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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360] 75세에 드디어 왕관 쓰는 '직업이 왕세자' 찰스 3세

입력 2023-05-05 21:05 수정 2023-05-05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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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5일) 인물 360은 내일 치러질 찰스 3세의 대관식을 미리 살펴보겠습니다. 국제외교안보부 백민경 기자 나왔습니다.

찰스 3세는 어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가 무려 71년을 재위하면서, 평생을 '왕세자'로 살아야 했죠.

[기자]

먼저 엘리자베스 2세의 대관식이 치러진 1953년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가운데에서 왕관을 받는 사람이, 엘리자베스 2세입니다. 옆에서 지켜보는 소년이, 바로 찰스 3세입니다.

당시 다섯 살짜리 어린 소년이었죠.

언젠가 저 왕관을 물려 받겠지 기대했을텐데 어느덧 75살 노인이 됐습니다.

내일 정오쯤이면, 찰스 3세는 비로소, 정식 '국왕', king이 되고, 부인 카밀라 파커볼스도 꿈꾸던 '왕비' queen이 됩니다.

[앵커]

대관식은 현지시간으로 오전 11시에 열리는데, 그전에도 한참 사전행사가 있는 거죠?

[기자]

두 사람은 현지시간 6일 오전 일찍 버킹엄궁을 나서, 마차를 타고 '왕의 행렬'에 오릅니다. 트라팔가 광장까지 1km, 이어 웨스트민스터 사원까지 총 2.1km를 행차하며 시민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무려 71년간 기다려 온, 대관식을 치릅니다.

[앵커]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지난해 9월 엘리자베스 여왕 장례식이 열리기도 했고, 영국 왕실의 역사가 다 담긴 곳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기자]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영국은 성공회 국가죠, 성공회의 수장인 캔터베리 대주교가 국왕을 소개하고, 찰스 3세를 국왕으로 선포합니다.

찰스 3세는 재위 기간 동안 "영국 법과 교회를 수호하겠노라"고 서약하겠죠.

이후 저 유서 깊은 의자에 앉아 성유로 축성을 받고, 이 아름다운, 성 에드워드 왕관을 쓰며 진정한 왕으로 인정 받습니다.

보석만 444개, 무게만 2.23kg에 달한다고 하지요. 

과거 엘리자베스 2세는 무게가 절반 정도 되는 다른 왕관을 쓰고도, "아래를 내려다보면 목이 부러질 수도 있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었죠.

[앵커]

왕관을 쓰려면, 그 무게를 견디라는 말처럼 권력과 명예엔 책임이 뒤따르기 마련인데, 지금 영국 분위기를 보면, 찰스 3세가 과연 그 무게를 견딜 수 있겠냐는 회의적인 반응이 많은 거 같아요.

[기자]

영국 한 여론조사를 보시겠습니다.

응답자 35%가 "대관식에 관심이 별로 없다" 29%가 "전혀 없다"고 답했습니다.

21세기 들어 유럽서 열리는 첫 대관식인데, 반응이 냉담하죠.

우선 과도한 비용 때문인데, 대관식에만 1억 파운드, 우리 돈 1658억원이 들 것으로 추정하고 있죠.

영국 일각에선 혈세를 들이지 말고 37조원에 달하는 왕실 재산으로 충당하란 비판도 나옵니다.

돈도 돈이지만, 찰스 3세가 국민적 호감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또 지난 9월 엘리자베스 여왕 서거 후 즉위 선언문에 서명하는 과정에서 책상 위 만년필이 거슬린다고 인상을 쓰는 장면까지 생중계되면서 '인성 논란'도 일었죠.

[앵커]

존경받던 엘리자베스 여왕과 달리 찰스 3세의 실망스러운 모습이 대비가 되면서, 이참에 군주제를 아예 폐지하자는 여론도 계속 이어지고 있죠.

[기자]

지난 3월 시위대의 모습입니다.

'Not my king'

'군주제는 인정하더라도, 당신은 왕으로 존경할 수 없다' 이런 뜻이죠.

이참에 영연방을 해체하자는 주장도 커지고 있는데, 엘리자베스 여왕 서거 이후 호주와 뉴질랜드가 영연방을 나와 공화국으로의 전환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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