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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찬, 'MZ세대 공략' 주도…이준석 "그 용어부터 버려야"

입력 2023-04-14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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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년층 표심 잡기에 나선 국민의힘이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을 전면에 내세웠죠. 88년생인 장 최고위원을 필두로 김병민 최고위원 등이 청년들과의 소통 자리를 마련하고 있는데요. 이준석 전 대표는 MZ세대라는 단어부터 쓰지 말라고 깎아내렸습니다.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호랑이 없는 골에 토끼가 왕 노릇한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지금 국민의힘 지도부 상황이 딱 그런데요. 김재원·조수진·태영호 최고위원이 차례로 구설에 오르면서 지도부의 위신이 떨어진 마당이죠.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유튜브 '너알아TV' / 3월 12일) : (5·18 정신 헌법에 반영) 그건 불가능합니다. {불가능해요? 불가능하죠?} 예, 불가능합니다. 저도 반대입니다.]

[태영호/당시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2월 13일) : 4·3사건의 장본인인 김일성 정권에 한때 몸 담았던 사람으로서…]

[조수진/국민의힘 최고위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4월 5일) : 남아도는 쌀 문제가 굉장히 지금 가슴 아픈 현실 아닙니까?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이런 것들에 대해서도 우리가 논의를 한 거예요.]

이들을 대신해 전면에 나선 이가 있습니다. 바로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인데요. 근래 들어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출전하는 횟수가 부쩍 늘었습니다. 어제도 대야 공격수를 자처했죠.

[장예찬/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4월 13일) : (정청래 의원) 보좌관 출신의 정진술 서울시의원이 성비위 의혹으로 민주당 원내대표직을 내려놓은 것도 모자라 아예 제명이 됐습니다. 정청래 민주당 수석최고위원님, 왜 침묵하십니까.]

[장예찬/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4월 13일) : 안민석 의원 아들 관련 수사기관의 수사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34.5%, 국회 청문회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7.9%, 둘 다 필요하다는 응답이 27.3%로 수사 또는 청문회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69%가 넘습니다. 대체 저를 언제 고소하십니까. 침묵하지 않고 책임지는 정치를 기대합니다.]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과 안민석 의원을 동시에 저격했는데요. 정 최고위원의 보좌관 출신 서울시 의원의 성 비위 의혹과 안 의원의 아들 학교 폭력 의혹을 겨냥한 겁니다. 특히 학폭 의혹은 자신이 며칠 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처음으로 언급했던 내용이죠. 한층 자신감이 '뿜뿜'하는 모습인데요.

장 최고위원, 자신감만 뿜뿜하는 게 아닙니다. 이른바 'MZ부심'도 뿜뿜인데요. 88년생인 장 최고위원, MZ세대로서 청년 최고위원이란 직함을 달고 있죠. 국민의힘 내에서 청년의 마음을 가장 잘 대변하는 사람은 바로 자신이란 자부심이 있는데요. 최근 잇단 실언으로 한 달 동안 자숙 중인 김재원 최고위원에게 공개 경고장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계속 청년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면 청년의 이름으로 용서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장예찬/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지난 10일) : 국민의힘 지도부는 국민들과 청년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사람이라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 달 동안 자숙에 들어간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해서도 다시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장예찬/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지난 10일) : (김재원 최고위원은) 국민 눈높이에 맞을 때까지 진정성 있는 반성의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장 최고위원의 이런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연이은 실책과 사랑제일교회 목사 전광훈 씨를 둘러싼 당 안팎의 내홍으로 위기를 맞았죠.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자 국면 전환의 돌파구로 청년층 표심을 공략 중인데요. 작전명 'MZ표심을 잡아라'의 지휘관은 다름 아닌 장 최고위원입니다. 김기현 대표가 장 최고위원에게 특명을 내린 건데요. 장 최고위원의 파트너로는 그 다음 '젊은 피'인 배현진 조직부총장과 김병민 최고위원을 붙여줬습니다. 실제로 김 대표는 지난 10일 세 사람을 따로 불러 비공개회의를 열고 청년 정책위 강화를 주문했다고 합니다. 당내 1980년대생 지도부 인사들을 국민의힘 청년 정책을 이끌어갈 간판으로 내세우겠다는 생각인데요. 실제로 장 최고위원과 김 최고위원은 명을 받들어 지난달 말 MZ세대 노조 연합인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와 치맥 회동을 열었습니다.

[장예찬/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지난달 24일) : 경사노위를 비롯한 정부의 여러 가지 근로자와 대화하는 공식 기구에 양대 노총의 몫만 현재는 있습니다. 젊은 근로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새로운 노조의 몫도 다양한 정부와 근로자가 만나는 대화 기구에 새로고침협의회의 몫을 확대하겠다라는 제안과 약속도 드렸고요.]

'청년 당정대', 당과 정부와 대통령실이 청년들과 함께 모여 소통하는 자리를 뜻하는데요. 장 최고위원과 김 최고위원이 함께 주도하는 현장 방문형 간담회 느낌입니다. 장 최고위원은 청년층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어제 두번째 청년 당정대를 열었습니다. 이번엔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청년층을 만났죠. 주 최대 69시간 근로시간 개편안 등 노동 현안에 대해 얘기를 나눴는데요.

[이수진/서흥알이에프(주) 사원 (어제) : 바쁜 시기에는 저희도 이제 자율적으로 할 일이 있으면 야근을 하는 편이고, 생산직 같은 경우는 이제 납기가 정해져 있다 보니까 야근수당을 받으면서 야근을 하는 경우가 많고요. 연차를 쓰지 못하니까 저희는 계속 미룰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장예찬/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어제) : 제조업 현장에서는 오히려 제대로 된 보상을 받을 수만 있다면 근로시간 늘어나고, 수당이 더 늘어나는 것에 대해서 마냥 나쁘게만 보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근데 문제는 역시나 이게 '제대로 지켜질까, 수당을 다 받을 수 있을까, 연차를 편하게 쓸 수 있을까' 하는 현실의 문제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이 논의를 단순히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공기업의 사무직 위주로 한정할 것이 아니라 현장에 있는 제조업 근로자들 또 생산직 근로자들을 포함한 논의를 좀 더 확장시켜야 된다는 의미가 오늘 있는 것 같고…]

당 내부에선 장 최고위원 중심의 청년층 공략을 못마땅하게 보는 이도 있습니다. 지난 대선 때 세대포위론을 내세워 청년 표심 유입을 이끌었던 이준석 전 대표입니다. 이 전 대표, 한때는 장 최고위원과 호형호제하는 사이였지만 지난 전당대회를 계기로 완전히 갈라섰죠. 이 전 대표가 친이준석계 후보들을 앞세워 장 최고위원의 과거 행적을 맹폭했기 때문인데요.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KBS '주진우 라이브' / 지난달 1일) : 웹소설은 형식에 대한 거고요, 야설은 내용에 대한 거니까요. 웹소설로 야설을 쓴 것에 대한 이제 이야기인데, 사실 그건 한번 휩쓸고 지나갔거든요.]

[이기인/당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 (2월 27일) : 현존하는 연예인 특히 아이유, 이지은 씨의 이름을 그대로 차용을 하고 또 이지은 씨가 불렀던 좋은 날이라는 노래의 가사를 그대로 차용해가지고 그 사람을 특정한 후에 '키스를 했다, 쓰다듬었다'라는 정말 변태적 습성이 담겨있는 글을 가지고 판타지 소설로 지금 빙자하고 있습니다.]

[장예찬/당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 (2월 27일) : 이기인 후보, 제발 부끄러운 줄 좀 아십시오. 저는 100% 허구인 판타지 소설을 썼고, 이기인 후보가 교주처럼 모시는 이준석 씨는 본인의 성상납 의혹을 무마하려고 측근 보내서 7억 각서를 현실에서 썼습니다.]

이 전 대표, 이번에도 장 최고위원의 행보가 탐탁지 않았나 봅니다. 일단 이미 나이가 마흔 즈음인 사람들을 청년을 대표할 당의 얼굴로 내세우는 것 자체가 별로라는 건데요.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나이 40 넘은 사람 무슨 이제 MZ세대 지도부라고 전면에 내세운다는 건지, 저는 그리고 이런 게 있어요. 정치권에서 정치인들은 자기가 안 늙는다고 착각해요. 저는 제가 자각을 해요, 제가 이제 저도 나이 서른아홉이고 제가 그래서 제가 당대표 할 때부터 '청년'자 들어가는 거 진짜 하기 싫어했거든요.]

특히 이 전 대표는 청년층 마음을 잡고 싶으면 일단 MZ세대라는 용어부터 쓰지 말라고 충고했는데요. 10대부터 40대까지 한데 아우르는 근본 없는 표현이라고 일침을 놨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MZ라는 단어를 버리라고 제가 그렇게 노래를 불렀거든요. MZ세대 40대까지 포괄하는 단어인데. 10대부터 40대까지 포괄하는 단어인데. 저는 이 근본 없는 MZ라는 단어부터 버려야 됩니다. (민지라고 하잖아요. 민지.) 정신 못 차린 거예요. 그 민지라는 게 대선 때 '민지에게 연락이 왔어' 그 영상 때문에 얼마나 젊은 세대에게 희화화 됐는데 그걸 아직까지 붙들고 있다는 게 저는 아쉽습니다.]

잠시 전후 맥락을 살펴보면요. 이에 앞서 장 최고위원이 이 전 대표를 먼저 도발하기도 했습니다. 이 전 대표, 윤석열 대통령과 사석에서는 어떤 호칭을 썼는지 공개했었죠.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 4일) : 저한테는 단 한 번도 말을 놓은 적이 없어요, 대통령이. 저한테 항상 '대표님', 근데 장예찬 이사장한테는 계속 이제 '예찬아'라고 하는 게 이제 많이, 그러니까 이 말은 뭐냐면 제가 봤을 때는 저한테 이제 마음을 틀 상황은 아니었다는 거죠.]

이 말을 들은 장 최고위원, 미래를 얘기할 시점에 과거 얘기를 한다고 쏘아붙였는데요. 자신한테 오면 이름을 불러주겠다고 비아냥댔습니다.

[장예찬/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6일) : 사석에서 저희가 이제 경선 출마하시기 전부터 인연이 있었으니까 그런 거고 이준석 전 대표가 꺼냈던데. 거의 2년도 더 지난 이야기를 지금 와서 비사 털어놓듯이 하는 게 미래를 이야기해야 할 정치인에게 올바른 태도인가. 많이 억울하셨으면 제가 대신 편하게 이름 불러드리겠습니다, 저한테 오십시오.]

이 때문인지 이 전 대표가 오늘에야 응징에 나선 건데요. 장 최고위원에게 "너나 잘하세요"라고 되돌려줬죠.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양두구육' 했더니 '내가 개고기야' 이런 식으로 하는 사람들은 지성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제가 대통령한테 그러면 '준석아' 소리 듣고 싶어서 그 말을 했다고 생각하는 거면 장예찬 최고위원이 지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제가 항상 얘기하지만 너나 잘하세요, 장예찬 최고위원.]

자, 오늘은 갈라선 80년대 정치인, 장예찬과 이준석 두 사람에 포커스를 맞춰봤습니다. 이 전 대표, 왠지 앞으로 장 최고위원이 추진하는 일마다 찬물을 끼얹을 것 같기도 한데요.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몸값 오른 장예찬, MZ 공략 주도…이준석 "MZ 단어부터 버려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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