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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년간 1만4000쌍 '무료 결혼식' 올려준 백낙삼씨 별세

입력 2023-04-28 14:57 수정 2023-04-2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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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백낙삼 신신예식장 대표와 아내 최필순 씨. 〈사진=LG복지재단〉故 백낙삼 신신예식장 대표와 아내 최필순 씨. 〈사진=LG복지재단〉

경남 창원에서 1만쌍이 넘는 부부에게 무료 결혼식을 올려준 백낙삼 신신예식장 대표가 28일 93세로 별세했습니다.

아들 백남문 씨는 이날 JTBC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오늘 오전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전했습니다.

고인은 지난해 4월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후 뇌출혈 진단을 받았고 투병 생활을 해왔습니다.

남문 씨는 "아버지가 1년여간 몇 번의 고비를 넘기셨다"며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회복하시는 듯했지만 (오늘 오전) 주무시듯 편안하게 가셨다"고 말했습니다.

고인은 지난 1967년부터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서 신신예식장을 운영하며 1만4000쌍의 부부를 탄생시켰습니다.

주례부터 조명, 결혼 행진곡, 기념 촬영 등 전반을 직접 도맡았고, 예식장 대관과 신랑·신부 예복, 메이크업 등을 무료로 제공했습니다.

가정형편이 어려웠던 고인은 길거리 사진사로 일하며 돈을 모아 예식장을 차리게 됐습니다.

생전 고인은 "저처럼 돈이 없어 결혼을 못 하고 애태우는 분들을 위해 무료 결혼식을 올리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고인은 사회에 봉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9년에는 국민훈장 석류장을, 2021년에는 LG의인상을 받았습니다.

남문 씨는 앞으로 예식장 운영 방침에 대해 "어머니와 함께 힘이 닿는 데까지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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