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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 이하늬·이선균 '킬링 로맨스', 톱스타 표 B급 코미디의 반란

입력 2023-04-1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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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 이하늬·이선균 '킬링 로맨스', 톱스타 표 B급 코미디의 반란
듣도 보도 못한 마라맛의 코미디 영화가 탄생했다.

14일 개봉한 이하늬, 이선균 주연의 영화 '킬링 로맨스(이원석 감독)'는 섬나라 재벌 '조나단'(이선균)과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 '여래'(이하늬)가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를 만나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모의하게 되는 이야기.

'남자사용설명서' 이원석 감독이 새롭게 선보이는 코미디 영화로 "이런 대본만 나한테 들어온다"던 이 감독의 귀여운 투정처럼 기상천외함으로 똘똘 뭉친 작품이다. 배우들도 인정한대로 처음에는 '이게 뭐지?' 싶은데 크게 심각하지 않은 마음으로 보다보면 시시콜콜 웃음을 준다.
[씨네+] 이하늬·이선균 '킬링 로맨스', 톱스타 표 B급 코미디의 반란

무엇보다, 의아할 수 있는 개연성을 설득하는 건 단연 배우들의 연기 투혼이다. '이렇게까지 한다고?' 싶을만큼 모든 걸 내려놓았다. '킬링 로맨스'는 포스터와 스틸컷 공개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콧수염을 붙이고 자아도취 표정을 짓고 있는 이선균은 기존의 진중한 이미지와 180도 다른 모습으로 반전을 안긴다. 이선균은 첫 등장부터 태권도와 당수 자세로 이하늬를 구하며 웃음을 투척한다.

[씨네+] 이하늬·이선균 '킬링 로맨스', 톱스타 표 B급 코미디의 반란
결혼 후 남편의 감시 속에 고립돼 남편을 죽일 생각까지 하는 발칙한 상상의 영화지만 이하늬와 이선균의 열혈 코미디가 심각함보다는 유쾌함을 선사한다. 이선균은 H.O.T.의 '행복'으로 이하늬에게 행복을 강요하고, 그런 이하늬는 비의 '레이니즘'을 패러디한 '여래이즘'을 부르며 주체성을 지키고자 고군분투한다. 상상할 수 없는 이 조합은, 영상으로 보면 더욱 웃음 포인트다. 또 연신 '잇츠굿~'을 외치는 이선균의 목소리가 맴돈다. 아직까지도 회자되는 드라마 '파스타' 속 대사 '봉골레 하나'만큼 인상적이다. 영화 속 춤과 노래까지 합쳐져 '수능 금지곡' 버금가는 중독성이다. 이하늬, 이선균 뿐 아니라 공명, 배유람의 감초 연기도 감칠맛을 더한다.
[씨네+] 이하늬·이선균 '킬링 로맨스', 톱스타 표 B급 코미디의 반란

이원석 감독은 "배우들이 힘든 촬영에도 불편한 기색 없이 열심히 해줬다. 이하늬 배우는 워낙 에너지가 좋고, 이선균 배우는 말로는 '이걸 어떻게 하냐'면서 정작 우리가 기대한 것 이상으로 해낸다. 실제로도 정말 웃긴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더구나 영화 '기생충'의 영광을 모두 누린 뒤 택한 차기작이 '킬링 로맨스'였다는 점이 흥미롭다.

물론 영화의 개성이 강한만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이 감독은 "호든 불호든 서로 영화에 대해 토론하는 것만으로도 화제는 되는구나 싶어 만족한다. 아내와 딸도 시사 이후 반응을 두고 싸웠다"며 만족했다.

[씨네+] 이하늬·이선균 '킬링 로맨스', 톱스타 표 B급 코미디의 반란
한 영화 관계자는 "이 영화는 용기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자칫 뻔할 수 있고 고리타분할 수 있는 이야기를 이원석 감독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해 신선해졌다고 본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물론 호불호가 탈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그래도 MZ세대들 사이에서 반응은 꽤나 괜찮다고 들었다. 그걸 차치하고라도 영화의 다양성 면에서는 필요한 작품이지 않나 싶다. 또 배우들의 용기도 크게 칭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기존에 선보여졌던 영화들과는 결코 다르다. 점점 코미디가 줄어들면서 그중에서도 특이한 코미디인 '킬링 로맨스'는 자연스레 'B급 코미디'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하지만 이원석 감독은 "더 갈 수 있었던 수위를 지극히 상업적인 농도로 조절한 영화"라고 설명했다. 대중성도 잡겠다는 포부다. 긴 기다림 끝에 개봉한 '킬링 로맨스'의 대진표는 만만치 않다.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이 장기 흥행 중이고, 앞서 개봉한 '존윅4'가 선전하고 있다. 전혀 다른 카드를 내민 '킬링 로맨스'가 선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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