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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환의 중국은, 왜] #100. 中'니어 우주' 정찰선… 격납고, 니미츠급 항모 '쏙'

입력 2023-05-03 06:57 수정 2023-05-17 15:48

중 서부에서 포착된 '하늘의 잠수함'
CNN "길이 31m 대형 비행선"

20㎞ 고도 성층권 비행선 격납용 추정
성층권선 정지체공, 초정밀 관측 가능

핵실험 기지 인근 사막서 위성 포착
美 해군 항모 수용할 수 있는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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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서부에서 포착된 '하늘의 잠수함'
CNN "길이 31m 대형 비행선"

20㎞ 고도 성층권 비행선 격납용 추정
성층권선 정지체공, 초정밀 관측 가능

핵실험 기지 인근 사막서 위성 포착
美 해군 항모 수용할 수 있는 규모


중국이 공중 기반 조기경보 레이더를 탑재하기 위해 개발한 비행선. 〈사진=오리엔탈데일리 뉴스 캡처〉

중국이 공중 기반 조기경보 레이더를 탑재하기 위해 개발한 비행선. 〈사진=오리엔탈데일리 뉴스 캡처〉

중국 서부 군시설에서 포착된 대형 비행선은 어떤 용도일까요.


지난 2월 미국 영공을 침범한 중국 정찰 풍선이 격추됐는데요. 이 사건과 맞물려 대형 비행선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앞서 [중국은, 왜] 칼럼에서 이 비행선 기지가 세워지고 있는 정황을 전해드렸는데요. (※신장에 초대형 격납고…'스탄' 국경에 감시비행선 띄우나 , 2021년 7월 19일)

신장위구르 지구 사막에서 위성 촬영된 초대형 격납고.〈사진= HKET 캡처〉

신장위구르 지구 사막에서 위성 촬영된 초대형 격납고.〈사진= HKET 캡처〉

이 비행선의 용도 추적과 관련, 2년 전 칼럼을 잠깐 되짚어 보겠습니다.

신장 사막지대에 초대형 격납고가 위성에 포착됐다는 내용이었는데요. 격납고 크기가 미 해군의 니미츠급 항모를 수용할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니미츠급 항모의 제원을 살펴보겠습니다. 갑판 길이 346.6m, 선체 길이 316.99m에 갑판의 폭이 78m에 달합니다. 이런 항모가 들어갈 정도라고 하니 이 격납고, 무슨 용도인지 꽤 궁금해집니다.

니미츠급 항모에 계류 중인 함재기들. 〈사진=미 해군〉

니미츠급 항모에 계류 중인 함재기들. 〈사진=미 해군〉

사막이나 고원 지대는 습도가 낮아 기상 조건이 일정하게 유지됩니다. 이로 인해 중국의 항공기 등 비행체 실험은 주로 신장 지역에서 이뤄집니다.

당시 미국의 상업위성 기업 플래닛 랩스는 격납고 위치가 신장 지구의 담수호수 보스턴(Bosten)호 인근에 있다고 했습니다. 호수 건너편에는 중국의 전략 군 시설인 마란 핵실험 기지가 있습니다. 위치상 이 초대형 격납고가 군사 또는 군사용으로 전용 가능한 과학 시설과 연관 있는 게 아닌지 강한 의심이 듭니다.
위성 영상에 포착된 중국 군 기지의 대형 비행선. 〈사진=CNN 방송화면 캡처〉

위성 영상에 포착된 중국 군 기지의 대형 비행선. 〈사진=CNN 방송화면 캡처〉


마란 기지는 중소형 비행선을 실험하던 곳이기도 합니다. 마란 기지의 기술과 장비를 기반으로 대형 비행선 실험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번에 CNN이 영상 분석한 비행선은 31m 크기였다고 하는데요. 격납고 규모로 볼 때 개발되고 있는 비행선은 니미츠급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격납고 전방에는 약 1㎞ 길이의 활주로가 가설돼 있습니다.

〈사진= HKET 캡처〉

〈사진= HKET 캡처〉

비행선의 활동 공간은 어디일까요. 성층권으로 관측됩니다.

성층권에선 기류 변화가 적어 비행선이 정지 체공할 수 있습니다. 성층권은 고도 12∼50㎞의 공간으로 민간 항공기(약 12㎞ 상공) 운항 고도보다 높고, 인공위성(약 3만6000㎞ 상공)보다는 낮은 곳에 있어 '니어(near) 우주'로도 불립니다.


때문에 헬륨 가스로 상승하는 비행선은 성층권 높이에서 거의 정지한 채 민수용이라면 기업과 개인을 상대로 광대역 통신과 데이터 중계를 합니다. 군용으로 쓴다면 고성능 카메라를 부착해 지상의 주요 시설물과 움직임에 대한 초정밀 관측도 가능하겠죠.


이와함께, 실전에선 공중 조기 경보용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2019년 요동 반도의 다롄 인근에 실전 배치됐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다롄 상공에 떠 있다면 한반도 주변 특히 서해에서 베이징을 겨냥한 초음속 미사일을 조기에 포착하기 위한 임무를 수행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비행선은 LNG선의 1/7 크기 정도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이 비행선을 플랫폼 삼아 조기경보 레이더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은 이 기술의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 AP, 연합뉴스〉

〈사진= AP, 연합뉴스〉

이렇게 큰 비행선이 왜 필요할까요.


장거리 레이더와 고출력 전원공급장치를 탑재하기 위해서라고 보는 전문가들이 있습니다. 아직 중국의 기술 수준이 레이더 소형화 분야에선 하이엔드급이 아니기 때문에 큰 레이더를 장착하기 위해 비행선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거죠.

앞으로 몇 년 안 있어 성층권으로 쏘아 올릴 중국의 레이더 비행선이 그 모습을 드러낼 겁니다. 적어도 한반도와 일본 열도는 이 정찰선 또는 조기 공중 경보 기능의 비행선 탐지권에 들어갈 텐데요. 본격적으로 우주 공간에서 벌어지는 전략 경쟁의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우리 안보라인은 얼마나 대비하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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