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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감으로 큰 불 상황파악" 불난 집 뛰어든 비번 경찰관, 80대 노인 구해

입력 2023-04-1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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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8시 30분쯤 사천시 용현면의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나 1시간여 만에 진화됐습니다. 〈사진=경남소방본부 제공〉10일 오후 8시 30분쯤 사천시 용현면의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나 1시간여 만에 진화됐습니다. 〈사진=경남소방본부 제공〉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 걸요”(조연제 사천경찰서 사남파출소 경위)

비번이던 경찰관이 불이 난 집에 들어가 80대 노인을 구조한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오늘(11일) 경남소방본부와 사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어제(10일) 오후 8시 31분쯤 경남 사천시 용현면의 한 단독 주택에서 불이 났습니다. 주택에는 80대 A 씨와 그의 아들인 60대 B씨가 있었습니다.

이때 사천경찰서 사남파출소 소속 조연제 경위는 아내로부터 '이웃집에서 연기가 난다'는 이야기를 듣고 119 신고를 당부하며 곧장 화재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는 A 씨의 기침 소리를 듣고 주택 내부로 진입해 안방에서 있던 A 씨를 구조했습니다. 이후 A 씨로부터 '작은 방에 아들이 있다'는 말을 전해 듣고 구조를 이어갔습니다.
〈사진=경남소방본부 제공〉〈사진=경남소방본부 제공〉

조 경위는 천막 등을 덮어쓰고 B 씨를 구조하려 했지만 거세진 불길 탓에 끝내 구조를 포기해야 했습니다. B 씨는 화재 진압 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불은 집 내부 등을 태우고 출동한 119 소방대원에 의해 발생 1시간여 만인 오후 9시 31분쯤 진화됐습니다.

조 경위는 JTBC 취재진에 “경찰관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당시 직감적으로 큰 불이 났다는 것을 느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가스가 터지고 불길이 거세져서 도저히 진입할 수 없었다. 끝까지 B 씨를 구조하지 못해 죄송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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