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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손자 "할아버지는 학살자…가족들은 검은 돈으로 삶 영위"

입력 2023-03-15 17:31 수정 2023-03-15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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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일 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윤 대통령은 일본 방문을 앞두고 일본 언론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앞으로 강제동원 문제 다시 불거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자신감을 보였는데요. 그런가 하면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가 가족들에 대한 폭로전을 시작했습니다. 가족들이 '검은 돈'으로 삶을 영위하고 있다면서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는데요. 관련 소식을 유한울 체커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 "징용 재점화 없다" > 한일 정상회담을 놓고, 다정회 안에서도 취재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류 실장은 현지 취재 노리다가 결국 막혔죠.

네, 저는 그럴 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작지만 확실한 행복', 이른바 '소확행' 추구하는 저 울 체커가 선점해놓은 자리가 있죠. 바로 다정회 공식 '톡파원'입니다. 내일 일본으로 출격하려면, 한일 움직임을 미리 파악해놓아야 할 텐데요. 그래서 한일 정상회담 D-1, 오늘은 제가 정리합니다. 

[김성한/국가안보실장 (어제) : 이번 방문은 12년간 중단되었던 양자 정상 방문이 재개되는 것으로서 윤석열 정부 취임 이후 역점을 두고 추진한 한·일 관계 개선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12년 만에 재개된 양자 방문 외교입니다. 그만큼 관심도 높은데요. 한일 언론에서도 관련 보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대부분 '장밋빛 전망'이 많은데요. 이러한 보도들이 부담스러웠을까요. 오늘(15일) 대통령실에서 추가로 설명을 내놓았습니다. 핵심 포인트는 2가지입니다. 가벼운 것부터 먼저 들어가보면요. "정상만찬 두 차례"라는 보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만찬은 한 번만 하고, 일본 측에서 좀 더 시간을 갖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와 공간을 생각 중인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 (음성 대역) : 저녁을 두 번 드실 수 없지 않습니까. 일본 측에서는 최대한 예우를 갖춰 윤 대통령이 일본에 갖고 있는 경험, 추억 같은 것을 되살리면서 우리 측 일정에 맞춰서 준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잠시 '한울스쿨' 가동합니다. 일본 정부는 해외 정상이 올 때마다 '오모테나시'를 보여줘왔습니다. '최고의 환대'라는 단어 뜻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일본식 최고의 접대를 의미하는데요. 예를 들어 2019년 아베 총리는 '골프광'인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를 쳤습니다. 따라서 윤 대통령 맞춤형 '오모테나시'도 관심이 쏠리는데요. 대통령실 설명 중에 "윤 대통령의 경험, 추억" 이 부분이 귀에 쏙 들어옵니다. 우리는 일본 측에, 두 번째 만찬 장소로 지목된 '렌가테이', 그 오므라이스 맛을 윤 대통령이 잊지 못한다고 전해놓은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저녁은 두 번 못 먹더라도, 여기는 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렌가테이', 그런데 128년 됐다고 합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128년 된 오므라이스 집에서 만찬을 한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128년 전 우리 한반도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윤석열 대통령, 이 점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128년 전 1895년, 명성황후를 시해한 을미사변이 있었고 일본이 조선에서의 지휘권을 확보한 시모노세키 조약도 있었습니다. 128년 된 오므라이스 집에 가서 너무 오므라이스에 취해 있지 않기 바랍니다.]

오늘 대통령실이 한 설명, 두 번째 포인트입니다. 이 부분이 핵심인데요. 한일 정상회담 이후 "공동선언은 없다"입니다. 그 대신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두 정상이 차례로 회담 결과를 말할 것이라고 하는데요. 대통령실은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를 문재인 정부의 탓으로 돌렸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 (음성대역) : 한일은 10여년 간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고, 특히 2018년 이후에는 불편한 관계가 증폭되는 중요한 사건이 일어나 불신이 가중됐습니다. 그 이후 처음으로 다시 만나는 자리에서 그동안의 입장을 정리하고 문구 가다듬기에는 시간이 부족합니다.]

어제만 해도 공동선언이나 기자회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정상회담 결과를 공표할 기회는 가질 예정이다. 형식에 관해서 협의 중"이라고 답했던 대통령실입니다. 결국 공동 기자회견으로 정리가 된 것 같은데요.

정확히 말하면 양국 정상의 순차적인 발표, 저는 혹시 기시다 총리의 '트라우마'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기시다 총리, 뉴스픽에서도 한번 짚어드렸습니다만, 2015년 위안부 합의 때 외무상 자격으로 윤병세 장관과 나란히 섰습니다. 하지만 피해자와 야권의 거센 반발로, 문재인 정권으로 바뀐 뒤 이 합의는 유야무야됐죠. 이번에도 공동선언까지 했는데, 또 없던 일이 돼버리면 기시다 총리로서는 난감해질 텐데요. 민주당도 우리 정부에 이때 기억을 상기시켰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강제동원 피해자를 제물 삼아서 한·미·일 군사동맹의 단초를 마련하려 한다면 국민 저항이라는 판도라 상자를 여는 것임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대한민국 군대가 혹여 일본 자위대의 지휘를 받는 이런 망국적 굴욕을 우리 국민들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국민과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길을, 또 탄핵당한 정권이 걸었던 길을 답습하지 말기를 경고합니다.]

일본 언론 역시 윤 대통령에게 이 부분이 궁금했던 모양입니다. 요미우리 신문이 어제 윤 대통령과 인터뷰를 했는데, 이 부분을 물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나중에 구상권 행사로 이어지지 않을 만큼 해결책을 내놓았다" 답했습니다. 어떠한 해결책인지까지는 보도에 담기지 않았는데요. 대통령실 관계자 설명에 따르면, 이번 정부 안에 '속전속결'로 배상을 마무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듯합니다. 피해자 측이 우려하는 방식을 쓰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는 대목입니다.

[김영환/민족문제연구소 대외협력실장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어제) : 정부에서 마치 모든 피해자들은 다 찬성을 하고 자신들만 반대한다는 식으로 여론을 몰아가거나. 아니면 그래서 뭐 유족분들 같은 경우에는 외교부에서 연락도 안 하고 집으로 막 찾아와서 그렇게 만나고 그래서 그런 것을 멈춰달라, 이렇게 요청을 하기도 했는데요. 세 분 같은 경우에 본인들이 생존해 계시고 의사표시를 명확히 하셨기 때문에 이분들이 원하시는 그런 사죄, 배상 없이 이 문제를 덮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문제는 끝나지 않는다, 이런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윤 대통령의 이번 방일에는 정·재계가 함께 갑니다. 정진석 의원은 한 언론에 본인도 한일의원연맹 회장 자격으로 함께 간다고 밝혔고요. 이재용·최태원·정의선, 이렇게 재계 총수들도 함께합니다. 언론이 보도하는 '장밋빛 미래', 대통령실에서는 답답하다는 반응도 나오지만요. 사실 그 기대감은 이러한 데서 나오는 게 아닌가도 싶은데요. 이번 방일, '물 반잔'은커녕 '빈손'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새겨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일본이 시키는 대로 하면 안 되죠.} 안 되는 건 그건 당연하고 이제는 이미 그 늪에 빠져버렸기 때문에 발을 뺄 수가 없게 됐어요. {그래도 한·일 정상회담에서 뭔가는 받아와야 될 거 아닙니까?} 글쎄, 받아오면 좋죠. 그런데 지금 일본 정부 기시다 내각의 태도로 봐서는 더 굴욕적인 우리의 양보를 끌어내는 식으로 외교를 할 거고, 이미 그런 식으로 미국의 수요를 충족시켜주는 외교로 가다 보니까 일본 말을 들어주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고…]

두 번째 픽, < 손자의 난 >입니다.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의 인별그램 글들이 큰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전두환 씨의 둘째 아들인 전재용 씨, 그의 아들인 전우원 씨입니다. 전두환 씨와 어린 시절 찍은 사진 등을 올리면 본인의 신원을 입증했는데요. 첫 저격 상대, 본인의 할아버지입니다.

[전우원/고 전두환 씨 손자 (화면출처: 전우원 인스타그램) : 전 제 할아버지가 학살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는 저희 나라를 지킨 영웅이 아니라 범죄자일 뿐입니다. 저에게 각자의 방법으로 최선을 다해서 사랑을 보여주신 제 지인분들과 가족분들,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하지만 범죄행동은 범죄행동이고 저희는 처벌받아 마땅합니다. 저도 같이 처벌받겠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지금 들으신 것처럼 다른 가족들, 그러니까 '전두환 일가'에 대한 폭로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가족들이 출처 모를 검은 돈으로 삶을 영위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이 고 전두환 씨 부인 이순자 씨로 추정되는 사람이 실내 스크린 골프를 치고 있는 영상입니다. 전우원 씨는 연희동 자택에 설치된 시설이라고 주장했는데요. 이씨는 "건강이 나쁘다"는 이유로 5·18 관련 재판에 불출석하던 전두환 씨가 골프장에서 발견됐을 때도 함께 있었죠. 이 영상을 찍었던 임한솔 전 정의당 서대문구의원에게는 '육두문자'도 날렸다고 합니다.

[JTBC '뉴스룸'(2019년 11월 7일) : 전두환 씨가 골프채를 휘두릅니다. 골프공이 날아간 방향을 바라보며 걸어갑니다. 오늘 아침 연희동 자택에서 출발한 전씨는 오전 10시 50분쯤 강원도의 한 골프장에 도착해 라운딩을 시작했습니다.]

[전두환 (JTBC '뉴스룸' / 2019년 11월 7일) : 내가 이 사람아, 내가 이 사람아. 내가 발포 명령을 내릴 위치에도 있지 않은데. 군에서 명령도, 명령권도 없는 사람이 명령을 해 {1000억원 넘는 추징금 아직 검찰에 납부 안 하셨잖아요.} 자네가 좀 납부해 주라. {세금 언제 내실 겁니까? 말씀해 주십시오.} 자네가 돈을 좀 내주라.]

그리고 전두환 씨의 셋째 아들 전재만 씨 관련 의혹입니다. 전우원 씨는, 전씨가 아들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서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다"고 했고요. "와이너리는 정말 천문학적인 돈을 가진 자가 아니고서는 들어갈 수 없는 사업 분야"라고 했습니다. '검은 돈'이 들어갔다는 것이겠죠. 여기서 생산된 와인이 지난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환영 만찬에 올라, 야권에서는 비판이 나왔는데요.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지난해 5월 24일) : {와인은 어떻습니까, 전두환 씨 아들 전재만이 운영하던 와인 회사 제품을 썼더라고요. 이거 확인들 하지 않습니까, 통상?} 당연히 확인합니다. 그래서 제가 말씀드렸던 것처럼 대통령실 참모들의 준비 부족을 지적할 수밖에 없고요. 그런 사연과 스토리가 있다면, 사람을 설득할 때는 팩트도 중요하지만 스토리도 중요하거든요.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라고 한다면 보다 세심하게 섬세하게 접근했어야 되는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를 몇 년 전 현지에 가서 파헤쳤던 사람이 있습니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인데요. 안 의원에 따르면, '전재만'표 와인이 만찬장에 오른 게 작년이 처음이 아니라고 합니다.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2017년 5월 26일) : 아주 고급와인인데요. 온다도로라는 와인이 있어요. 프리미엄 와인인데요. 이 와인이 2010년 11월에 우리나라에서 G20 정상회담이 이명박 정권 시대에 있지 않았습니까? 샌프란시스코에서 북쪽으로 한 한 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나파밸리라는 곳에 있는 곳인데, 여기서 생산한 것을 G20 정상회담에 건배 와인으로 온다도로를 이렇게 썼고요. 그리고 바소라는 것은 유명해요, VASO요. 이것은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알려져 있죠.]

전우원 씨는 또, 자신의 아버지인 전재용 씨도 저격했습니다. 전씨는 재작년 부인 박상아 씨와 한 기독교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목회자 과정을 밟고 있다고 했는데요. 전우원 씨, 이것도 사기라고 주장했습니다.

[전우원/고 전두환 씨 손자 (화면출처: 전우원 인스타그램) : 현재 전재용 씨는 미국 시민권을 따려는 법적 절차를 밟고 있는 상태입니다. 한국에서 서류 조작을 해서 자신이 범죄자가 아니라고 서류 조작을 해서 지금 현재 미국에서 시민권을 받으려고 절차를 진행 중에 있고요. 그리고 법의 감시망에서 도망가기 위해서 현재 한국에서 Ministry, 전도사라는 사기 행각을 벌이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전재용 씨의 인터뷰를 진행한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 논란의 2019년 '12·12 쿠데타 기념' 오찬 참석자이기도 합니다. 전재용 씨 측은 "아들이 아프다"는 입장을 내놓았는데요. '검은 돈' 의혹에 대해서도 "드릴 말씀이 없을 정도로 당황스럽다"고 했습니다. 연희동 실내 골프장에 대해서도 "부친 생전에 자식들이 돈을 모아서 해드렸다"고 했는데요. 그렇다면 여기서 전두환 씨가 미납한 추징금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죠. 아직도 936억원이나 미납된 상태인데요. 더욱이 전씨의 사망으로 당국의 미납 추징금 집행도 사실상 막힌 상태입니다. 전우원 씨는 오늘 오후에도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폭로를 이어갔는데요. 이 소식은 들어가서 더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의 뉴스픽은 여기까지입니다. 간만에 3, 4, 5픽은 들어가서 살펴보도록 하고요. 원픽도 뽑겠습니다. 뉴스픽5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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