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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회 백상] 뚝심있는 전통vs새로운 물결…격변의 남녀 예능상 경합

입력 2023-04-1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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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회 백상예술대상''59회 백상예술대상'
예능 트렌드의 격변 속에 쟁쟁한 후보들이 백상예술대상 예능상을 놓고 경합을 펼친다.

TV를 넘어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와 유튜브까지, 예능은 다른 어떤 장르보다 플랫폼의 다양화가 급격하게 이뤄졌다. 지난 한 해 활발히 활약한 예능인들의 면면도 이에 발맞춰 스펙트럼이 넓어졌다. 전통의 버라이어티쇼, 공개 코미디뿐만 아니라, 젊은 층을 사로잡은 웹 예능식 콩트까지 각기 다른 장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제59회 백상예술대상'은 이같은 변화 혹은 현상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묵직한 존재감의 전통 강자와 혜성같이 등장한 무서운 신예를 예능상 후보에 한데 모았다. 열 명의 예능상 후보 명단에 예능의 트렌드를 담아냈다.

예능 격변의 시대, 어떤 예능인이 백상 트로피를 품에 안게 될까. 신과 구의 대결이 펼쳐지는 남녀 예능상 경합에 이목이 쏠린다.

'59회 백상예술대상'은 2022년 4월 1일부터 2023년 3월 31일까지 지상파·종편·케이블·OTT·웹에서 제공된 콘텐트, 같은 시기 국내에서 공개한 한국 장편영화 및 공연한 연극을 대상으로 한다. TV·영화·연극을 아우르는 국내 유일무이 종합 예술 시상식인 '백상예술대상'은 4월 28일 오후 5시 30분부터 JTBC·JTBC2·JTBC4에서 동시 생중계, 틱톡에서 디지털 생중계된다.

본업과 부캐 사이…남자 예능상
'59회 백상예술대상''59회 백상예술대상'

본업은 웹툰 작가, 부업은 예능 치트키다. 기안84는 지난 한 해 웃수저(웃음 수저, 남을 웃기길 타고난 사람)로 활약했다. MBC '나 혼자 산다'의 멤버로서 여전히 소탈하면서도 독특한 일상을 공개하며, 리얼 관찰 예능의 진수를 보여줬다. 특히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에서 진가를 제대로 발휘했다. 여행 예능의 범람 가운데서도, '나 혼자 산다' 여행 버전으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숨만 쉬어도 웃긴다는웃수저임을다시 한번 증명했다.

3인조 남성 코미디 그룹 나몰라패밀리의 멤버로, 2000년대 중반 공개 코미디 무대에 강렬한 한 획을 그었던 김경욱. 십여년 후, 부캐릭터 다나카로 또다시 전성기를 맞았다. 2020년부터 시작된 부캐릭터 열풍에 편승한 것이 아니다. 2018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콘텐트에서 다나카 부캐릭터로 변신, 꾸준히 한 우물만 팠다. 노력은 결국 빛을 발했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제대로 상승세를 탔다. 이제는 여러 유행어와 탄탄한 팬층을 지닌 다나카다. 쏟아지는 러브콜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대세로 자리 잡았다.

톱 가수가 톱 예능인으로, 본업만큼이나 부업도 잘한다. TV와 OTT, 유튜브까지 누비는 김종국이다. '런닝맨'의 멤버로 오랫동안 출연하고 있는 그는 '미운 우리 새끼'까지 SBS 예능국의 대들보로 활약 중이다. 그리고 유튜브 채널 '짐종국'을 통해 유튜버로 변신하며 새로운 막을 올렸다. 285만 명(19일 기준)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최고 조회 수 1740만을 기록한 슈퍼 유튜버다. 앞서 디즈니+ '런닝맨 : 뛰는 놈 위에 노는 놈'으로 OTT 도전 또한, 완료한 김종국. 멈추지 않는 종횡무진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촬영장을 오가는 전현무는 언제나 전성기다. KBS 2TV '노머니노아트', JTBC '팬텀싱어4', '톡파원 25시', MBC '혓바닥 종합 격투기 세치혀', 나 혼자 산다' 등 여러 예능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아 빈틈없는 모습으로 호평받고 있다. 특히 유연하게 포지션과 캐릭터의 변화를 꾀하며 어떤 자리에서든 자신의 몫을 해낸다. '팬텀싱어4'에서는 참가자를 돋보이게 만드는 명 MC로, '나 혼자 산다'에서는 팜유, 무스키아 등 유쾌한 부캐릭터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롱런 자격이 충분한, 믿고 보는 전현무다.

황제성은 지금 가장 주목받고 있는 대세 코미디언이다. 2007년 데뷔해 지금까지 변함없이, 코미디의 근간인 tvN '코미디 빅리그' 공개 코미디 무대에 서고 있다. 아이디어를 내고, 연습을 거듭하고, 무대에 올리기까지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베테랑 예능인들도 힘들어한다는 공개 코미디 무대에 매주 오르며 황제성만의 길을 묵묵히 걷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팝가수 샘 스미스를 흉내 낸 웹 예능 콘텐트로 부캐릭터 트렌드에 합류했다. 샘 스미스가 직접 애정 어린 메시지를 보내줄 만큼 큰 화제를 모으며, 새로운 대표 캐릭터를 또 하나 추가했다.

한계란 없다…여자 예능상
'59회 백상예술대상''59회 백상예술대상'

김민경은 코미디언이자 국가대표 사격 선수다. 웹 예능프로그램 '오늘부터 운동뚱'에서 시작한 사격으로 국가대표 선발에 도전, 결국 태극마크를 달았다. 결국 국제대회에 출전해 유의미한 성적을 냈다. 이 과정을 예능 콘텐트에 담아내며, 웃음으로 시작해 감동으로 마무리되는 서사를 완성했다. 코미디언 김민경이라는 틀을 스스로 깨고 나아가, 시청자에게 희망과 에너지를 전하는 김민경으로 성장했다. 이밖에 '골 때리는 그녀들' 등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특유의 햇살 같은 매력을 전파하고 있다.

박세미는 10년 전, 생계를 위해 극장을 그만두면서, 일기장에 '언젠가는 이 일기를 보고 웃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라고 적었다. 그리고 10년 후, 2023년 백상 예능상 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웹 예능 부캐릭터 열풍에 선두에 선 장본인이다. 신도시에 사는 아이 엄마, 서준맘 캐릭터로 분해 공감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하고 있다. 능청스러운 열연에 그가 등장하기만 하면 몇백 만의 뷰 수가 '뚝딱'하고 나올 정도. 많은 팬의 응원을 받으며, 서준맘 박세미는 백상에 입성한다.

KBS 2TV '개그콘서트'를 누비던 이수지는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 3'에서도 이수지답게 활약하는 중이다. 유튜브 스타 왕간다흉내내기부터 배우 송혜교와 김고은 성대모사까지, 선보이는 코미디마다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이수지가따라했다하면, 짧게 편집된 영상이 SNS와 유튜브를 점령하는 건 이제 당연한 현상이 됐다. 백상 트로피를 노릴 자격이 충분한 패러디의 여왕이다.

이은지는 전통 강자이면서, 또한 무서운 신예다. 2014년부터 '코미디 빅리그' 무대에 꾸준히 서오며 코미디언 이은지로 활약했다. 지난해 여름 방송된 tvN '뿅뿅 지구 오락실'을 통해 버라이어티 예능에 최적화된 예능인 이은지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뿐 아니다. 부캐릭터 열풍의 선두에 선 지 오래인, 이은지가 아닌 길은지이기도 하다. 경계도, 한계도 없는 그는 부정할 수 없는 '대세 중 대세'다.

지난해 예능상 수상자인 주현영은 2년 연속 여자 예능상 후보에 올랐다. '주기자를 뛰어넘는 활약상이 남았을까'란 의문이 들 틈도 없이, 'SNL 코리아 시즌 3'를 통해 MZ세대 대표 아이콘으로 입지를 굳혔다. 이번에도 역시 단순한 코미디에 그치지 않았다. 주기자가 사회초년생의 모습을 담았듯, 이번에도 여러 세대가 충돌하고 때론 화합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웃음을 기반으로 한 공감으로 우리 사회에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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