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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보수의 심장' 서문시장행…신평 "지지층 구애 치중"

입력 2023-04-03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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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주말 대구에서 프로야구 개막전 시구에 나섰죠. 역대급 '돌직구'를 선보였다는 평가 속에 '보수의 심장'으로 통하는 대구 서문시장도 찾았습니다. 대통령 취임 이후로만 따져도 벌써 두 번째 서문시장 방문이죠.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이 '보수 결집'을 위한 '전력투구'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최근 국정 지지율이 떨어진 가운데, 마지막 보루인 'TK 민심'마저 심상치 않다는 내용입니다. 관련 내용을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대구에서 프로야구 개막전 시구에 나섰습니다.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한 윤 대통령의 공! 허구연 KBO 총재는 "역대급 돌직구"란 평가를 내놨는데요. 윤 대통령의 야구사랑은 익히 알려져 있죠. 야구 명문인 '충암고' 출신에, 대학시절에도 야구부 활동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시구 연습'부터 진심이 묻어났습니다.

윤 대통령의 성공적인 투구! 온라인에선 WBC 한일전 당시 일본 기시다 총리의 시구 모습이 덩달아 소환됐는데요. 스트라이존에서 한참 벗어났었죠. 자칫 포수가 공을 놓칠 뻔했습니다. 정치권에서도 윤 대통령의 '돌직구'에 호평이 이어졌습니다.

[천하람/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시구는 잘하시더라고요.} 네, 너무 좋으시더라고요. 원래 야구 명문고 아닙니까, 충암고가. 그래서 아마 잘하신 것 같습니다.]

[조원진/우리공화당 대표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시구는 스트라이크 잘 하셨더라. 허구연 말대로 '돌직구'를 했다.]

다만, 윤 대통령의 전력투구엔 야구사랑 외에 다른 이유도 있지 않았겠느냐는 해석이 따라붙었습니다.

[전영신/진행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그야말로 야구에 진심이더라. 또 보수 결집에 전력투구하는 모습이었다.]

역대 대통령의 프로야구 시구! 프로야구 개막전이나, 한국시리즈에서 주로 이뤄졌죠. 한국시리즈는 진출팀이 어디냐에 따라 시구 장소가 달라졌지만, 프로야구 개막전은 모두 '서울'에서 시구가 이뤄졌습니다. 윤 대통령의 조금 이례적인 대구구장 시구! 보수 결집용 아니냐는 물음표가 달렸죠? 더욱이 윤 대통령의 바로 다음 일정! 대구 서문시장 방문이었습니다.

[대구 서문시장 100주년 맞이 기념식 (지난 1일) : 서문시장에서 보내주신 뜨거운 지지와 함성,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 생각을 하면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지금도 힘이 납니다.]

이른바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죠. 서문시장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을 한 건데요. 대구구장 시구에 이은 서문시장 방문! 최근 TK 민심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란 이야기가 나옵니다.

[조원진/우리공화당 대표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대구에서 지지율이 긍정, 부정이 41대 43. 뒤집어졌다는 데 대해서는 굉장히 심각하다, 저는 그렇게 보는 거죠. 굉장히 심각하다. 대구시민들의 생각은 '너무 못한다'…]

[조해진/국민의힘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우리 보수의 분위기가 어떤지 알게 되고, 더 나아가서 중도와 나머지 전체 국민 여론, 민심이 어떤지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데가 서문시장입니다. {네.} 서문시장이 싸늘하다, 그러면 다른 지역이나 다른 계층은 볼 것도 없습니다.]

윤 대통령의 TK지역 국정지지율! 긍정평가가 이전 조사 때보다 무려 10%p나 빠졌죠. 윤 대통령의 주요 지지기반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상황! 그저 지켜만 볼 순 없었을 거란 분석입니다. 실제로 여권에선 지지율 반등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홍석준/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저는 (서문시장 방문이) 나름대로는 의미 있는 반등일진 모르겠습니다만, 모멘텀은 충분히 제공받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윤 대통령! 대선 후보 시절까지 포함하면 4번째, 대통령 취임 이후로는 이번이 두번째 서문시장 방문인데요. 지난해 서문시장을 찾았을 때도 국정지지율이 큰 폭으로 떨어진 시점이었죠.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잡음과 사적채용 논란, 여기에 이른바 '문자파동'까지 이어지며 'TK민심'마저 등을 돌렸던 시기였습니다.

[대구 서문시장 방문 (지난해 8월 26일) : 제가 어려울 때도 우리 서문시장과 대구시민 여러분들 생각하면 힘이 납니다, 여러분. 오늘 제가 기 좀 받고 가겠습니다.]

[JTBC '정치부회의' (지난해 8월 26일) : TK 민심도 보겠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무려 73.9%를 몰아주며 압도적인 지지를 보여줬는데요. 지금 시점에서 '국정수행평가 잘하고 있느냐'라고 물으니까 '잘하고 있다' 39%, '잘 못하고 있다'가 48%였습니다. 역시 TK에서도 부정평가가 더 앞서는 결과가 나온 겁니다.]

여권에선 윤 대통령이 설마 지지율 때문에 서문시장에 갔겠느냐? 반론도 나오는데요.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100주년은 말 그대로 명목이고 다른 정치적 의도가…} 그건 크지 않은 것 같아요. 대통령 스타일상 지지율이 너무 낮아서 박수 많이 받고 싶어서 갔겠습니까.]

그렇게 보인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윤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로 알려져 있죠. 신평 변호사는 윤석열 정부가 "자기 지지층 구애에만 치중한다"고 꼬집었습니다.

[신평/변호사 (어제 / 페이스북 음성대역) : 윤 정부는 지금 과도하게 10분의 3을 이루는 자기 지지층을 향한 구애에 치중한다.다. 윤 대통령이 대구의 서문시장을 네 번이나 방문한 것은 그 상징적 예이다. 그것은 달콤한 늪이다.]

달콤한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면 내년 총선은 패배라는 겁니다. 윤 대통령의 지지층 위주 행보! 비단 서문시장 방문 뿐만은 아니죠. 올해 들어 지금까지 윤 대통령이 방문한 지역을 지도로 표시해 봤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영남권이 5차례로 가장 많았습니다. 윤 대통령의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 불참에 이런 주석이 붙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박범계/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니까 일종의 한 정파의 수장으로서의 지금 행보지. 그렇게 치면 4·3 기념식에 가냐 안 가냐의 문제는 대통령 지지율 회복에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안 가는 것 아니겠어요?]

윤 대통령! 대구행에 언론의 눈길이 쏠리긴 했지만, 전남 순천과 경남 통영도 함께 방문을 했죠. 순천정원박람회 개막을 축하하고,

[202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 (지난달 31일) : 순천이 호남과 대한민국 발전의 핵심 거점이 되도록 제대로 챙기겠습니다. 여러분, 대한민국 국가정원 순천에서 멋진 봄을 만끽하시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너무 멋진 밤입니다. 감사합니다.]

현직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수산인의 날'에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제12회 수산인의날 기념식 (지난달 31일) : 수산인 여러분들이 더 활기차게 일하실 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고 여러분과 함께 수산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겠습니다.]

대통령실에선 민생 행보라고 강조했지만, 야권에선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일정의 취지를 모르겠다는 겁니다.

[최재성/전 청와대 정무수석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순천만정원박람회 가시고 수산인의 날 가고 그다음에 뭐 또 진주에서 군항제 비공개 일정으로 했다는 건데 매우 타이트한 일정을 했는데요. 여기에서 왜 이 일정을 하는지가 불분명해요. 대통령 선거가 아니잖아요. 선거 때 보통 이렇게 하거든요.]

윤 대통령, 수산인의 날 행사 도중 '약속'이란 팻말을 들고 있었죠. '수산업 미래성장 약속 퍼포먼스'의 일환이었다고 하는데요. 최근 정치적 논란이 된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문제. 대통령실에서만 입장을 밝힐 게 아니라, 윤 대통령이 직접 "수입은 없다"고 수산인들에게 '약속'을 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명확한 입장도 밝혔다면 더할 나위 없었겠죠. 윤 대통령이 프로야구 개막식 시구에서 보여준 '돌직구'처럼 말입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 한일 정상회담 후폭풍의 영향이 크죠. 특히 일본 관계자발 뉴스들이 대통령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는데요. 우리 정부! 일본 기시다 총리의 엉터리 시구를 받아내던 포수 신세가 된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기시다 총리의 시구 영상을 다시 한번 보면서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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