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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온표 '쇄신' 시작…친명계 vs 비명계 내부경쟁 본격화?

입력 2023-05-0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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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의 새 원내대표단이 '담대한 변화 견고한 통합'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오늘(2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습니다. 첫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원내대표는 "지지자만으론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면서 '확장적 통합'을 강조했는데요. 당내 강성 지지층, 개딸들을 겨냥했단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당내 계파전이 확산될 거란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봤습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단이 오늘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박광온 신임 원내대표는 각당을 돌며 취임 인사를 가진 데 이어서, 취임 후 처음으로 민주당 원내대책회의를 이끌었는데요. 박 원내대표는 '담대한 변화, 견고한 통합'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확장과 통합'을 통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박광온/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담대한 변화와 견고한 통합'은 민주당을 향한 국민의 절실한 요구이자 우리의 다짐입니다. 담대한 변화와 견고한 통합으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대한민국의 긍지를 회복하겠습니다. 확장하고 통합해서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겠습니다.]

민주당의 새 원내대표단의 면면도 살펴보겠습니다. 비명계로 대거 채워진 모습인데요. 비명계이자 계파색이 옅은 재선의 송기헌 의원이 신임 원내수석부대표에 선임됐습니다. 원내대변인에는 김앤장 출신의 김한규와 이소영, 경제담당대변인에는 홍성국 의원이 선임됐습니다. 모두 계파색이 옅은 비명계 의원들인데요. 원내대표 비서실장에는 친명계 민병덕 의원이 자리했습니다. 법조계 출신 의원들이 눈에 띄었는데요. 당내 '사법리스크'를 대응하기 위해서가 아니냐는 질문에 박 원내대표는 쇄신과 통합을 위한 인선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박광온/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원내대변인분들 법조계 출신이 많으신데 전현직 대표님 사법리스크나} {이런 걸 대응하기 위해서 그거를 의도…} 전혀 그건 아니고요. 전혀 그건 아닙니다. 쇄신과 통합, 그리고 확장성의 보강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한 인선인데 인선의 결과가 그렇게 되는데 전혀 그것과 무관하다는 말씀드립니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민주당이 풀어나가야 할 당면 과제는 이재명 당대표에 대한 사법리스크와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일 텐데요. 박 원내대표는 170명의 의원 모두와 밤샘 토론을 열어서라도 쇄신안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쇄신 의총'을 예고한 건데요.

내일 박 원내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의원총회가 열립니다. 향후 '쇄신 의총'에서 논의할 사항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될 예정인데요.

지난달 당직 개편 때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던 '비명계 송갑석 의원은, '쇄신 의총'에서 돈봉투 의혹에 연루된 의원들에게 '자진 탈당' 권유가 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송갑석/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윤리심판원을 통한 어떤 징계, 출당, 이건 지금 어려운 상황인 것 같군요.} 아닙니다. 그것이 어렵다, 쉽다라기보다는 그전의 예로 비추어 보면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지도부 차원에서 혹은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서 자진 탈당을 권유한다거나 이런 사례들이 있었기 때문에 굳이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을 택하지 않고 이렇게 해야 되지 않느냐라고 하는 의견도 저는 충분히 있을 수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쇄신 의총'에서 다뤄질 주된 의제는 '돈봉투 의혹'에 연루된 의원들에 대한 출당 요구와 대의원제의 축소, 폐지가 다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돈봉투 의혹'으로 대의원제의 폐해가 드러났다는 지적이 많았는데요. 대선후보나 당대표를 뽑는 당내 선거에서 대의원의 한 표는 수십명의 표와 같은 가치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친명계에서는 '대의원제의 축소 또는 폐지'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박범계/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지난달 20일) : 정말 돈 안 쓰는 당내 경선을 위한 고도의 과감한, 그러한 정치개혁을 선언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대의원 중심제가 아니라 권리당원 중심제여야 되고…]
제가 아니라 권리당원 중심제여야 되고…]

하지만 박 원내대표는 대의원제 개편은 근본적인 치유법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박광온/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KBS '뉴스 9' / 지난달 30일) : 대의원제는 어느 정도 폐해가 있는 것이 이번에 드러나긴 했지만 민주당의 전국 정당화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제도이기도 합니다. 현재 드러난 그 폐해만으로 대의원제를 폐지해야 한다고까지 얘기하는 것은 아직은 조금 시기상조인 것 같고요.]

호남과 수도권에 권리당원이 많기 때문에 민주당으로선 상대적 취약지역인 TK와 PK 지역과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대의원제가 필요하다는 건데요. 하지만 민주당이 현재 당면한 위기, '돈봉투 의혹'이 이 '대의원제'에서 비롯된 만큼 '쇄신'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왔습니다.

[장성철/공론센터 소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대의원 제도가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이런 돈봉투 사건 났는데 대의원 제도라든지 비례대표 순번을 정하는 중앙위원회 제도 개선을 하지 않는다, 이런 일이 또 벌어질 수 있는 기반을 계속 유지한다라는 거 아니에요. 그러면은 박광온 의원이 얘기한 혁신, 쇄신, 이거는 그냥 구두선에 끝나는 거죠.]

한편 대의원제에 대한 논의의 시작이, 비명계와 친명계의 본격적인 내부 경쟁이란 시선도 팽배합니다. 대의원의 비중이 줄어들거나 대의원제가 폐지된다면 당이 일반, 권리당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계파간 정치적 득실이 갈리기 때문인데요. 비명계에선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의 당내 영향력이 더 커질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1일 민주당 청원 게시판에는 박광온 원내대표의 사퇴와 탄핵을 촉구하는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는데요. 이재명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서도 신임 원내 지도부를 향한 수위높은 비판글들이 게시됐습니다. 오늘 박 원내대표가 강조한 '확장적 통합'의 의미가, 당이 이러한 강성 지지층에 갇혀있다는 지적에서 벗어나려는 전략으로도 읽히고 있습니다.

[박광온/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지지자들만으로 선거에서 이길 수 없고 반사이익만으로도 이길 수 없습니다. 우리 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거나 지지를 유보하고 있는 온건 개혁 성향의 국민까지 모셔올 수 있는 확장적 통합의 비전을 준비하고 일상적으로 발표해나가겠습니다.]

박 원내대표를 향한 강성 지지층의 공격에 대해 외부에선 '어차피 올 시련'이란 평가도 나왔는데요. 내년 총선을 앞두고 결국 이재명 대표와 각을 세울 게 될거란 겁니다.

[김용태/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박광온 원내대표께서 저는 이재명 대표와는 결국에는 각을 세워야 되는 것 아닌가. 한 발짝 떨어져 보면, 아니 이재명 대표 얼굴로 총선을 치를 건가요, 민주당은? 모든 국민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을 왜 민주당 지도부만 모르고 있는지 저는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안고 있는 사법리스크로 인해 당내 쇄신이 어려울거라는 얘긴데요. 결국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박광온 원내대표가 과감히 칼자루를 쥐어야한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박원석/전 정의당 정책위의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제 리더십의 분산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한쪽에서 굿캅, 배드캅처럼 이재명 대표는 약간 본인 사법리스크까지 감안해서 상황 관리를 하고 박광온 원내대표가 기왕에 쇄신을 얘기했다면 칼자루를 잡아야 되겠죠. 민주당의 이른바 물갈이, 개혁, 쇄신, 이런 게 검찰 손에서 이루어진다면 이거는 개혁이나 쇄신이 아니고 수술 당하는 거죠.]

'담대한 변화'와 '견고한 통합'을 강조한 박 원내대표. 하지만 당내 계파 갈등에 대한 우려는 이어지고 있는데요. 박 원내대표의 당선을 바라보는 친명계와 비명계의 해석도 다른 모습입니다.

[김민석/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어제) : 2차까지도 가는 거 아닌가 이렇게 하는 관측들도 있었는데 1차에 그냥 되셨더라고요. {그건 뭘 의미할까요. 거의 압도적이었다?} 계파나 진영 또는 그런 정치적 이슈가 확 부상을 안 한 선거였거든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개인의 어떤 그간의 스킨십이나 개인기, 이런 것들이 좀 많이 작동을 한 거 아닌가…]

[이원욱/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아마 1차에 끝날 정도로 압도적으로 비명계라고 분류되는 박광온 의원이 원내대표가 된 것, 이것은 지도 체제에 아주 커다란 변화를 예고하고 있고요. {압도적이다?} 네, 과반 이상을 얻었으니까. 민주당이 이제 뭐 당대표와 원내대표의 투톱 체제로 유지가 되고 있는데 새가 좌우의 날개가 균형이 잡혔다.]

내일 박 원내대표 취임 이후 첫 의원총회가 예고돼 있죠. 이 자리에서 어떤 얘기들이 나올지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오늘의 정치인사이드 민주당 새 원내대변인의 말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김한규/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당에 서로 다른 목소리들이 있지만 그런 이견은 그렇게 크지 않고 저희들이 충분히 함께 갈 수 있는 정도의 차이이고… 설사 원내지도부와 기존의 당 지도부와 약간의 인적 구성이나 성향에서 차이가 있더라도 그거는 다양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오히려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되는 통합의 일환이다라고 원내대표께서 보시고 계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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