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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의 다시보기] 이태원 참사 분향소에 '변상금' 통지서…조금 더 기다릴 순 없었을까

입력 2023-04-11 21:05 수정 2023-04-11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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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에 있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시민대책회의가 세운 합동분향소입니다.

서울시는 허가하지 않았다며 강제 철거를 두고 한때 이렇게 대치하기도 했죠.

서울시가 시민대책회의에 합동분향소에 대한 변상금 2899만 2760원 내라고 통지서를 보냈습니다.

약 두 달간의 광장 사용료에 허가 없이 설치했으니 20% 가산금까지 내야 한다고 했습니다.

유가족들은 참사 피해자들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와 존중조차 없었다고 했습니다.

합동 분향소를 두고는 계속 갈등이 있었습니다.

처음 서울시는 철거해달라고 했고 10여 차례 협의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없었고 어제 대화는 중단됐습니다.

그리고 변상금 부과를 통보했습니다.

물론 다 광장에 천막을 설치하겠다고 하면 어떡하냐는 서울시의 고민도 이해는 됩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철거 얘기보다는 조금 더 기다리겠다고 했으면 어땠을까.

자식 잃은 부모, 그것도 서울 한복판에서 평범한 그 어느 날에 닥친 비극의 피해자라면, 더욱이 국가의 책임이 더 큰 참사였다면 말입니다.

이쯤에서 오세훈 시장의 참사 이후 발언 다시 듣겠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2022년 11월 1일) : 이번 사고로 슬픔을 느끼고 계신 모든 시민분들이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 때까지 모든 행정력을 투입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위로의 말씀을 전하자 '우리 딸은 살아날 거다. 그렇게 믿고 있다' 그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언젠가부터 우리는 너무 쉽게 잊어버리고 있는 건 아닌지, 그래서 조금 더 기다리는 것에 너무 야박해진 것은 아닌지…

다시보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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