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화에게 위기가 닥칠 수록 시청자들의 응원은 높아진다.
22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 3회에서는 차정숙(엄정화)이 온갖 핸디캡을 극복하고 구산대학병원 가정의학과 레지던트로 합격,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남편 서인호(김병철)의 방해에도 꿋꿋이 레지던트 생활을 이어가는 차정숙의 도전에 공감과 응원이 쏟아졌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3회 시청률은 전국 7.8% 수도권 8.5% 기록하며 비지상파 1위를 기록했다. 타깃2049 시청률 역시 2.8%로 비지상파 1위에 올랐다.
이날 차정숙은 기적적으로 레지던트 합격 통보를 받았다. 상상도 못 한 차정숙의 등장에 이중생활이 들통날 위기에 처한 서인호와 최승희(명세빈)는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차정숙의 레지던트 생활도 충만한 의욕과는 달리 난관의 연속이었다. 무엇보다 정숙을 가장 힘들게 한 것은 바로 남편 서인호였다. 차정숙은 최승희의 꼼수로 남편이 과장으로, 아들 서정민(송지호)이 레지던트로 있는 외과로 파견됐다.
이에 서인호는 “의사 흉내라도 낼 수 있겠어?”라면서 대놓고 무시했고, 자신과 아들이 얼마나 큰 부담을 느낄지 모르겠냐며 차정숙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또 "일하다 쓰러지기라도 하면 어쩌냐"는 아들의 걱정에 차정숙은 “엄마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강해”라면서 굳은 의지를 내보였다.
차정숙의 도전은 가정에서도 환영을 받지 못했다. 시어머니 곽애심(박준금 분)은 가족들을 생각해서 그만두라고 종용했고, 딸 서이랑(이서연)은 고3인 자신이 엄마의 뒷바라지를 받을 수 없다는 사실에 온갖 투정을 쏟아냈다.
누구 하나 응원해 주지 않은 현실에도 차정숙은 꺾이지 않았다. 딸에겐 “엄마 희생이 당연한 거냐?”라면서 “이제 내 도움 없이 너희들 스스로 인생 개척할 때가 됐다”는 말로, 반대만 하고 나선 남편에겐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니냐?”고 맞받아치며 말문을 막아버렸다.
물론 적군만 있었던 건 아니다. 정숙의 간이식 수술을 집도하고, 레지던트 도전 의지를 북돋아 준 로이킴(민우혁)이 구산대학병원 외과에 이직한 것. 이를 알게 된 서인호가 그를 찾아가 "수술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차정숙이 전공의 과정을 포기하게 설득해 달라"는 제안을 했다.
하지만 로이킴은 서인호의 부탁을 단칼에 거절하는 것은 물론, 차정숙을 지지하는 발언까지 숨기지 않으며 그를 당황케 했다. 친정 엄마 오덕례(김미경)도 겉과 속이 다른 말로 며느리의 도전을 막고 나선 곽애심에게 “방해하지 말고 가만 계시라”고 단호하게 쳐내 통쾌함을 자아냈다.
한편 병원에서 아는 척 말라고 엄포까지 한 서인호와 최승희의 교묘한 방해 작전도 시작됐다. 이들은 “20년 동안 집에만 있던 사람이야. 허구한 날 구박당할 거고 자괴감에 빠지는 거 시간문제야”라면서 차정숙이 얼마 가지 않아 포기할 것이라 믿었다.
차정숙이 스스로 그만두게 할 방법을 찾았다고 생각한 것도 잠시, 서인호는 외과 회식에서 생각도 못 한 상황과 마주했다. 화기애애한 차정숙과 로이킴을 본 서인호는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고, 남편에 대해 묻는 동료의 질문에 망설임 없이 “죽었다”라고 말하는 차정숙의 모습은 이들에게 찾아온 거센 변화를 예고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