} 그래서 전세자금을 투자해서 LG디스플레이를 산 겁니다. {본인은 전세자금 빼가서 어디 살았어요, 그러면.} 안산에서 이사해 가지고 살고 있었고요. 거기는 이제 월세로 살고 있었습니다.]

민주당에선 김 의원의 투자와 해명, 문제 없다고 감싸고 있습니다. 비공개 최고위에서 해명을 들은 뒤 '높은 수익율을 냈다'는 탄성이 나왔단 보도도 있었는데요. 저쪽 진영과 비교해보라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김남국 의원이 김건희 여사 같은 주가조작 의혹을 받고 있습니까, 안 받고 있습니까? 주가조작 없었죠, 김남국 의원. {네.} 없었죠? 그리고 차명계좌, 다른 계좌 사용한 적이 없다는 것 아닙니까, 지금. 그렇지 않습니까? {네.}]

특히 김 의원의 검소한, 혹은 '짠돌이' 모드는 위선이나 코스프레가 아니라는 증언이 줄을 이었습니다. 김 의원 본인이 직접 해명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김영진/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김남국 의원이 대단히 겸손하고 소박합니다, 삶도 그렇고. 그리고 제가 여러 차례 얘기를 해보면 정말 의정활동에 집중하기 위해서 의원회관에서 간이침대를 놓고 자고. 실제로 검소하게 생활하고 있고 아주 소박하게 사는 사람이라고 저는 봐요.]

재산과 상관 없이 검소한 면모는,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내세우는 모습이죠.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1월 29일) : 사실 제가 물건들 굉장히 아껴서 씁니다. 이런 양말들도 구멍이 나기 전까지 신습니다. 이쪽은 좀 덜 하네요.]

다만 의혹이 다 해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검찰의 정치적인 수사'라는 지적에만 공을들이는 데 대해선 의문이 남습니다. 검찰의 김 의원의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 지난 해 기각했는데 왜 지금 와서 수사하는 거냐는 김 의원의 해명을 당 지도부도 그대로 받아들였습니다.

[김영진/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작년 말에 압수수색 영장이 기각이 됐는데 캐비닛에 넣었다가 5개월 후에 그걸 특정 언론에 공개해서 여론 작업하고 이제 수사하겠다 하는 것은 전형적으로 제가 보기에는 윤석열 특수부, 한동훈 특수부의 전형적인 수법이다. 한동훈 장관은 한때는 서초동 보도국장이라고 했잖아요. 편집국장이랬잖아요.]

다만 민주당 내에서도 검찰의 수사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데요. '비 이재명계'에 속하는 이용우 의원입니다. 이 의원은 카카오 뱅크 공동 대표로 지난 총선에 민주당에 영입됐죠. 이 의원은 금융정보분석원, FIU은 거래내역을 들여다 본 뒤 '자금 세탁의 가능성' 등이 있을 때 '이상거래'로 탐지한다면서 이 부분에 주목한다고 했습니다. '위믹스' 코인 자체가 한때 '상장폐지' 됐던 불투명한 코인이라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이용우/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공시도 제대로 하지 않았고 그러니까 불투명한 회사였어요. 그렇기 때문에 설령 이걸 투자한다고 이렇게 불투명한 회사는 절대 투자하면 안 됩니다. 불투명하다는 것은 투자자나 이용자를 속였다는 게 되는 거기 때문에 상장폐지를 했던 종목이거든요.]

김 의원이 어제 자료로, 또 오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적극 해명했지만, 정작 그 태도엔 문제가 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김 의원의 해명, 가산자산 과세 유예 법안 발의는 '이해충돌'이 아니고, 재산신고에서 누락된 것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데 집중됐죠. 정치인으로서 도의적인 책임은 어디에 있냐는 겁니다.

[이용우/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코인 투자에서 이 큰 변동성으로 인해서 수많은 젊은이들이 손실을 보고 했습니다. 얼마나 좌절을 겪었겠습니까? 그런 사람들의 아픔에 대해서 공감하지 않은 채 '법적으로 문제없는데 무슨 일이야' 그러려면 그건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라고 봅니다.]

논란이 계속되자 김 의원은 오늘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글을 올렸는데요. "공직자로서 눈높이에 맞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습니다. 다만 국민의힘은 이미 국회 윤리특위에 김 의원을 제소한 상태죠.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어떻게 대처할지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주식팔아 코인샀다'는 김남국, 나흘만에 '사과' … 국민의힘, '김치코인 몰빵, 내부자 정보? 부적절한 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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