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자료사진 〈사진=JTBC 뉴스룸 캡처〉 전국 골프장에서 잔디를 관리하기 위해 뿌린 농약 양이 200t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전국 골프장 545곳에서 사용된 농약은 213t이었습니다. 이는 1년 전보다 5.4%, 11t 정도 늘어난 수치입니다.
특히 이번에 조사된 골프장 가운데 절반 이상은 전년보다 농약 사용량이 더 늘었습니다. 545곳 중 296곳은 1년 전보다 농약 38t을 더 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단위 면적(1ha)당 농약 사용량이 가장 많은 골프장들도 조사됐습니다. 전남 오시아노 골프장이 45.91kg/ha로 가장 많았고, 강원 메이플비치골프앤리조트 45.89kg/ha, 전남 파인비치골프링크스 44.95kg/ha 순이었습니다.
지역별 골프장 농약 사용량을 보면, 골프장 수에 비례해 경기가 전체의 32%를 차지하면서 가장 많았고 강원도, 경상북도, 전라남도, 제주도 순이었습니다.
반면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골프장들도 있었습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제주 에코랜드GC와 경남 의령친환경골프장, 전남 에덴CC 등은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들 업장은 화학농약 대신 미생물제제를 사용해 방제하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환경부는 이들 3곳을 포함해 전국 골프장 50곳을 '농약 저감 우수골프장'으로 선정했습니다.
박재현 환경부 물통합정책관은 "과도한 농약 사용은 골프장 이용객과 주변 환경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농약 사용을 지속적으로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전했습니다. 환경부는 재작년부터 '농약 저감 우수골프장'을 선정하는 등 골프장의 자발적인 협조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 2004년 198곳이었던 전국 골프장 수는 10년 만에 500곳을 넘기면서 2배 넘게 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