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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자료 담긴 가방' 한 달 추적한 경찰 덕분에 되찾은 사연

입력 2023-05-02 19:02 수정 2023-05-0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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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주경찰청 홈페이지 '칭찬한마디' 게시판 캡처〉〈사진=제주경찰청 홈페이지 '칭찬한마디' 게시판 캡처〉

한 시민이 잃어버린 '소중한 가방'을 한 달 넘게 추적한 경찰 덕분에 되찾은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가방에는 40년 넘게 모은 개인 업무 자료가 담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2일) 제주경찰에 따르면 글쓴이 강 모 씨는 지난달 17일 제주경찰청 홈페이지 '칭찬한마디' 게시판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분실물을 찾아주신 제주동부경찰서 형사2팀에 감사드린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강씨는 지난 2월 21일 부모님 입원 문제로 고향인 제주에 갔다가 가방을 잃어버렸습니다. 택시 트렁크에 가방을 두고 내린 겁니다. 가방에는 강씨가 40년간 모은 업무 자료가 담긴 노트북 1개와 USB 2개가 들어있었습니다.

하필 택시요금을 현금으로 결제한 터라 가방을 찾기는 더 막막했습니다. 일단 분실신고를 한 강씨는 경찰청 유실물 종합관리시스템에 올라오는 습득물 현황만 들여다보다 분실 3일 만에 제주동부경찰서를 찾았습니다.

사건을 담당한 제주동부경찰서 형사2팀 이도헌 경장은 강씨가 탔던 택시를 특정했지만 가방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가방을 잃어버린 지 한 달째. 강씨는 사실상 포기상태였습니다. 하지만 분실 한 달여 만인 3월 27일 강씨는 이 경장으로부터 연락 한 통을 받았습니다. "가방이 본인 게 맞는지 확인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경장이 택시 이동 경로와 주변 CCTV 등을 통해 추적한 끝에 강씨는 가방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당시 강씨가 가방을 두고 내린 택시를 관광객이 타고 한 펜션으로 이동했는데, 택시기사가 관광객 가방인 줄 알고 펜션에 같이 내려줬던 겁니다. 이 경장은 직접 펜션에 찾아가 가방을 확인한 뒤 강씨에게 연락했습니다. 당시 관광객은 가방이 본인 것이 아니고 어떻게 주인을 찾아줘야 할지 몰라 펜션에 두고 간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강씨는 이러한 사연을 전하며 "한 달 동안 더 바쁘고 큰일이 많았겠지만, 한 시민을 위해 틈틈이 노력해 줘서 너무 감사하다"라면서 "집념과 열정이 없었다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오늘(2일) JTBC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가방을 찾은 강 모 씨가 감사의 글을 제주경찰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것을 이 경장이 뒤늦게 알았다고 한다"며 "(이 경장은) 평소에도 성실한 동료"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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