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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멍뭉이' 차태현 "반려견 영화, 의외의 곳에서 울림 있었죠"

입력 2023-03-1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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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멍뭉이' 차태현 "반려견 영화, 의외의 곳에서 울림 있었죠"

배우 차태현이 '멍뭉이'로 6년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다.

차태현은 최근 개봉한 영화 '멍뭉이(김주환 감독)'에서 극 중 사촌동생 민수(유연석)과 함께 어쩌다보니 강아지 8마리와 전국을 다니게 되는 진국으로 열연했다.

특유의 인간미 넘치는 매력이 '멍뭉이'와도 어우려졌다. 그림체 비슷한 유연석과의 브로맨스 케미도 훌륭했고 8마리의 강아지들, 특히 그 중에서도 불독 토르와의 호흡은 미소를 자아낸다.

차태현은 "원래 아이와 동물과 촬영하는 게 힘들다는 건 모두가 안다. 난 둘 다와 해봤다. 물론 힘들다. 그야말로 이번에도 '개판'이었다. 하지만 반려견 영화를 찍으면서 의외의 곳곳마다 울림이 있었다. 연석이는 실제로 반려견이 있어서 더 공감하는 거 같더라"고 만족했다.

이어 "우리에게는 강아지 배우들이 가장 중요했다. 그분(강아지)들의 컨디션에 따라 움직였다. 찍다가 힘들어 하지면 쉬게 하시고 그때 나랑 연석이랑 찍었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또 유연석과 드라마 '종합병원2' 이후 15년만 재회에 대해서는 "그 사이 엄청 성장한 거 같다. 호흡도 좋았다. 오히려 연석이가 1번인 영화에 함께 출연하게 돼 기쁘다"며 '참선배'의 면모로 훈훈함을 더했다.
[인터뷰] '멍뭉이' 차태현 "반려견 영화, 의외의 곳에서 울림 있었죠"

-6년만 영화다. 개봉을 많이 기다렸을텐데.
"계속 개봉일이 잡혔다 바뀌어서 개봉을 못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코로나 팬데믹 땐 개봉을 하는 게 맞나 싶기도 했다. 제작사에서는 개봉을 하겠다는 의지가 있더라. (완성본을) 보고 나니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시사회 때 '감개무량'이라는 표현이 인상 깊었다.
"코로나 팬데믹 사태 이후에 개봉한 영화가 없었다. 그 사이 드라마 하면서 제작발표회 하면 온라인으로 해서 기자님들이 안 계셨다. 장단점이 있더라. 장점은 부담은 덜 돼도 단점은 재미가 덜 하다."

-반려견을 길러본 경험이 있는지.
"결혼 전까지는 계속 있었다. 결혼하고 나서는 못 키운지 오래됐다. 난 반려인까지는 아닌 거 같다. 연석이는 시사를 보면서 울었다. 현재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무슨 느낌인지 알 듯 하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아이가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에 울림이 있듯 강아지도 마찬가지일 터다. '일타 스캔들'만 봐도 남 얘기 같지가 않았다. 벌써 첫째가 17세다. 우리 영화도 특히 반려인들이 보시면 느끼시는 바가 많을 거 같다."

-시나리오는 어떻게 봤는지.
"나 역시 반려인의 마음을 모르는게 아니니 공감이 안 되지는 않았다. 시나리오에 대한 거부감도 덜 했다. 시나리오가 깔끔했다. 그런 느낌을 꽤 좋아한다. 시나리오 여러개 보다 보면 억지스러운 반전이 있기도 하고 설정들이 과하고 그런 강박이 있기도 하다. 그런 거에 비해서는 우리 영화는 그렇지 않아서 좋았다. 감독님이 자신의 강아지 이름을 쓰면서 '그 아이에게 바친다'며 개 헌정 느낌의 시나리오였는데 굉장히 신선했다.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 아닌가 싶다가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중간 중간 코믹한 것도 많다."
[인터뷰] '멍뭉이' 차태현 "반려견 영화, 의외의 곳에서 울림 있었죠"

-8마리 강아지와의 촬영은 어땠나.
"토르는 캐스팅에 우여곡절이 있었다. 숨소리가 너무 크더라. 원래 그런 종인데 살이 많이 쪄서 더 그런 거였다. 다이어트를 하고 왔다. 성공해서 캐스팅 됐다."

-제목 자체도 '멍뭉이'이고, 사람보다 개가 우선인데.
"우스갯소리로 하는 소리인데, 이번에 촬영할 땐 전문적인 사람들이 투입이 돼서 이렇게까지 하는 지는 잘 몰랐다. 개 에어컨이 따로 있는 트레일러가 있고, 조금만 힘들어 하는 거 같으면 쉬게 하고 철저하게 하더라. 그럴 땐 우리 장면 빠르게 찍고 감독님이 포기할 건 포기했다. 선택과 집중을 잘한 거 같다. 전체적인 스케줄도 오바되지 않고 찍었다. 감독님이 보통 사람 아니구나 싶었다."

-멍뭉이들 연기는 어땠는지.
"그 아이들 위주로 돌아가다 보니까, 편집도 잘 하고 이런 것도 있지만 정말 그 친구들이 잘해줬다. 사실 개들이 너무 많이 있으니까 연기를 할 때 시선을 너무 많이 뺏긴다. 집중을 할 수가 없다. 그야말로 '개판이다. 그래도 이 아이들 위주로 하는 거라서 잘 나온 거 같다."

-유연석과 오랜만에 재회했는데.
"연석이가 한다고 한 게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다. 너무 좋은 사람들이라는 걸 알고 이 현장이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 연석이는 이미 '종합병원2' 이후로 점점 잘 돼서 그 다음에 만나는 거니까, 내가 키운 자식도 아닌데 뿌듯했다. 연석이 이름이 먼저 나오는 영화에 내가 나오는 것도 즐겁다."

-유튜브 '짐종국' 출연도 화제였다. '용띠클럽' 친구들과 새롭게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듯한 느낌이다.
"이제 해야한다. 준비하고 있다. 날짜는 정해지진 않았는데 너무 많은 이야기 했다. (새 프로그램을) 하긴 해야한다. 어느 정도 방송을 타야 구체적으로 마음을 먹는다. 아마 상반기엔 촬영을 하려고 한다. 항상 5명이 모이면 그게 문제다. 의견이 충돌되니까. 가운데서 중재하려면 힘들다.""
[인터뷰] '멍뭉이' 차태현 "반려견 영화, 의외의 곳에서 울림 있었죠"

-한번에 모여서 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그걸 방송으로 꾸준히 하려는 이유가 있나.
"예능을 계속 하다 보니까 나는 계속 반문을 한다. 결론은 '우리끼리 노는 게 사람들이 재밌냐' 한다. 제작진은 그걸 좋아하는 거 같다고 용기를 주기도 하고, 뭔가 다른 걸 해봐야하지 않나 싶은 그런 것들이 계속 충돌한다. 예능 보면 그냥 하는 거도 있고, 서로 다른 거 같다. 나는 '1박 2일'을 하다 보니까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거 같고 그런 게 충돌한다."

-용띠클럽 다 모이면 리더 역할은 누구인가.
"정해져 있진 않은데 나라고 하더라. 내가 유튜브도 안하고 인스타그램도 안하니까 시간이 남는다. 그 친구들은 바쁘다. 촬영 없고 하면 할 수 있으니까 내가 리더가 된 같다(웃음)."

-'신과 함께-죄와 벌'로 6년 전 마지막 영화였다. 그게 1000만 영화였고, 아무래도 흥행에 대한 부담이나 기대는.
"코로나가 아니었어도 그런 부담감은 당연히 있었을 것이다. 솔직히 너무 크진 않다. '신과 함께'가 나 때문에 잘된 것도 아니고, 1000만 타이틀 자체가 너무 감사하다. 그걸 비교할 순 없다. 요즘은 중간 흥행작이 없어진 시기다. 그런 영화도 했던 사람으로서 없으면 힘들어지는데 요즘은 극과 극이 심하다. 잘되는 영화 잘 될 이유 있는데 안 되는 영화 너무 안되는 거 보면 이렇게까지 안되는 거 같진 않은데 걱정된다. 이런 영화들이 중간 역할을 해주면 너무 좋을 거 같은데, 코로나 되고 극장 문 닫히고 하면서 점점 기대까진 무리구나 싶었다."

-본인에게는 어떤 의미의 영화였을까.
"매번 장단점이겠지만, 많은 생각을 하고 작품을 고르진 않는다. 그럴 나이는 지난 거 같다. 여기서 뭘 보여줘야겠다까진 없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감독님이 마음에 들었다. '청년경찰' 작품을 너무 잘 봐서 전혀 그 감독이 '사자'라는 영화 찍고 다음 영화인데, 두 개가 너무 어울리지 않는다. 그런 부분들이 이런 걸 찍으면 어떻게 나올까 궁금하기도 했다. 이런 재주도 있구나 싶었다. 다음 영화 사냥개들 보면 원래 자기가 잘하던거 하는거 같은데 희한하더라. 이 용기는 뭐지 싶고, 보통 재주가 아니다. 정확한 메시지가 있고, 거의 천재라고 보면 되지 않을까."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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