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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무부 "한국, 어떠한 무기 제공도 반러 적대행위 간주"|월드 클라스

입력 2023-04-20 08:45 수정 2023-04-2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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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터]

오늘(20일)은 러시아 소식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한 것과 관련해 러시아의 입장이 추가로 들어왔는데요.

러시아 외무부가 "어떠한 무기 제공도 반러 적대행위로 간주하겠다"고 쎄게 경고했습니다.

또 크램린궁도 "분쟁 개입에 해당한다"며 꽤 쎄게 반발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드미트리 페스코프/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 공급을 시작한다면 분쟁에 일정 단계 개입하는 것을 간접적으로 의미할 것입니다.]

[기자]

크렘린궁이면, 용산 대통령실 같은 곳이잖아요. '무기 지원 정말로 한다면, 우리가 분쟁에 개입한 셈'이라고 공식 입장을 낸거네요.

[캐스터]

네, 러시아가 우리나라를 직접 거론하며 무기 지원에 대해 경고한 건 지난해 푸틴 대통령의 발언 이후 6개월 만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에,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탄약을 제공하기로 결정한 것을 알고 있다"며 이 경우 양국 관계가 파탄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크렘린궁은 그러면서 한국은 그동안 쭉 비우호적이었다며 불쾌감을 수차례 드러냈는데요. 이것도 이어서 들어보시겠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 제재 등의 측면에서 새로운 것은 없습니다. 유감스럽게도 한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전체 과정에서 다소 비우호적 입장을 취해왔습니다.]

[이가혁 앵커]

우리 대통령실은 러시아 정부의 반발과 관련해 어젯밤에 다시 또 입장을 냈는데요, "페스코프 대변인의 언급은 가정적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코멘트하지 않겠다", 또 "윤 대통령의 로이터통신 인터뷰 내용을 정확히 읽어볼 것을 권한다"고 했는데, 조금 센 말들이 오가며 파장이 커지고 있네요.

[캐스터]

네, 그런데 러시아 측에서 더 쎈 발언도 나왔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요.

북한에 대한 최신 무기 지원을 할 수 있다는 협박까지 했는데요.

그는 텔레그램을 통해 "우리의 적을 돕고자 하는 새로운 열성가가 등장했다"면서, "그 나라 국민이 러시아의 최신 무기가 그들의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우리의 파트너인 북한의 손에 있는 것을 볼 때 뭐라고 할지 궁금하다"고 일갈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 말대로 '퀴드 프로 쿼' (quid pro quo) '주고받는 대가'라고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기자]

실제 무기 지원이 이뤄지면 러시아도 북한에 군사 지원을 할 수 있다고 노골적으로 경고한 거네요.

[캐스터]

네, 여기에 주한러시아대사관도 홈페이지에 살상 무기를 공급하기로 한 결정이 양국 관계를 파괴할 것이란 논평을 올리며 압박에 가세했습니다.

[이가혁 앵커]

윤 대통령이 다음 주 한미정상회담이 있으니까, '미국이 원하는 무기 지원을 우리가 해줄 수도 있다' '그러니 미국은 우리가 원하는 것을 들어달라'는 협상력 확보 차원에서 한 발언이라는 분석도 있긴 한데, 아무튼 한-러 상황이 심상치 않네요.

[김하은 앵커]

러시아가 이미 지난해 2월,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 한국이 동참하고 있다는 이유로 우리나라를 '비우호적 국가'로 지정한 상태잖아요. 앞으로 두 나라 사이 두긴장 앞으로 더 높아질 것 같네요.

[캐스터]

네, 이런 가운데 우리시간으로 오늘 새벽 미국이 3억2천500만 달러, 우리돈 4천3백억원 규모로 우크라이나에 추가 무기 지원을 한다고 발표했거든요.

푸틴의 심기가 매우 좋지 않을 것 같은데 불똥이 우리에게 더 튈 지 걱정입니다.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지금 화면에 사진 하나 나올텐데요. 보시는 이 사진은 세계적인 사진 대회에서 우승한 작품입니다.

어딘가를 쳐다보는 여성, 그 뒤론 나이든 여성이 어깨에 손을 얹고 있습니다.

참 느낌 있죠? '전기공'이라는 제목의 이 빛바랜 사진은 얼마 전, 세계 최대 사진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알고보니 사람이 아니라 AI가 만들어 낸 이미지였습니다.

[김하은 앵커]

헉, 우승한 저 사진을 AI가 그린 거라고요?

[캐스터]

네, 작가가 일부러 AI가 만든 이미지를 냈고요. 해당 작품이 수상작으로 뽑히자, 그제야 AI로 만든 사진임을 밝히면서 수상을 거부했는데, 직접 들어보시죠.

[보리스 엘다크젠/우승 사진작가 : 저는 사진전이 AI가 만든 이미지를 평가할 수 있는 지 알고 싶었습니다. AI가 점점 더 많은 이미지를 만들어낼 텐데 이 문제는 중요합니다. ]

작가는, 이 사건을 계기로 사진으로 봐야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해 폭넓은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니까, AI가 만든 결과물을 예술로 볼 수 있는지, 인간은 거기서 어떤 감동을 받을 수 있는지, 본격적인 논쟁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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