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러시아에 체포된 미국 기자 항소…EU·나토도 석방 촉구

입력 2023-04-04 13:4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에반 게르시코비치 〈사진=AFP 연합뉴스〉에반 게르시코비치 〈사진=AFP 연합뉴스〉

간첩 혐의로 러시아에 구금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소속 기자인 에반 게르시코비치가 구금이 부당하다며 항소장을 냈습니다.

현지시간 3일 러시아 타스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에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게르시코비치는 모스크바 레포르토보 법원에 구금에 대한 항소장을 냈습니다.

항소 심리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앞서 레포르토보 법원은 간첩혐의 재판 전인 오는 5월 29일까지 게르시코비치를 구금하라고 판결했습니다.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유죄가 나오면 최대 20년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습니다.

■ 미국 "게르시코비치 체포, 용납할 수 없는 일"…EU·나토도 석방 촉구 목소리

미국이 게르시코비치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도 석방 촉구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아날레나베르보크 독일 외무장관은 트위터에 "언론 활동은 범죄가 아니다"라며 "게르시코비치를 석방해야 한다"고 남겼습니다.

이어 "게르시코비치의 체포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언론인이 정치적 책략과 러시아의 노리개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리시 수택 영국 총리 대변인은 "게르시코비치를 석방하기 위해 노력하는 미국과 함께하고 있다"며 "우리는 민주주의 원칙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EU도 게르시코비치의 구금에 대해 규탄했습니다. 피터 스타노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정보 수집과 관련 업무는 언론인의 자연스럽고 중요한 업무이며, 언론인은 당국의 위협 없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언론의 자유와 권리를 존중하는 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소속 기자인 에반 게르시코비치를 간첩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사진=AP 연합뉴스〉러시아 연방보안국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소속 기자인 에반 게르시코비치를 간첩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사진=AP 연합뉴스〉

앞서 러시아 연방보안국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게르시코비치를 간첩 혐의로 러시아 중부 예카테린부르크에서 구금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은 "게르시코비치가 미국 지시로 러시아 군산 복합 기업 가운데 한 곳의 활동에 대한 기밀 정보를 수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냉전 이후 미국인 기자가 간첩 혐의로 체포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게르시코비치를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 역시 "러시아 정부가 미국 시민을 표적으로 삼는 건 용납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