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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안간 불똥 튄 홍준표, 전광훈과 설전…김기현, 자중 요청

입력 2023-04-03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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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재원 최고위원발 전광훈 후폭풍이 여전히 거센 분위기입니다. 김 최고위원이 사랑제일교회 목사 전광훈 씨와 관련된 실언으로 홍역을 치른 뒤 사과했죠. 이 불똥이 별안간 홍준표 대구시장에게 튀면서 전씨와 홍 시장의 설전이 이어졌습니다. 김기현 대표는 오늘(3일) 양쪽 모두에게 자중을 요청했는데요. 관련내용을 '줌 인'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 (유튜브 '너알아TV' / 지난달 29일) : 나는 국민의힘 정당 자체를 개조해야 된다고 생각해. 어디라고 말이야, 아니 다 죽은 대한민국을 가문이 살려 놓으니까, 지금 와서 뭐라고? 김재원이 뭐 틀렸다고? 내가 또 욕 한마디 할까요? 야 이 X자식들아, 이 자식들아. 너희들은 정치 붙잡고 밥 처먹고 사는 X들이야, 이 X들아.]

사랑제일교회 목사 전광훈 씨, 직업은 목회자이건만 보수 정치권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지난 29일 한 유튜브 방송에서 욕설을 섞어가며 국민의힘을 비난했죠. 그 이유는요?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 (유튜브 '너알아TV' / 지난달 12일) : 헌법 정신에 '5·18 정신을 헌법에다 넣겠다' 그런다고 전라도 표가 나올 줄 압니까. 전라도는 영원히 10%예요, 영원히 10%.]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유튜브 '너알아TV' / 지난달 12일) : 그건 불가능합니다. {불가능해요? 불가능하죠?} 예, 불가능합니다. 저도 반대입니다. {전라도에 대해서 립서비스 한다고 한 거지?} 표 얻으려면 뭐 조상 묘도 판다는 게 정치인들 아닙니까.]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유튜브 '미주한인문화재단' / 현지시간 지난달 25일) : 전광훈 목사께서 또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을 해서 요즘은 그나마 광화문이 우파 진영에게도 민주노총에 대항하는 그런 활동 무대가 되어서…]

김재원 최고위원, 전당대회 직후 연이어 두 차례 실언 논란에 휘말렸는데요. 전씨와 얽힌 게 화근이었습니다. 여당 지도부의 일원이 아스팔트 극우 세력과 손을 잡는 모양새다 보니 당내외에서 거센 비판이 쏟졌는데요. 결국 김 최고위원의 선택은 손절이었죠.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 어쨌든 모두 다 제 잘못입니다. 네, 하여튼 앞으로 자중하겠습니다. 앞으로 '전'자도 꺼내지 않겠습니다. 저는 앞으로 전광훈 목사님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하여튼 모두 다 제 잘못입니다.]

사실 최고위원에 당선은 됐으니 손절이 아니라 익절이라고 봐야 할까요? 전씨 입장에선 '먹튀'당한 느낌을 받았나 봅니다. 도와달라고 손 내밀 땐 언제고, 이제 와서 입을 씻는 걸 보니 분노가 치민 듯한데요.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 (유튜브 '너알아TV' / 지난달 29일) : 나는 김재원도 마음에 덜 들어요, 사실은. 김재원 의원이 이제 겨우 눈을 뜬 거야, 이제 겨우. 그것도 자기가 당 최고위원 선거할 때 사실은 그때 4등, 아슬아슬했거든요. 아슬아슬해서 나를 찾아온 거야. 와서 그래서 가문의 삼일절 때 연설 한번 시켜달라고, 그래서 연설해서 와서 보니까 이제 눈을 뜬 거야. '이야, 이 대한민국의 주체세력이 여기 있구나…']

불똥은 홍준표 대구시장에게 튀었습니다. 홍 시장, 전씨와 관련된 두 차례 설화에서 누구보다 앞장 서 김 최고위원을 비판했었죠. 김 최고위원의 제명까지 거론했었는데요.

[JTBC '정치부회의' (지난달 30일) : (홍준표 시장은) 오늘까지 사흘 연속 페이스북에 김 최고위원을 비판했습니다. '인성이 나쁜 사람은 정치가 아니라 사치(詐治)를 하기 때문에 교언영색으로 국민을 속이는 나쁜 짓만 골라 한다' 이렇게 꼬집었는데요.]

전광훈 씨는 홍 시장 때문에 김 최고위원과 틀어졌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김 최고위원을 향했던 분노의 불길은 고스란히 홍 시장에게 옮겨붙었는데요.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 (유튜브 '너알아TV' / 3월 29일) : {저는 김재원 의원 뭐 전에부터 좀 알고 있었지만 아까 말씀드린 대로…} 사과하지 말아야 해! {사과를… 사과를 하니까 문제가 되는 겁니다. 맞아요!} 도대체가 말이야! {그런데 홍준표를 비롯해서 '제명하라'. 적 앞에서 적전 분열을 하고 있는 거지.} 홍준표 대구시장님! 당신도 광화문에 와서 연설했잖아! 내가 이런 무례한 말을 해야 되겠어? 이 자식이 말이야! 당신이 교회 집사야? 홍준표! 이 자식이 말이야, 어디라고 지금도 말이야 이게! 대한민국 붙잡고 이 자식아! 니 밥 먹고 사는 도구인줄 알아? 대한민국이?]

전씨에게 공개적으로 욕을 먹은 홍 시장, 아마 이런 심정이었을 텐테요.

홍 시장, 과거 전광훈 씨가 주최한 광화문 집회에 갔던 적이 있죠. 그 이유부터 해명했는데요. 전씨가 아니라 이재오 고문의 부탁으로 참석했다는 겁니다.

[홍준표/당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유튜브 'TV홍카콜라' / 2019년 10월 3일) : 조국 사태를 거치면서 이것은 대통령이 아니라 조직폭력 집단과 같이 한 집단의 수괴에 불과하다. 그래서 대통령으로 인정하기 어렵다.]

홍 시장은 국민의힘이 전씨를 끊어내지 않으면 국민들로부터 버림 받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는데요. 전씨를 숭배하는 사람들은 국민의힘을 떠나서 그 교회로 가라고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홍준표/대구시장 (음성대역) : 목회자가 목회자 답지 않게 욕설을 입에 달고 다니면서 자제력을 잃고 거친 말을 함부로 내뱉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런 일이다. 웬만하면 한때 반문재인 전선에서 공동투쟁을 했던 터라 그냥 넘어 가려고 했는데 이젠 같이 논쟁하는 것조차 민망하다. 더 이상 대꾸하지 않겠다.]

전씨도 곧바로 맞대응에 나섰습니다.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홍 시장을 재차 비판했는데요. "막말하는 목사와 상종하는 것이 그렇게 힘들면 국민의힘 20대 대선 경선 후보 때 왜 도와달라고 전화했는지 모르겠다"고 폭로했죠. "막말의 아이콘인 홍 시장이 누굴 훈계하실 그런 상황은 아니라 본다"고 비꼬았는데요. 또, 홍 시장의 탈당 후 복당 이력을 두고 "요즘 하는 일이라고는 내부총질에만 몰두하니 왜 돌아왔나 싶을 정도"라고 깎아내렸습니다.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 쓴 글대로 더 이상 전씨에게 대꾸하지 않았는데요. 둘 사이 설전이 번질 조짐을 보이자 이번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나섰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 별로 바람직하지도 않고 앞으로 계속되어서도 안 될 그런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당의 공천권을 가지고서 제3자가 왈가왈부할 일도 아니지만, 또 지방자치 행정을 맡은 사람은 그 일에 더 전념하시면 좋겠습니다.]

진화에 나선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심판으로 나선 거였나 봅니다. 양비론을 택했죠. 전씨도 적당히 타일렀지만 동시에 홍 시장에게도 중앙 정치보다 대구시정에 더 신경을 쓰라며 공개 경고를 날렸습니다. 무승부를 선언한 꼴인데요. 사실 김 대표, 전씨와 안면몰수하고 지내기엔 보통 인연은 아닙니다.

[김기현/당시 전 울산시장 (유튜브 '평화나무' / 2019년 11월 30일) : 이 패악한 정권, 독재정권을 향해 외치는 이사야 같은 선지자가 저는 전광훈 목사님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당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는데요. 당 지도부가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전씨와 분명히 선을 긋고 가야 한다는 겁니다.

[천하람/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너나 잘하세요~'라고 또 말씀드리고 싶지만 그러니까 이게 이제 그런 겁니다. 지금 우리가 전광훈 목사 같은 분은 원래 한결같이 이런 터무니없는 얘기를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당신이 뭐길래 그러냐'라고 우리가 웃어넘길 수 있는 분위기가 돼야 되는데 지금은 여당의 수석 최고위원이라고 하는 분이 천하통일을 한 인물로 추앙하고 있다 보니까 '이걸 그냥 웃어넘길 수 있는 거야?'라고 하는 불안감이 드는 상황인 것이거든요.]

지금은 당이 전씨에게 발목을 잡힌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죠. 지금이라도 아예 싹을 잘라내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요.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이 양반 우리 당에서 쫓아내야죠. 쫓아내야 되고, 전광훈 이분이 우리 당 당원인지 모르겠는데 혹시 당원이면 바로 출당을 시켜야 되고요. 왜 옛날에 이 양반이랑 같이 붙어먹어가지고 편승해서 그런 일을 하다가 그러니까 다시 이제 화살이 돼서 자기한테 돌아가잖아요.]

김 대표는 중간에 끼어 상당히 난처한 듯한데요. 일단 전씨와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 분위기입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 우리 당은 전광훈 목사와 강한 선을 그어야 될 만큼 관계가 없었습니다. 전광훈 목사, 그분은 그분의 역할 하시는 것이고 우리 당은 우리 당의 역할 하는 것이어서 전광훈 목사가 우리 당의 지도부도 아니고요. 그분이 가지고 있는 개인적 의견을 그냥 여러분들께서 들으시고 우리 당도 들을 건 듣고 또 참고할 건 참고하겠지만 또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자, 오늘은 전광훈씨란 소용돌이에 휘말린 국민의힘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국민의힘, 어찌 보면 짧게는 지난 전당대회, 길게는 지난 정권 때 반문재인 공동 전선을 형성하면서부터 전씨와 엮인 후과를 치르고 있는 듯한데요. 오늘 '줌 인'은 한때 국민의힘과 한솥밥을 먹었던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의 조언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조원진/우리공화당 대표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문제는 전광훈 목사의 행태가 옳지 않다, 왜냐하면 정치는 현실이잖아요. 그런데 종교와 정치가 같이 한다? 종교는 신비주의, 기적주의인데 결국은 그렇게 되면 극단적으로 갈 수밖에 없어요. 이번에 경선하면서 김재원 최고가 제일 혜택을 많이 봐서 수석 됐으니깐 물불 안 가리고 전광훈 목사를 파는데, 그렇게 하지 마라. 왜냐하면요, 그 또한 윤석열 대통령한테 엄청 부담 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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