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훼손된 '세계 최대' 고인돌 아래서 청동기 '마을터' 나왔다

입력 2023-05-04 08:2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기자]

< 마을이 있었다 >

지난해 김해시가 공원을 만든다면서 세계 최대의 고인돌을 훼손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고인돌 아래에서 청동기 시대 마을터가 발견됐는데요. 영상 먼저 보시죠.

고층 아파트 단지와 넓은 도로 사이에 커다란 돌덩이가 놓여 있습니다.

한 눈에 봐도 옆으로 지나가는 차량보다 몇 배는 큰데요.

이 거대한 돌덩이는 머릿돌 무게가 400톤에 달하는 고인돌입니다.

길이가 10m, 높이는 3.5m 정도입니다. 이 고인돌 아래에선 최근 청동기 마을터가 드러났습니다.

[앵커]

청동기면 기원전 1000년,1500년쯤 아니에요? 거의 3천 년 전에 있던 마을이라는 거잖아요?

[기자]

그정도 됐겠죠. 고인돌은 보통 청동기에 조성됐다는 게 학계 통설입니다.

발굴했더니 집터는 물론이고 밥을 짓거나 야생동물을 쫓기 위해 불을 피웠던 자국도 곳곳에 있었습니다.

머릿돌을 사람의 힘으로 여러 번 옮긴 흔적도 발견됐고 물을 빼기 위해 북쪽을 조금 높게 만들었던 점도 확인됐습니다.

그 시절에 저 무거운 돌을 어떻게 한 건지 신기하긴 하네요.

특히 마을이 만들어진 시기를 특정할 수 있어 연구 가치도 크다고 합니다. 전문가 이야기 들어볼까요?

[소배경/삼강문화재연구원 부장 : 청동기에서 초기 철기시대로 넘어가는 그 시점에 있는 중요한 유적이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캐스터]

그런데 원래 저기 공원 만들려고 했다는 거 아녜요? 공사한다고 싹 갈아엎었으면 발견을 못 했을 수도 있었겠네요?

[기자]

공사를 위해 이곳을 중장비로 파헤치고 바닥돌을 들어내 솔로 벅벅 닦아 훼손했습니다.

문화재청 허가 없이 김해시가 무단으로 벌였던 일인데요.

훼손된 범위와 깊이, 면적 등을 확인하기 위해 발굴 조사를 하다가 청동기 시대 유적까지 찾아냈던 겁니다.

문화재청은 전문가, 지자체와 협력해 이곳을 정비하고 복원할 계획입니다.

[앵커]

잘 보존해서 공개했으면 좋겠네요.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