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클레오파트라 역사 왜곡″ 관련 이집트 정부 입장문. 〈사진=이집트 관광유물부 공식SNS 캡처〉 클레오파트라 7세 여왕을 흑인으로 묘사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퀸 클레오파트라'가 역사를 왜곡했다고 이집트 정부가 비판했습니다.
이집트 관광유물부는 현지시간 27일 성명을 통해 클레오파트라는 그리스계의 밝은 피부색을 지녔다는 것은 모두가 동의하는 부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클레오파트라를 소재로 한 조각품과 동상에도 클레오파트라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집트 최고유물위원회의 무스타파 와지리 사무총장은 "클레오파트라를 흑인으로 묘사한 넷플릭스 다큐는 이집트 역사에 대한 조작이고 명백한 역사적 오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런 시각은 이집트 고대 역사의 중요한 부분인 클레오파트라 여왕의 역사를 지키기 위한 것일 뿐, 인종주의에 기반을 둔 비판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카이로대학교 이집트 고고학부장 나세르 마카위 박사는 "넷플릭스 다큐에 나오는 클레오파트라 여왕의 모습은 역사적 사실과 이집트에서 로마 역사를 기록한 플루타르코스, 디오카시우스와 같은 역사학자들의 저술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지난 13일 넷플릭스는 다큐멘터리 '퀸 클레오파트라' 예고편을 선보였습니다. 이후 흑인 클레오파트라를 두고 역사 왜곡과 원작의 백인 캐릭터에 흑인 배우를 캐스팅하는 이른바 '블랙 워싱'이라는 논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앞서 넷플릭스는 클레오파트라 7세 역에 흑인 배우 아델 제임스를 발탁했습니다. 이집트에서는 비난과 함께 상영을 금지해야 한다는 청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