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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돌봐드릴게"...치매노인 속여 3500만원 뜯어낸 60대 검거

입력 2023-04-1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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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주서귀포경찰서 제공〉〈사진-제주서귀포경찰서 제공〉

치매 노인을 상대로 요양보호사 행세를 하며 수천만 원을 가로챈 60대 남성 A씨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오늘(14일) 제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54차례에 걸쳐 치매를 앓는 B씨의 은행 계좌에서 약 3500만 원을 인출해 가로챈 혐의를 받습니다.

이는 B씨가 수년간 공공근로를 하며 어렵게 모은 돈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제주서귀포경찰서 제공〉〈사진-제주서귀포경찰서 제공〉

A씨는 2018년 한의원에서 피해자를 알게 된 뒤 "돌봐주겠다"며 접근해 B씨의 은행 계좌 비밀번호를 알아내 돈을 빼갔습니다. 고령의 B씨 부부가 심신이 불편하다는 점을 악용한 겁니다.

이 과정에서 A씨가 실제론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으면서 돌봐주는 것처럼 꾸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A씨는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 12일 서울로 도주하려다 김포공항에서 붙잡혔습니다.

A씨는 갈취한 돈에 대해 경찰에 "생활비와 월세 보증금 등에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관계자는 JTBC 취재진에게 "구속 영장을 신청한 상태"라며 "동종전과로 실형을 살았던 것으로 조사돼 추가 범죄 여부를 수사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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