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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만에 전사한 형 유해 만난 동생…여든셋 된 동생이 확인

입력 2023-05-0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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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전복희 하사(현 계급 상병) 유해의 전체 골격 사진. 〈사진=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제공〉고 전복희 하사(현 계급 상병) 유해의 전체 골격 사진. 〈사진=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제공〉

강원도 철원군 비무장지대(DMZ)에서 발굴된 6·25 전쟁 전사자의 유해가 72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오늘(4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010년 10월 강원 철원군 김화읍 DMZ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국군 9사단 소속 고 전복희 하사(지금 계급으로 상병)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1926년 12월 3일 인천광역시 강화군 양도면 일대에서 6남 3녀 중 셋째로 태어난 고인은 고향에서 부모님과 농사를 짓다가 1951년 3월 제1훈련소에 입대 후 9사단에 배치됐습니다.

이후 철원, 평강, 김화 저변을 확보하기 위한 '철원-김화 진격전'에 참전했다가 1951년 6월 25일 장렬히 산화했습니다.

고인은 당시 무공을 인정받아 1954년 화랑무공훈장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고인의 유해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2010년 10월 강원도 철원군 생창리 일대에서 발굴된 고 전복희 하사(현 계급 상병) 유해의 모습. 〈사진=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제공〉2010년 10월 강원도 철원군 생창리 일대에서 발굴된 고 전복희 하사(현 계급 상병) 유해의 모습. 〈사진=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제공〉

그러던 2020년 동생 전기희(83) 씨의 유전자 채취로 정밀분석이 이뤄졌고, 유해발굴감식단은 최근 유해의 신원을 전복희 하사로 확인했습니다.

형이 전사했을 당시 11살이었던 꼬마가 여든셋 노인이 돼서 형을 만나게 된 겁니다.

전기희 씨는 "이렇게 찾을 줄 알았더라면 좀 더 일찍 시료 채취를 할 걸 그랬다"며 "죽기 전에 유해를 찾아 묘비를 세울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고인의 신원을 유족에게 알리는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유가족 자택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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