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천군보건의료원 전경. 〈사진=산천군보건의료원〉
"누가 일하기 힘들다고 없는 얘기를 만들었는지 답답해 죽겠어요. 근무 환경 최상입니다." 경남 산청군보건의료원 관계자는 오늘(28일) JTBC와 통화에서 "오겠다던 내과 전문의가 갑자기 못 오게 되면서 5차 공고를 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산청군보건의료원은 지난 26일 업무대행의사(내과 전문의)를 채용한다는 공고를 올렸습니다.
지난해 4월 내과 공중보건의가 전역하면서 의료 공백이 생긴 이후 다섯 번째 공고입니다.
산청군청이 올린 내과 전문의 공고. 〈자료=산천군청〉 연봉은 3억6000만원, 계약 기간은 2년입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하루 8시간, 주 5일 근무하는 조건입니다.
이 조건은 1차 공고 때부터 같았습니다.
1, 2차 공고에는 지원자가 없었지만 지난 3차 때는 3명이 지원했습니다.
2명은 다른 곳에 채용됐다며 면접에 오지 않았고, 1명은 면접을 봤지만, 지역 보건의료원에서 근무하기 적절하지 않은 지원자라는 판단에 따라 산청군 측이 채용하지 않았습니다.
4차 공고 때에는 다른 지역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60대 내과 전문의가 지원했습니다.
면접을 보고 채용을 확정했지만, 최근 산청군은 그로부터 '산청에 가기 어렵게 됐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현재 산청군보건의료원은 산청군에서 유일하게 병원급 진료와 입원 치료가 가능한 곳입니다.
그러나 내과 전문의가 없어 진료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내과 진료에 제한이 있습니다.
현재 외과, 소아청소년과, 마취통증과, 치과, 한방과 전문의 등 공중보건의 12명과 의료원장이 진료를 보고 있습니다.
산청군보건의료원 관계자는 "단순 진단 업무 위주이고 응급실 근무와 야간 당직, 주말 근무도 없다. 상태가 위중하면 전원 처리하는 구조라 수술 업무도 없고 여기처럼 좋은 근무 환경이 없다"며 "누구 있으면 소개 좀 해달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