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아시아코끼리 서식지, 300년간 3분의 2 사라졌다"

입력 2023-04-28 11:3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스리랑카 코끼리 서식지의 엄마 코끼리와 새끼 코끼리. 〈사진=Shermin de Silva·연합뉴스〉  스리랑카 코끼리 서식지의 엄마 코끼리와 새끼 코끼리. 〈사진=Shermin de Silva·연합뉴스〉

1700년부터 지금까지 아시아에서 아시아코끼리(Elephas maximus)가 살기 적합한 서식지가 3분의 2가 줄어 이제 3분의 1만 남았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SD) 셔민 데 실바 교수팀은 오늘(28일) 과학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아시아 지역의 토지 이용 자료를 토대로 아시아코끼리 서식지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실었습니다.

사라진 서식 적합지는 64%인 330만㎢로 한반도 면적의 15배에 달합니다.

연구팀은 850년부터 2015년까지 중국 본토, 인도, 방글라데시, 태국, 베트남, 수마트라(인도네시아 섬) 등 아시아 13개 국가의 코끼리 생태계 변화를 추정하고, 1700년부터 2015년까지 코끼리 서식 적합 지역의 변화를 분석했습니다. 코끼리 서식에 적합한 서식지는 원시림과 목초지 비율, 비(非)산림 초목 지대, 농작물 경작과 관개 패턴, 목재 수확률, 도시화 등을 분석해 추렸습니다.

연구팀은 아시아코끼리 서식지가 1700년 이전에는 수 세기 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됐지만, 이후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봤습니다.


이 시점은 남아시아에서 식민지 시대가 시작되면서 토지 이용이 늘고 농업이 강화한 때와 일치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팀이 현재의 아시아코끼리 서식지 주변 100㎞ 이내 지역을 비교한 결과, 1700년에는 이 지역의 100%가 서식지로 적합했지만 2015년에는 48.6%만 적합한 것으로 분류됐습니다.

스리랑카 미네리야 서식지의 코끼리들. 스리랑카 미네리야 서식지는 3세기에 마하센 왕이 건설한 대규모 미네리야 저수지가 있는 곳으로 아시아코끼리들이 연중 내내 물을 이용할 수 있고 주변에 먹이가 되는 범람원 식물들이 있다. 〈사진=Shermin de Silva·연합뉴스〉  스리랑카 미네리야 서식지의 코끼리들. 스리랑카 미네리야 서식지는 3세기에 마하센 왕이 건설한 대규모 미네리야 저수지가 있는 곳으로 아시아코끼리들이 연중 내내 물을 이용할 수 있고 주변에 먹이가 되는 범람원 식물들이 있다. 〈사진=Shermin de Silva·연합뉴스〉

가장 많이 사라진 지역은 94%가 줄어든 중국이었습니다. 인도는 86%가 줄었고, 중국 본토와 인도, 방글라데시, 태국, 베트남, 수마트라는 절반 이상이 사라졌습니다. 이 기간 각 코끼리 서식지의 평균 면적도 9만9000㎢에서 1만6000㎢로 80% 이상 줄어 서식지가 크게 파편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인간의 토지 이용 확대와 서식지 손실 증가로 코끼리와 인간 사이 갈등이 발생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데 실바 교수는 "코끼리와 사람 모두의 필요를 충족하는 지속 가능한 토지 이용과 보존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코끼리 서식 적합 지역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연구가 그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