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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삿짐에 10만 명분 필로폰…한인 마약상에 부산항 뚫렸다

입력 2023-04-11 08:30 수정 2023-04-11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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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수상한 이삿짐 >

미국 LA에 사는 교민이 보낸 이삿짐 하나 때문에 어제(10일) 하루 시끌시끌했습니다.

선박 화물로 보낸 이삿짐 속에 마약과 총기가 섞여 있었던 걸로 밝혀졌기 때문인데요.

지난해 부산항을 무사통과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충격을 줬습니다.

영상으로 먼저 보시죠.

40대 장 모 씨가 사는 곳입니다.

집 안에 숨겨진 종이 상자를 꺼냈더니 안에선 비닐로 포장된 하얀 가루가 나왔습니다.

필로폰입니다. 모두 9봉지, 3.2㎏인데요.

10만 명이 한 번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시가 8억 원어치입니다.

[장모 씨 : (필로폰은) 이 박스 하나가 전부고 다른 데는 아무리 뒤져봐도 없습니다. 제가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거예요.]

뿐만 아닙니다. 테이블 위엔 권총이 버젓이 전시돼 있었는데요.

이 집에선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권총과 실탄 50발, 모의 권총 6정도 발견됐습니다.

[앵커]

아니, 마약에 총기까지 저걸 어떻게 다 집에 가지고 있을 수 있던 거예요?

[기자]

장씨는 미국 LA에 살면서 마약 판매상으로 활동했습니다.

지난해 8월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했는데요.

당시 이삿짐에 마약과 총기를 숨겨 부산항을 통해 들여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모든 탑승객과 화물을 검사하는 공항과 달리 부산항에는 하루 수만 개가 넘는 컨테이너가 오가기 때문에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캐스터]

이야, 저도 미국 생활을 해봤지만 무섭습니다. 저걸로 무슨 짓을 벌였으면 어쩔 뻔했어요. 그전에 잡힌 게 다행이네요.

[기자]

검찰이 지난해 12월 관련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나섰고요.

지난달 말 장 씨 거주지를 급습해 필로폰과 총기, 실탄을 압수했습니다.

장 씨는 국내 마약상과 연락을 취하기도 했다는데요.

자신도 직접 투약했다고 합니다.

총기 역시 취미로 모았다곤 했지만 정확한 밀수 목적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장씨를 구속 기소 했습니다.

[신준호/서울중앙지검 마약범죄 특별수사팀장 : 총기류가 국내에서 유통·사용되기 전에 이를 차단했으며 미국 내 연계조직 등에 대해선 DEA(미국 마약단속국)와 계속 공조 중에 있습니다.]

[앵커]

최근 서울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도 있었고, 정말 마약 문제 심각한 것 같습니다.

[기자]

정부는 최근 검찰과 경찰, 관세청을 중심으로 마약 수사 전담인력 840명 규모의 특별수사본부를 꾸렸습니다.

비대면 거래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수사 착수부터 재판까지 공동대응할 방침입니다.

[앵커]

마약 범죄, 꼭 뿌리 뽑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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