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태영호 '구걸' 발언, 김기현 저격 아니다?…"역사 평가는 제 소신"

입력 2023-04-27 18:2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국민의힘 최고위 회의에서 "엄한 곳에 도움을 구걸하지 않았다"고 발언을 해서, 김기현 대표를 공개 저격했다는 평가를 받았죠. 태영호 최고위원이 김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 아니었다고 부인을 했습니다. 본인이 전광훈 씨에게 도움을 구걸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한 것 뿐이란 거죠. 태 최고위원은 역사 문제와 관련해서도 자신의 '소신'이란 입장을 굽히지 않았는데요. 관련 내용을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봤습니다.

[기자]

[태영호/국민의힘 최고위원 (지난 24일) : 지난 전당대회는 여론조사 3%라는 꼴찌로 저는 시작했으나, 그렇다고 엄한 곳에 도움을 구걸하지도 않았습니다.]

김기현 대표를 면전에서 저격했다는 평가를 받았죠? 태영호 최고위원! 그건 말도 안된다, 부인을 했습니다.

[태영호/국민의힘 최고위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다들 '김기현 대표를 저격했다' 이렇게 언론들이 다 쓰던데. 저는 김기현 대표를 저격할 이유도 없고, 현재 우리 당이 처한 상황에서 최고위원이 대표를 흔든다, 이건 말도 안 되는 겁니다.]

언론에서 이렇게 다 썼다라? 근거 없이 보도하지는 않았죠. 현장에서 태 최고위원의 발언을 지켜본 다른 최고위원들! 보는 눈은 비슷했습니다.

[김병민/국민의힘 최고위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난 25일) : 제 기억으로 태영호 의원이 선거 때 가장 크게 도움을 요청했던 분은 김기현 당대표가 아닌가 싶은데요.]

[장예찬/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지난 25일) : 김기현 대표의 리더십을 존중하는 것은 김기현 대표를 선택한 굉장히 많은 우리 당원들의 집단지성과 당원들의 선택을 존중하는 의미다…]

태 최고위원은 해석의 여지가 있다며, 전광훈 씨를 겨냥한 거란 해명을 내놨는데요.

[태영호/국민의힘 최고위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그날 최고위에서 그 발언을 한 것은 전광훈 목사를 향해서 한 발언입니다. 왜냐하면 자꾸 외부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마치 저희 당에 전광훈 목사가 큰 지분을 가지고 있고, 전광훈 목사에 따라서 흔들리는 것처럼 자꾸 얘기하는데 제 사례를 얘기한 거예요.]

'구걸'의 주체! 김 대표가 아니라 본인이었다는 겁니다. 글쎄요? 당시 상황을 되짚어보면, 고개가 갸웃합니다.

[태영호/국민의힘 최고위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는 것일 수도 있는데요. 그날 마침 또 김기현 대표가} {전당대회 때 전광훈 목사에게 도움을 요청했었다라는 기사가 나온 상태에서} {나는 애먼 곳에 가서 도움을 청하지 않았다, 누구누구는 도움을 청했지만.} {이렇게 해석될 여지가 있어서요.} 글쎄, 그렇게 해석된 데에 대해서 저는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까마귀 날자 배떨어진 게 아니라, 배를 일부러 떨어뜨렸죠.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말이었습니다. "대단히 유감"이라고 하기엔, 자신의 발언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몰랐을까 싶습니다. 태 최고위원은 김 대표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 강조를 하기도 했는데요.

[태영호/국민의힘 최고위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지금 우리는 김기현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내년도 총선으로 가야 되는 겁니다. 이거 당 지도부에서 서로 이렇게 내부에서 정말 분열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대단히 바람직하지 않다.]

당 지도부가 분열되지 않으려면, 일치단결해야겠죠? 그러려면 당 핵심 인사들의 충고를 귀담아 듣는 것도 필요합니다. 태 최고위원의 역사 왜곡 발언들! 당에선 사태를 진정시키라 진땀을 뺐는데요.

[이철규/국민의힘 사무총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난 19일) : 김일성 교시에서 발생된 폭동이라고 정의하지 않지 않습니까?]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지난 19일) : 우리 김구 선생님이 정말 우리 대한민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지도자로서 우리는 인정하고 있고, 그 뜻을 잘 승계하기 위해서 우리 국민의힘은 노력하고 있습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따로 면담까지 진행을 했죠. 역사 관련 발언을 자제해 달라고 말입니다.

[윤재옥/국민의힘 원내대표 (지난 20일) : 앞으로 이제 이런 이슈 대응이나 이런 거 할 때 기본적인 어떤 스탠스라든지 이런 것들 제가 얘기해드렸습니다. 국민들의 기본적인 입장이나 이런 것들을 깊이 생각해서 입장을 가지시면 좋겠다.]

그럼에도 태 최고위원의 생각엔 변함이 없는 듯싶습니다. 자신의 소신이라는 겁니다.

[태영호/국민의힘 최고위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우리가 역사문제를 올바로 인식하고 왜곡된 것이 있다면 바로잡아야 그래야 결국은 미래가 결정됩니다. 영국 유명한 소설가 오웰 같은 사람은 과거 역사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고 했거든요. 역사에 대한 평가 문제는 비록 제가 정치인이지만 제 소신이 저는 있다…]

"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나오는 구절을 언급했는데요. 바로 뒤 문장은 소개를 하지 않았습니다. "현재를 지배하는 자가 과거를 지배한다"가 빠졌죠? 권력을 잡았으니, 역사 전쟁이라도 벌이겠다는 걸까요? 문제가 된 태 최고위원의 발언들! 제주 4·3 사건은 김일성의 지시다, 김구 선생의 통일정부 수립 노력은 김일성의 대남 전술전략에 당한 거다! 모두 김일성이 등장하죠. 그리고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제주 4·3 사건과 남북 통일정부 문제! 이승만 전 대통령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안들입니다. 제주 4·3의 양민 희생과 남북 분단의 책임! 일정 부분, 이 전 대통령에게 있다는 역사적 평가가 나옵니다.

[현기영/작가 (JTBC '차이나는클라스' / 57회) : 초토화라는 게 뭐예요. 물자·인명 다 싸그리 없애버리는 거예요. {어린애들은 어떻게 했나요?} 어린애도 뭐 그냥 무참히 대학살극이 5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그 학살이 벌어집니다.]

[박태균/역사학자 (JTBC '차이나는클라스' / 209회) : 저는 처음에 미군정이 김규식을 통해서 미·소공동위원회를 하고 통일된 민주적인 임시정부를 만든다, 그렇게 얘기하는 건 다 겉으로만 얘기하는 레토릭이다. 실제로는 밑에서 이승만을 계속 밀어줘서 대통령 시켰다. 그런데 제가 (미군정의) 버치 문서를 보니까 아니에요. {아니다.} 정말 그걸 하려고 했고 이승만은 계속해서 못 하게 하려고 막고 있었어요.]

김일성에 맞서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이 전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주고 싶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실제로 윤석열 정부 들어, 이른바 '재평가' 작업이 이어지고 있죠. 이승만 기념관도 만든다는 소식인데요.

[박민식/국가보훈처장 (유튜브 '황교안TV' / 지난달 27일) : 자유 대한민국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그 역사적 사실만으로도 공칠과삼이 아니라 공팔과이라도 부족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승만 대통령은 역사의 패륜아로 낙인찍혀 오랜 시간 동안 음지에서 신음하고 계셨습니다. 도대체 왜, 누가 건국 대통령을 이렇게 왜곡하고 날조하고 또 방치시켜 왔단 말입니까.]

왜곡과 날조라? "현재를 지배하는 자가 과거를 지배한다"고 믿는 듯싶습니다. 이 전 대통령의 공과 과! 명확하게 구분해 기록해야겠죠. 태 최고위원이 소신이라고 주장한 역사 관련 발언들, 국민의힘 윤리위의 판단이 불가피한 상황인데요.

[유상범/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4·3유족회는 70개 단체가 태영호 의원 윤리위에 제소한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래요? 그거 윤리위에서 잘 진행될 겁니다. {어떻게 잘…} 아니 윤리위에서 윤리위원장을 중심으로 그 사안에 따라서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판단해서 징계 여부를 결정할 겁니다. 제가 지금 드릴 말씀은 이 말씀밖에 없습니다.]

과연 어떤 결론을 내릴지, 그 결과가 궁금한 이유기도 합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24일) : {혹시 윤관석, 이성만 의원도 출당 내지 탈당 조치해야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김현아 의원은 어떻게 돼가고 있어요? 몰라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25일) : {송 전 대표가 출국금지 조치 됐는데 여기에 대해선 좀 어떻게 생각하세요?} 우리 박순자 의원 수사는 어떻게 되어갑니까? 관심이 없으신가 보군요.]

민주당 '돈봉투' 의혹에 '되묻기 기술'을 시전했던 이재명 대표! 오늘 국민의힘이 직접 답을 내놨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24일) : 김현아 의원은 어떻게 돼가고 있어요?]

[유상범/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김현아 전 의원에 대해서 제기된 비리 의혹에 대해서 진상조사를 하도록 당무감사위에 요청을 할 예정입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25일) : 우리 박순자 의원 수사는 어떻게 되어갑니까?]

[유상범/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박순자 전 의원은 이미 2022년 12월 29일 대법원 판결에 의해서 강제탈당조치가 됐습니다.]

우리는 당무감사도 실시하고, 강제탈당도 시켰다! 그럼 민주당은? 다시 되치기에도 나섰죠.

[유상범/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이제 다시 묻겠습니다. '이재명은?']

양당의 꼬리 물기식 말다툼! 수준 높은 대화는 아닌데요. 국민의힘 내부에선 굳이 민주당과 아웅다웅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내부 혁신, 미래 대안, 민생정책 이런 거를 가지고 승부해라. 지도부가 아무리 민주당 때린다고 해서 우리 당 지지율 안 오릅니다. 우리 당을 보고 우리 당을 지지할지 말지 결정하지, 민주당 보고 우리 당 지지할지 결정하는 게 아니거든요…]

여당이면 여당답게 민생 문제에 집중하라는 겁니다. 당장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민생 현안 가운데 하나! 이태원 참사 특별법 처리 문제가 있는데요.

[용혜인/기본소득당 의원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 지난 25일) : 지금까지도 병원에 누워 있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생존자분이 계신데요. 이분의 간병비 지원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정부가 뭐라 그랬냐면 '특별법 제정이 되어야 간병비 지원을 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어요. 그런데 이제 와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서는 '특별법 제정이 필요 없다'라고 이야기하고 계신 거죠.]

[유상범/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어제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이 이태원참사 특별법 제정을} {여당에 촉구하고 나섰는데, 이에 대한 당 입장은 따로 있습니까?} 그건 원내에서 물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원내 입법 과정은 원내에서 다 진행되니까…]

당 대변인이 원내 문제라고 비껴갈 사안인가 싶습니다. 당 지도부, 특히 당 대표의 입장이 중요하겠죠.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꼬리물기식 질문으로 마무리합니다.

"김기현 대표는요?"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