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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별' 아닌 '결합' 선언?…전광훈, 국민의힘 '당원가입' 독려

입력 2023-04-1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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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랑제일교회 목사 전광훈 씨가 오늘(17일) 국민의힘과 결별을 선언하겠다고 예고했었죠? 정작 기자들을 모아놓고선 말을 바꿨습니다. 국민의힘이 당원들의 손에 총선 공천권을 넘겨주면, 신당 창당을 보류하겠다는 거죠. 국민의힘의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며 당원 가입을 독려하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황당무계하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관련 내용을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 (유튜브 '너알아TV' / 어제) : 근데 어찌하여 세상에. 국민의힘 정당은 나보고 나가라 그래 나가라. 그래 나가 줄게. 내일 우리 나가주는 선포식 내일 오전 10시부터 한다, 우리 교회에서.]

국민의힘과 결별 선언을 예고한 전광훈 씨! 아쉬운 건 국민의힘이다, 장담을 하기도 했죠.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 (유튜브 '너알아TV' / 어제) : 두 달도 못 돼서 우리한테 다시 들어오라고 기어 들어오라고, 니들이 할 날이 머지않았어. 광화문이 없으면, 어떤 우파 정당도 존재할 수 없어요.]

윤석열 정부의 방파제 역할! 이른바 '아스팔트 우파'가 하고 있다는 자신감이 묻어났습니다.

[신평/변호사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 지난 3일) : 윤 대통령 취임 초부터 퇴진이나 탄핵을 부르짖어온 극렬 진보인사들이 있지 않습니까. 지금부터 주말만 되면 그분들이 거대 집회시위를 이끌고 있죠. 이런 극렬 진보인사들에 대한 방파제가 없어져 버리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런데 말입니다. 결별을 호언장담하던 전 씨! 어찌된 일인지 말을 슬쩍 바꿨는데요.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 : 국민의힘 정당과 결별, 결별은 뭐냐면 우리는 신당 창당입니다. 당원, 한 달에 당비 천원씩 내는 이들에게 공천권을 돌려주시기를 바랍니다. 이것을 수용하시면, 이걸 수용하면 제가 국민의힘 정당과 새로운 정당 창당을 잠시 보류하겠습니다.]

국민의힘 인사들이 당을 버리지 말아 달라, 요청을 했다는 겁니다. 전 씨는 결별 대신 '당원'에게 공천권을 돌려달라는 요구 조건을 내걸었죠. 역시 '선지자'는 다른 걸까요? 미리 사전 정지작업까지 시작했습니다.

[이동호/자유통일당 사무총장 : 기독교, 불교도, 천주교도 등 모든 종교인들은 경쟁적으로 국민의힘 당원 가입 운동에 참여할 것을 호소합니다.]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 : 기존 기독당이 현재 당원이 100만이 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거기다 200만명 더 추가하여 자유한국당을 도와주면, 국민의힘 정당을 도와주면 반드시 저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앞세워서 자유통일까지 해줄 줄 믿고 제가 당원 모집에 최소한으로 가속도를 붙여서…]

국민의힘 총선 공천권! 본인이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과거에도 꽤나 욕심을 냈다고 합니다.

[황교안/전 미래통합당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황교안 (전) 대표가 대표일 때 치렀던 그 총선에서 공천 자리를 요구했다. 십수 개 요구했다는 게 맞습니까?} 십수 개보다 훨씬 많습니다.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니까 제가 같이 할 수 없었던 거죠. 제가 그러니까 타락했다는 말을 하는 거죠.]

전 씨의 갑작스런 '결별 선언' 예고에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던 국민의힘!

[김병민/국민의힘 최고위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만남이 있어야 이별도 있고 헤어짐도 있는 건데, 국민의힘 당원도 아니고요.]

[조해진/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그분하고 우리하고 한몸이 아닌데 분리를 한다는 것도 저는 좀 이상해요.]

난데없는 '결합 선언'에 더 난감해졌습니다.

[한민수/더불어민주당 대변인 (YTN '뉴스N이슈') : 지금 국민의힘 당원 가입 운동을 하시겠다는 것 같아요. 더 들어가서 국민의힘을, 이런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자기 것으로 만들겠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 황당무계하기 짝이 없습니다. 아니 도대체 지금 우리당을 뭘로 알고 지금 그렇게 얘기하는지 모르겠는데.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습니다. 그 입을 당장 좀 닫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전 씨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휘둘리고 있는 국민의힘! 결국 이 문제를 풀어야할 사람은 김기현 당 대표가 아닌가 싶은데요. 당 지도부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내치며 이른바 '가마니론'을 설파했었죠.

[유상범/국민의힘 수석대변인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난 14일) : 가만히만 있으면 계속 반복되는 공격이 더 강해져요. 그러니까 우리가 소위 시쳇말로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로 안다.]

전 씨 눈에도 김 대표가 '가마니'로 보일 수 있습니다. 홍 시장에게 보여준 결기! 오발탄이 아니었다는 걸 보여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홍 시장이) 최근에 극우와 단절이라는 사실 타당한 말씀을 하신 거거든요. 전광훈을 잘라야지 왜 홍준표를 자릅니까, 그래서 완전히 오발탄이죠.]

국민의힘에선 전 씨와 아무런 연결고리가 없다고 하지만, 국민들 눈엔 보이는 '끈'이 존재하죠?

[최경영/진행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김기현 대표는 이사야 같은 목사, 선지자라고 칭찬을 했고 김재원 수석 최고위원은 또 그런 얘기를 전광훈 목사 유튜브에서 했고 그러면 '끈'이 있는 거 아닙니까?]

[태영호/국민의힘 최고위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김기현 대표가 한 얘기는 썩 이전에 한 얘기였고. {과거 얘기다.} 과거 얘기고. 김재원 최고위원의 거기 가서 한 발언은 본인 자체가 대단히 부적절했다고 이미 사과한 그런 부문입니다.]

김 대표, 그 '끈' 중에 하나입니다. 과거 이야기라고 치부하기엔, 이번 전대 과정에서도 우호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신혜식/신의한수 대표 (유튜브 '신의한수' / 1월 10일) : 대한민국의 선지자, 전광훈 목사님 이 자리에 소개하겠습니다.]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 (유튜브 '신의한수' / 1월 10일) : 우리 신혜식 대표님을 중심하여 우리가 꼭 자유통일을 해냅시다.]

[김기현/당시 국민의힘 의원 (유튜브 '신의한수' / 1월 10일) : 대한민국 보수의 뿌리, 그 정통성을 회복하자. 많은 분들의 힘이 보탬이 됐지만 역시 신혜식 대표님이 그중에서 으뜸이다.]

전당대회 뒤, 전 씨 입에선 이런 말까지 나왔습니다.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 (유튜브 '너알아TV' / 지난달 12일) : 김기현 장로님이요. 이번(전당대회)에도 우리가 김기현 장로님을 사실 밀었잖아.]

왜 먼저 확실하게 꼬리표를 떼지 못하는 걸까요? 당 내에선 이번 참에 '아스팔트 세력'과 단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은 데 말입니다.

[김근식/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탄핵이 지금도 사기라고 주장하는 사람이나 지금도 지난 2020년 총선이 사기라고,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는 분들은 저희들이 같이 갈 수가 없습니다.]

설마 그 세력이 못내 아쉬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겠죠.

[황교안/전 미래통합당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저는 결별이라는 말은 쓰지 않습니다. 지금은 아니다. 잘못한 걸 고치고 그러면 얼마든지 다시 올 수 있는 거죠. 정치라는 거는 늘 생물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국민의힘에선 김 대표 문제는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인데요. 대신 김재원 최고위원을 징계해야 한다는 데 대해선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조해진/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처음에 5·18 발언이 있을 때는 비판, 그런 말 왜 하느냐. 당에서 비판이 제기가 됐는데. 그다음에 사과하고 나서 또 천하통일 발언을 하셨단 말입니다. 그것도 비판이 제기되니까 이제 또 사과했는데, 그 다음 또 4·3 발언 하시고…]

[황교안/전 미래통합당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김재원 최고위원 막말로 국민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았습니까? 이건 징계를 해야 된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징계 수위도 중징계가 내려질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그럼 만약에 윤리위원회로 간다면 이준석 전 대표의 징계 수위에 준해서 생각한다면 상당히 중징계가 나올 수 있는 거 아닙니까?} 그럴 것 같습니다. 형평성을 고려해서 아마 징계하지 않을까…]

당 지도부의 징계 문제! 김 최고위원 한 사람만 '원 포인트'로 끝날 상황은 아니죠. 태영호 최고위원도 제주 4·3 발언으로 도마에 올랐는데요.

[태영호/당시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2월 13일) : 4·3사건의 장본인인 김일성 정권에 한때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오늘 4·3 단체들이 태 최고위원에게 "오는 21일까지 4·3 망언을 사죄하고, 4·3의 역사적 진실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습니다. 만일 이때까지 입장 발표가 없다면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는 건 물론, 법적 절차도 밟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태 최고위원! 사과나 자숙은커녕, 활발한 대외활동을 이어가고 있죠. 최근엔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명시한 일본의 '외교청서'를 화답의 징표라고 주장해 또다시 구설에 올랐습니다.

[태영호/국민의힘 최고위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일본이 명백히 말했습니다. 일본의 가지고 있는 여러 현안들에서 앞으로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이라고 일본이 거기다 명시했습니다. 이런 표현은 지난 6년 동안에 없던 거예요.]

[최경영/진행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우리가 감읍해야 됩니까? 우리가 강제동원 해법안을 무리하게 굉장히 역동적으로 우리가 변해서 일본한테 줬잖아요. 그런데 거기에 관해서 우리가 중요한 이웃이라고 수사적으로 그 정도 말한 것에 우리가 굉장히 좀 높이 평가를 해서…]

북한에선 도대체 근현대사를 어떻게 가르치는 걸까요? 문득 궁금합니다. 태 최고위원은 막말로도 존재감을 드러냈죠. 오늘 소셜미디어에 이런 글을 올렸는데요. "쓰레기·돈·섹스 민주당"이라며 "역시 JMS 민주당"이라고 썼습니다. 원색적인 단어를 사용해, 민주당을 사이비 종교단체인 JMS에 빗댄 겁니다. 글쓴이의 '품격'이 느껴지는데요. 태 최고위원! 현재는 이 글을 삭제한 상태입니다.

김기현 대표! 과연 태 최고위원에게 어떤 조치를 내릴지 궁금합니다.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지난 6일) : 당대표로서 엄중히 경고합니다. 이 시각 이후 당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당을 부끄럽게 만드는 언행에 대하여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당헌·당규에 따라 당대표에게 주어진 권한을 보다 엄격하게 행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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