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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일본내 농산물 21% 방사성 오염 발견"

입력 2023-04-05 14:07 수정 2023-04-05 14:21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8개 현의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 유지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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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8개 현의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 유지돼야"

5일 시민방사능감시센터와 환경운동연합 공동 기자회견〈사진=유혜은 기자〉5일 시민방사능감시센터와 환경운동연합 공동 기자회견〈사진=유혜은 기자〉

지난해 일본내에서 유통된 농산물의 약 21%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시민방사능감시센터와 환경운동연합은 오늘(5일)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2년 일본산 농수축산물 방사능 오염 실태 분석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번 분석은 일본 후생노동성 농수축산물의 방사성물질 검사 결과 자료를 분석한 것으로, 검사 대상이 된 방사성물질은 '세슘'입니다.

■ 일본내 유통 농수산품 중 버섯류 수산물류 세슘 검출 많아


보고서에 따르면 방사능물질 검사 결과 일본안에서 유통된 일본산 수산물 5.3%, 농산물 21.1%, 축산물 2.6%, 야생육 29%, 가공식품 6.3%, 유제품 0.3%에서 세슘이 검출됐습니다. 이 수치는 전년도인 2021년보다 모두 늘어났습니다.

특히 버섯류와 물고기 등의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높게 세슘이 검출된 품목은 능이버섯으로 1500Bq(베크렐)/kg이었습니다. 송이버섯에서 290Bq/kg이 검출됐습니다.

수산물은 산천어에서 170Bq/kg이 검출됐고, 곤들메기, 잉어, 브라운 송어 등 민물고기에서 주로 세슘이 검출됐습니다.

2022년 1월 후쿠시마 현 앞바다에서 잡힌 우럭에서 300Bq/kg, 1400Bq/kg의 세슘이 검출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농산물에서는 고비 770Bq/kg, 두릅 370Bq/kg, 죽순 270Bq/kg의 세슘이 검출되는 등 산나물에 대한 방사성물질 오염이 심각했습니다.

이 외에도 호두, 감, 밤, 유자, 생강, 마늘, 감자, 브로콜리 등 사람들이 자주 먹는 일본 식품에서 세슘이 검출됐습니다.

국내 식품 세슘 기준치가 100Bq/kg인 것으로 봤을 때, 대부분 검출량이 높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유혜은 기자〉〈사진=유혜은 기자〉

■ 방사성물질 검사 건수는 줄고, 검출률은 늘고

일본 식품의 방사성물질 검출률을 살펴보니 매년 늘고 있었습니다. 반면 검사 건수는 줄고 있었습니다.

검출률은 검사 건수 대비 방사성물질 검출 비율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같은 추세는 일본 식품에 방사성물질이 더 확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시민방사능감시센터와 환경운동연합은 밝혔습니다.

매년 검출률을 살펴보면 2018년 1.83%, 2019년 1.84%, 2020년 3.57%, 2021년 9.9%, 2022년 11.5%입니다. 특히 2021년부터 급격히 올랐습니다.

또 후쿠시마 현 외에 인근 현의 농산물에서도 세슘 검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환경단체들은 검출률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 중 하나로 제염토 재활용을 꼽았습니다.

제염토란 원래는 오염을 제거한 흙을 말합니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후쿠시마의 제염토는 오염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흙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방사성물질에 오염된 제염토의 양이 엄청난데 일본이 이를 도로 공사, 농지 등에 재활용하면서 세슘 검출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환경단체들의 분석입니다.

최경숙 시민방사능감시센터 활동가는 JTBC에 "일본이 제염토를 재활용하면서 방사성 오염이 후쿠시마 현 외에 다른 지역에도 확산되는 것으로 추측한다"면서 "오염이 전국화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상황에서 앞으로는 재해지뿐만 아니라 더 광범위하게 방사성 물질 검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단체는 "이같은 분석 결과는 일본산 수산물의 수입금지 조치를 계속 유지해야 함을 뒷받침한다"면서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의사와 후쿠시마 현을 포함한 8개 현의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를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정확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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