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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패싱' 4·3 추념식…'실언 논란' 태영호 "뭘 사과하나?"

입력 2023-04-03 18:05 수정 2023-04-04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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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3일)은 제주 4·3사건 75주년입니다. 첫 국가 차원의 문화제 형식으로 추념식이 진행됐는데요.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전당대회 과정에서 4·3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태영호 최고위원은, 당시 주장을 굽히지 않는 발언을 오늘 또 다시 했는데요. 역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관련 소식을 유한울 체커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오늘 준비한 소식은요. < '여권 패싱' 4·3 > 입니다. 한국 현대사의 대표적인 비극이죠. 제주 4·3 사건이 일어난 지 오늘로 정확히 75년이 지났습니다. 오늘 제주에서는 '제주4·3 견뎌냈으니 75년 딛고 섰노라' 이러한 주제로 첫 문화제 형식의 추념식이 열렸는데요. 정부에서는 한덕수 총리와 제주 출신 원희룡 국토부 장관 등이 참석했습니다. 한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의 추념사를 대독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무고한 4·3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그 유가족들의 아픔을 국민과 함께 어루만지는 일은 자유와 인권을 지향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당연한 의무입니다. 정부는 4·3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명예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생존 희생자들의 고통과 아픔을 잊지 않고 보듬어 나갈 것입니다.]

올해 추념식은 더욱 더 의미가 깊은 자리였습니다. 4·3 특별법 개정으로 희생자와 유족의 명예 회복, 그리고 실질적인 피해 보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처음으로 열렸고요. 4·3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5년을 준비한 끝에 지난 2월 신청서를 제출한 뒤 열린 첫 추념식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작년에는 당선인 신분으로 참석했던 윤 대통령, 올해에는 참석하지 않은 것입니다.

[윤석열/당시 대통령 당선인 (지난해 4월 3일) : 4·3의 아픔을 치유하고 상흔을 돌보는 것은 4·3을 기억하는 바로 우리의 책임이며, 화해와 상생, 그리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대한민국의 몫입니다. 4·3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온전한 명예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대통령실도 작년에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참석한 것을 언급했습니다. "같은 행사에 매년 가는 것에 대해 적절한지 고민이 있다"면서 "올해는 총리가 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윤 대통령의 올해 불참 이유를 설명한 것입니다. 하지만 "총리가 추념사에서 내놓을 메시지는, 윤석열 정부의 메시지"라고 강조했는데요. 그런데 여기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이 여권에서 나왔습니다. 이야기는 "과거보다는 미래"를 강조하는 데서 시작됐는데요.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솔직히 저 개인적으로는요. 이제 대한민국은 과거사보다는 미래를 향한 어떤 메시지를 더 많이 발산해야 되고, 대통령께서도 과거의 어떤 무슨 기념일 이런 데에 참석하는 것보다는 미래를 위한 무슨 기념일을 많이 만들고 거기에 참여하는, 예를 들어서 제가 재작년에 핵융합연구소를 갔었어요. 제가 뭐 물리학과 출신이기도 하고. 연구소 창립 이래로 국회의원이 온 게 처음이랍니다.]

그렇다면 윤 대통령이 울컥 하는 모습을 보이며 현직 대통령 최초로 '롤콜'까지 한 서해수호의날 기념식, 이것도 일관되게 참석 안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는데요. 여기에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보수 입장에서는 서해수호의날과 국가를 수호하다가 군인들이 사망한 날은 대통령이 먼저 챙겨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것도 과거사잖아요, 그런데. 의원님 말씀대로라면.} 그렇죠, 그래서 저는 과거사는 가급적 줄이고 미래를 위한 일정을 많이 잡는 게 좋지만 과거사 중에서도 조금 더 앞의 과거는 좀 더 챙길 필요가 있지 않겠어요?]

"조금 더 앞의 과거"라는 말이 좀 군색하게 들리는 것도 사실인데요. 그보다도 "서해수호의날, 보수 입장에서는 먼저 챙겨야 한다"는 말이 더 귀에 들어옵니다. 이러한 식으로 접근하면, 야권에서 나오는 다음과 같은 비판에 더 힘을 실어주는 셈이 되는데요.

[박범계/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대통령의 메시지가 지금 국민의 대통령, 통합의 대통령, 또는 나를 반대하는 사람, 나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까지도 함께 안아서 가야 되는 그러한 대통령의 위치가 아니라 한 정파의 수장으로서의 행보란 말이에요. 한 정파의 수장으로서 지지율 관리를 위해서, 더 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지금 그런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더욱이 약 두 달 전에는, 지금은 국민의힘 지도부 일원이 된 태영호 의원의 실언도 있었죠. "제주 4·3 사건은 김일성의 지시로 촉발됐다"는 발언이었습니다. 민주당 소속 오영훈 제주지사는 그렇기 때문에, 윤 대통령이 더더욱 추념식에 참석해 입장을 정리해줬어야 극우 진영 중심으로 불거지는 이러한 문제가 해소됐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렇다면 태영호 최고위원이라도, 제주로 내려가 이 부분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해줬으면 좋았을 텐데요. 서울에 남은 태영호 최고위원은 오히려 다음 같은 발언을 해버립니다.

[태영호/국민의힘 최고위원 : {사과하실 혹시 의향…} 아니 그…당시 남로당과는 전혀 그런 관계가 없던 무고하고 억울하게 희생당하신 제주도민분들에 대한 넋을 기리고 또 명예를 회복해야 하실 분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또 그분들의 아픔을 치유할 그런 데서는 아픔을 치유해야 되고, 또 그것을 위해서 저도 모든 것을 다하겠다, 이렇게 오늘 최고위에서 발언했거든요. 이제 방금 기자님께서 제기한 것처럼 사과나 이런 데 대해 저는 어떤 점에서 사과해야 되는지 아직까지 납득이 되지 않고…]

태 최고위원은 "이게 내 소신이다!" 라면서 오히려 "내 발언의 취지에 대해 유족들과 피해자 단체가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했는데요. 최고위원 당선 전 논란이 커지자 '자중자애' 하던 모습과도 사뭇 달라 보입니다.

[태영호/국민의힘 최고위원 : 대한민국에서의 단선을 무조건 파탄시키라는 소련 공산당의 지시와 이 지시를 받아서 김일성이 남로당 박헌영에게 전달했고 당시 박헌영은 평양에 있었습니다. 그렇게 돼서 제주도뿐만 아니라 당시 남한 전역에서 5·10 단선을 파탄시키기 위한 남로당의 활동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큰 맥락에서 보고 여기에 따라서 제주도당도 이런 결정을 내렸고요. 이런 역사의 진실은 저는 부인하면 안 된다.]

이렇게 되면, 지도부 중 3명을 대신 내려보낸 채 '시급한 민생 현안'을 이유로 서울에 남은 김기현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 국민의힘 '투톱'의 머릿속도 복잡해질 것 같은데요. 당 안팎에서는 내년 총선은 포기한 것이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죠. 선거의 유불리도 문제이지만요, 책임 있는 집권 여당의 자세 또한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 '천아용인'과 함께 추념식에 참석한 이준석 전 대표의 말로 첫 번째 픽, 마무리합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 이런 지역의 아픔을 다루는 사안에 대해가지고는 정당이, 우리 책임 있는 여당으로서 언제나 진상규명과 피해 회복에 앞장서야 하는 것이고 이런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은 기본으로 저희가 해야 되는 것인데 그렇지 못해서 안타깝고…]

두 번째 픽은 < 청부살인? > 입니다.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40대 여성을 납치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죠. 이모 씨 등 피의자 3명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지금 진행 중입니다. 심사를 받으러 들어가는 길, 3인조는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딱 한 마디만 남겼는데요.

[서울 강남 '납치·살인' 사건 피의자 : {왜 납치 살해 하셨습니까? 또 다른 공범 있습니까? 피해자와 유가족들에게 한말씀 해주시죠.} 정말 죄송합니다.]

이들의 범행은 치밀한 듯하면서도 허술했습니다. 40대 여성 A씨를 서울 역삼동에서 납치한 뒤에는 대전으로 내려가 암매장했고요. 그 뒤 충북 청주에 차량을 버리고, 각자 흩어져 움직였습니다. 이 과정에서는 동선을 감추기 위해 대포폰과 현금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JTBC '뉴스룸' (지난 1일) : 차 한 대가 주차장으로 빠르게 달려와 멈춥니다. 모자를 쓴 남성은 어깨에 큰 가방을, 다른 남성은 삽과 연장을 옆에 끼고 뛰어갑니다. 그런데 다시 아파트 옆을 돌아 나오는 남성들의 손에는 연장이 보이지 않습니다. 범행에 사용한 삽과 갈퀴 등 연장을 텃밭에 버린 겁니다.]

[주민 (JTBC '뉴스룸' / 지난 1일) : 주사기도 나오고 고무망치 있잖아요. 그것도 나오고 없는 것 없이 막 수십 가지가 나오더라고. 일반 병원에서 쓰는 주사기 있잖아요, 그게 한 다섯 갠가…]

하지만 정작 범행에 사용한 렌터카는 3인조 중 한 명의 이름으로 빌린 차였다는데요. 경찰은 3인조가 석 달 전부터 A씨를 미행하면서 이번 범행을 계획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3인조 중에서도, 나머지 두 명을 모아 이번 일은 주도한 이모 씨가 A씨와 가상화폐 투자로 얽혀 있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는데요.

[JTBC '뉴스룸' (어제) : 피해자와 이씨는 2020년 상장된 한 가상화폐 가격이 크게 떨어진 뒤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씨가 투자 손실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물으며 원망했다는 겁니다. 이어 두 사람은 시세 조종이 의심된다며 다른 사람을 상대로 법정 분쟁을 벌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오늘 또 다른 공범 1명을 추가로 살인예비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미행 등 살인 예비 단계에 가담한 뒤 이탈한 것으로 보이는 20대 B씨인데요. "승용차를 사준다고 해서 범행에 가담했다"고 진술했다고 합니다. 경찰은 이들을 집중 추궁해 '제4의 인물'이 주범 이씨에게 살인을 청부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입니다. 전문가는 지나치게 대담했던 이들의 범죄 행각도 청부 살인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근거라고 말합니다.

[이수정/경기대 교수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수법이 굉장히 대담해졌습니다. 목격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와 같은 일을 저질렀다는 건데, 그만큼 지금 절박하게 이 피해자를 납치할 수밖에 없는 어떤 사정, 예컨대 지금 꼭 이루어야 하는 사정, 그렇게 생각을 해보면 서로 간에 피해자와 납치범 사이에 알고 있는 사람들 같으면 이러지 않을 것 같거든요.]

다음 픽은 < '동시다발' 산불 > 입니다. 건조한 날씨 속에 지난 주말 전국 35곳에서 산불이 났습니다. 특히 충남 홍성과 대전, 금산에서는 3단계 규모의 화재가 동시에 발생했는데요. 충남 홍성 같은 경우에는 강한 바람에 불이 다시 번지면서 오전 73%까지 올라갔던 진화율이, 오후에 다시 66%로 떨어졌습니다. 인근 주민 200명도 인근 학교 강당과 마을회관으로 대피한 상태입니다.

[남성현/산림청장 : 어제도 그렇지만 오늘도 이제 강풍이 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산불은 강풍으로 인해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별히 골짜기에는 더 확산 속도가 더 급격히 빨라집니다.]

수도권에서도 산불 소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낮 12시 18분경에는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에서 산불이 나서 진화 중이고요. 어제 서울 시내인 인왕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산세가 험한 탓에 불이 난 지 25시간 만에 축구장 21개 면적을 태우고서야 완전히 꺼졌습니다. 내일부터 사흘간 전국적으로 봄비 소식이 있는데요. 그때까지가 고비죠. 더 이상의 산불 소식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네 번째 픽, < 보석 허가 > 입니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은폐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죠.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구속 넉 달 만에 보석으로 풀려났습니다. 서 전 실장 측은 지난 1월 고령의 나이와 심혈관 질환 등 건강 문제를 호소하며 석방을 청구했는데요. 재판부는 주거지 제한, 보증금 1억 5천만원 납부 등을 조건으로 허가했습니다.

오늘의 마지막 픽은 < 이번에는 100발 > 입니다. 이번에는 인천공항에서 실탄 100발이 발견됐습니다. 미국 워싱턴을 떠나 인천공항을 경유하던 60대 몽골인 남성 수하물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 남성의 최종 목적지는 몽골 울란바토르였는데요. 몽골에서 사격 연습을 하기 위해 구입했다면서, 진술 과정에서도 뭐가 문제냐며 저항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경찰은 실탄을 압수한 뒤 이 남성을 출국 조치 시켰습니다.

오늘의 뉴스픽은 여기까지입니다. 들어가서 원픽 뽑겠습니다. 뉴스픽5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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