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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미사 돌아온 교황 "패배감 뒤로하고 희망 품고 나아가라"

입력 2023-04-0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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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간 8일 부활절 철야 미사 집전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연합뉴스〉현지 시간 8일 부활절 철야 미사 집전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연합뉴스〉
호흡기 질병으로 입원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현지 시간 8일 부활절 철야 미사를 집전하며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교황은 "부활절은 우리에게 패배감을 뒤로하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동기를 부여한다"는 메시지를 내놓았습니다.


교황은 이날 무릎 통증 때문에 휠체어를 타고 도착했습니다. 촛불을 든 수십명의 추기경과 다른 고위 성직자들과 함께 움직였습니다.

전날 교황은 로마 콜레세움 앞 광장에서 열린 '십자가의 길' 예식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교황이 '십자가의 길'을 주재하지 않은 건 2013년 즉위 이후 처음인데, 계절에 맞지 않은 추운 날씨 때문이라고 바티칸은 밝혔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신자들에게 "현실에서 낙담할 수도 있지만 희망을 가지라"는 강론을 전했습니다.

그는 "때때로 우리는 반복되는 일상에, 그리고 영리하고 강한 자만이 앞서 나가는 것처럼 보이는 차갑고 냉혹한 세상에서 위험을 감수하는 데 지칠 수 있고, 어떤 때는 악의 힘 앞에 무력감을 느끼고 낙담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사회에 만연한 계산과 무관심의 태도, 암적인 부정부패, 불의의 확산, 냉혹한 전쟁 등도 낙담의 원인"이라면서 "하지만 부활절은 우리가 패배감을 뒤로하고 앞으로 나아가며 희망을 가둬놓은 무덤의 돌을 굴리게 동기를 부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형제자매 여러분, 부활절의 힘은 실망과 불신의 모든 돌을 굴려버리라고 여러분에게 요구하고 있다"고 당부했습니다.

교황은 2시간 넘게 진행된 미사 중 가끔 기침하기도 했으나 체력이 유지되는 모습이었습니다. 86세의 교황은 지난달 29일 기관지염으로 입원한 뒤 퇴원했으며 회복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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