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내 토사물을 치우고 있는 직원의 모습. 〈사진=서울교통공사〉 서울 지하철이 하루 평균 약 13건의 토사물 신고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3년간 접수된 토사물 관련 민원은 총 1만3928건입니다. 하루 평균 약 13건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술 약속이 많은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토사물 민원이 가장 많았습니다. 금요일 2621건, 토요일 2259건, 목요일 2184건 순입니다. 시간대별로는 전체 민원의 약 70%가 밤 9시 이후 발생했습니다.
공사는 해당 요일과 시간대에 주로 회식이나 모임 등 음주가 이뤄지면서 귀갓길에 토사물 관련 민원이 다수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 지하철 토사물 시민 안전도 위협…교통공사 직원들 토사물 처리 어려움 호소 이같은 토사물은 냄새나 미관에도 좋지 않지만 이용객의 안전까지 위협합니다. 미처 토사물을 보지 못한 이용객이 이를 밟고 미끄러질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2019년 4월에는 7호선의 한 역에서 하차한 승객이 토사물을 밟고 미끄러져 무릎을 다치는 일이 있었습니다.
토사물을 치우는 직원들도 업무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고 서울교통공사는 밝혔습니다.
일반적으로 토사물은 휴지로 닦아낸 후, 손걸레나 대걸레를 이용해 마무리 합니다.
한 직원은 "바쁜 역은 하루 20건 이상 토사물을 처리할 때도 있다. 토사물만 생각해도 밥조차 먹기 싫은 정도"라며 서울교통공사를 통해 고충을 털어놨습니다.
서울교통공사는 토사물 문제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순찰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 미끄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1차적으로 토사물을 가릴 수 있는 가리개를 시범 제작해 활용하고 있습니다.
■ 음주 승객 안전문제도 심각…지하철 안전사고 중 음주 관련 사고비중 26%
이뿐만 아니라 술에 취한 승객으로 인한 안전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발생한 지하철 안전사고 중 음주 관련 사고가 26.1%를 차지했습니다.
음주 후 지하철을 이용할 때 몸을 가누지 못해 에스컬레이터나 계단에서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경우 등입니다. 이 경우 본인뿐 아니라 다른 사람도 크게 다칠 수 있어 위험합니다.
주취자가 지하철 직원에게 폭언이나 폭행을 가하는 '주취 폭력'도 심각하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최근 3년간 발생한 직원 대상 폭언·폭행 피해 532건 중 주취자에게 당한 사례는 237건으로 전체의 44.5%에 달했습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이용객들의 적극적인 신고가 큰 도움이 된다며 토사물이나 사고 발생이 우려되는 주취자를 발견할 경우 공사 고객센터(1577-1234), 공식 애플리케이션 '또타지하철', 직원을 통해 신고해달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