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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대만서 '동물원 탈출' 원숭이 생포 후 숨져…'과잉 대응' 논란

입력 2023-03-29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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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타이완뉴스 홈페이지 캡처〉〈사진=타이완뉴스 홈페이지 캡처〉
개코원숭이가 대만의 한 동물원에서 탈출해 도심을 떠돌다 2주 만에 생포됐으나 얼마 못 가 숨을 거뒀습니다.

현지에선 당국의 허술한 관리와 과잉 대응으로 원숭이가 죽었다며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BBC는 이달 10일 대만 타오위안시에서 처음 포착된 올리브 개코원숭이가 지난 27일 마취총에 맞고 지역 당국에 붙잡혔지만, 얼마 못 가 죽었다고 현지시간 28일 보도했습니다.

당시 원숭이는 마취총 여러 발을 맞은 뒤 당국이 놓은 그물망에 걸려들면서 붙잡혔습니다.

당국에 붙잡힌 원숭이의 몸 곳곳은 상처투성이였는데, 원숭이 포획 작전에 투입된 한 사냥꾼은 당국 지시에 따라 원숭이를 향해 엽총을 쐈다고 언론에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폐쇄회로(CC)TV 영상에 찍힌 개코원숭이의 모습.〈영상=대만중앙통신(CNA) 유튜브〉폐쇄회로(CC)TV 영상에 찍힌 개코원숭이의 모습.〈영상=대만중앙통신(CNA) 유튜브〉
그러나 원숭이는 타오위안시를 누비는 동안 사람들을 향해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 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현지 시민들은 당국이 동물원 관리를 허술하게 하고, 포획 당시 과잉 대응해 원숭이가 죽음에 이르렀다며 분노했습니다.

〈사진=타이완뉴스 트위터 캡처〉〈사진=타이완뉴스 트위터 캡처〉
논란이 커지자 현지 경찰은 원숭이가 죽게 된 경위 조사에 나섰습니다.

사이먼 창 타오위안시장은 페이스북에서 "동료 중 일부가 신중하고 전문가답게 상황에 대처하지 못했다"며 "동물복지에 대한 존중을 지켜내는 데 실패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원숭이 탈출 사태는 대만 동물원 규제의 허점에 대한 비판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BBC는 "대만은 동물원을 '사회교육 기관'으로 취급하고 있다"며 "대만에서는 동물원이 동물 전문가의 손이 아닌 교육 당국을 통해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인근에서 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한 얼룩말이 주택가를 돌아다니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인근에서 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한 얼룩말이 주택가를 돌아다니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앞서 한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얼룩말 '세로'는 지난 23일 서울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서 나무로 된 데크를 부수고 탈출했습니다.

도심을 누비던 세로는 탈출 3시간여 만에 마취총 7발을 맞은 뒤 포획돼 다시 동물원으로 돌아갔습니다.

세로는 현재 건강한 상태로 동물원에서 안정을 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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