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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신랑 죽음 내몬 '갑질' 진짜였다…장수농협 괴롭힘·은폐 확인

입력 2023-04-17 08:45 수정 2023-04-1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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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엄벌은 없었다 >

직장 내 괴롭힘으로 결혼한 지 석 달밖에 되지 않은 30대 직원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사건, 도시락있슈에서도 전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고인과 유족들의 주장이 상당 부분 사실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영상 먼저 보시죠.

장수농협에 다니던 30대 남성 이모 씨가 발견된 차량입니다.

지난 1월 이 차 안에서 스스로 눈을 감았습니다.

유족들은 1년 전 직장 상사가 새로 온 이후 괴롭힘을 받아 힘들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모욕적인 발언이 수도 없이 이어졌다는데요. 인터뷰 들어보시죠.

[이진/이모 씨 동생 (지난 1월) : 결혼식 날짜를 잡고 나서도 네가 정신이 있는 놈이냐 그럴 때 휴가를 쓰고 네 놈 XX 개념이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하면서…]

[캐스터]

나 참, 기억납니다. 그때 그 소식 듣고 얼마나 화가 났는지 몰라요. 이제라도 밝혀져서 다행이네요.

[기자]

고용노동부는 특별근로감독 결과 직장 내 괴롭힘이 실제로 일어났던 걸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다수의 상급자에게 면박성 발언을 들었고 주말 대체 근무 요청을 이유로 27만 원이 넘는 킹크랩을 사 오라는 요구도 받았다고 합니다.

괴롭힘 사실을 신고하자 부당한 업무명령을 하고 경위서 작성을 요구했습니다.

사측이 선임한 노무사는 가해자와 지인 관계였고 편향적인 조사를 했던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앵커]

그럼 가해자들은 처벌을 받는 건가요?

[기자]

고용노동부는 괴롭힘 행위자 4명에 대해서는 사측에 징계를 요구하고 그 결과를 제출하도록 했습니다.

또 다른 법 위반 사항도 파악했는데요.

4억 원이 넘게 임금을 체불하고 연장근로 한도를 293차례 위반하는 등 법을 어겼습니다.

이 중 6건에 대해 형사입건하고 상사 2명에 대한 800만 원을 포함해 모두 6,700만 원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밝혔습니다.

솜방망이 처분이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드네요.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이나 지인이 있을 경우 상담 전화 등을 통해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앵커]

직장 내 괴롭힘으로 갓 결혼식을 올린 새 신랑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사측은 안이하게 대응하고 조직적인 은폐도 시도했고요. 결론은 징계와 과태료이군요. 그래서 '엄벌은 없었다', 오늘(17일) 키워드가 더 잘 와닿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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