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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언 논란' 김재원 겨냥? 홍준표 "생각없이 지껄이는 벌구는 해악"

입력 2023-03-1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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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5.18 정신'발언에 대해서 사과했지만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그제(13일)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이 "북한이 5.18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입장을 굽히지 않은 것도 논란을 키우고 있는데요. 민주당은 오늘 두 사람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줌인에서 관련 내용을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오늘 줌인에서는 여권에서 '망언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세 인물'을 모셔봤습니다. 한 분 한 분 짚어볼 건데요. 누군지 짐작이 가시나요? 첫번째는 "표 위해서는 조상묘도 팔 수 있다"고 한 김재원 최고위원입니다. 어제 사과를 하며 "5.18 정신의 헌법 개제에도 반대하지 않는다"고 수습에 나섰지만,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극우 목사 전광훈 앞에서 충성 맹세하듯이 5·18 정신 헌법 수록 반대한다고 외치다가 꼬리를 내렸습니다. 꼬리를 내린다고 끝난 일이 될 수 없습니다. 광주에 가서 무릎을 꿇고 사죄하고 5·18 정신 계승 운운하던 국민의힘, 결국 매표행위였습니까.]

5.18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과 정반대되는 발언이기도 했지만, 극우 세력을 대표하는 인물인 전광훈 씨와 '정치 거래'를 하는 듯한 발언도 문제가 됐습니다.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 (유튜브 '너알아TV' / 지난 12일) : 내가 (총선에서) 200석 만들어주면요, 당에서 나한테 뭐해줄래요.]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유튜브 '너알아TV' / 지난 12일) : 제가 최고위에 가서 보고를 하고 목사님 원하시는 걸 관철시키도록 하겠습니다.]

극우와의 결탁 논란은, 김기현 신임 당대표에게로 번졌습니다. 전당대회 직후 전광훈 씨가 김기현 대표와의 친분을 드러냈는데요. 지난 2019년 김 대표가 전광훈 씨를 '선지자'라며 추켜세우는 발언이 재조명됐습니다.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 (유튜브 '너알아TV' / 지난 8일) : 김기현 대표님은 이제 지나간 뒷이야기를 하자면, 저한테 전화가 와서 '목사님, 하여튼 목사님 말씀 잘 듣겠습니다' 이래서 몇 번 전화가 와서…]

[김기현/당시 전 울산시장 (유튜브 '평화나무' / 2019년 11월 30일) : 이 패악한 정권, 독재정권을 향해 외치는 이사야 같은 선지자가 저는 전광훈 목사님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최고위원에 이어 당 대표까지, 전광훈 씨와 엮이는 모양새에 당 지도부는 난색을 표했습니다.

[조수진/국민의힘 최고위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정당이 추구해야 될 중요한 목표 중의 하나가 외연 확장이고요. 다만 이제 전광훈 목사가 어떤 의미에서 그런 주장을 하고 나섰는지 이런 어떤 전언에 대해서 제가 그걸 평가하고 논평할 만한 그런 사안은 아니라고 봅니다.]

당 내에서도 퇴출해야 한단 주장이 나왔는데요. 홍준표 대구시장이 나섰습니다. '벌구'란 표현을 빌렸는데요.

[홍준표/대구시장 (페이스북 음성대역 / 어제) : 경상도 사투리에 벌구라는 말이 있다. 아무 생각없이 나오는대로 함부로 지껄이는 사람을 뜻한다.]

제 경상도 친구들은 '벌구'란 말을 처음 들어본다고 하긴 하는데요. 어쨌거나 이 벌구는 퇴출해야 한다고 합니다.

[홍준표/대구시장 (페이스북 음성대역 / 어제) : 당의 지도부에 있으면서 벌구 버릇을 버리지 못하면 그런 사람은 당에 해악을 가져 오기 때문에 당을 위해서 퇴출 시켜야 한다.]

당의 지도부에 있으면서 '벌구' 버릇을 버리지 못한 사람, 김재원 최고위원을 지칭하는 거겠죠. 홍준표 대구시장, 예전엔 김 최고위원을 '정치 낭인'이라고 저겼했었죠. 두 사람, 좋다고는 할 수 없는 사입니다. 대구시장 경선을 거치며 사이가 악화됐는데요.

당내에서 징계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홍문표/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윤리위원회가 좀 엄정하게 가동을 해갖고 책임을 지는 그런 그 단호한 우리 지도부가 또 우리 당이 됐으면 좋겠다 하는 것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퇴출과 징계이야기까지 나오는 이런 상황. 무려 득표율 1위로 최고위원이 된 지 일주일밖에 안 된 김재원 최고위원으로선 큰 악재죠. 이 논란에서 빨리 빠져나오고 싶을텐데, 다른 여권 인사의 망언 논란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이형석/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3일) : 5·18에 대해서 '북한이 광주 민주화운동을 본인들의 의도대로 개입하고자 했을 가능성은 있다' 이렇게 말씀하셨죠.]

[김광동/진실화해위원장 (지난 13일) : 북한군이라는 표현을 쓴 적은 없고 '북한이 개입했을 가능성까지 제가 배제할 수 없다' 이런 말씀이었습니다.]

이쯤되면 정회원분들도 망언 논란의 두 번째 인물 짐작하시겠죠. 바로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입니다. 앞서 보셨듯 그제 국회 행안위에 출석해, '5.18 민주화 운동에 북한의 개입 가능성이 있단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신군부의 헬기 사격은 허위사실"이란 기존 입장도 뒤집지 않았는데요.

[김광동/진실화해위원장 (지난 13일) : '관련된 사안(신군부 헬기 사격)은 5·18 진상규명위원회에서 진상규명 과정에 있다' 이렇게 발언했었습니다.]

연이어 터진 5.18 논란에 야권의 압박도 거세졌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말로만 5·18 계승 운운하면서 유야무야 넘어갈 단계는 지난 것 같습니다. 국민과 역사를 우롱하는 세력과의 결별을 행동으로 입증해야 합니다. 대통령과 여당은 즉시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을 해임하고 김재원 최고위원도 사퇴시키시기 바랍니다.]

지도부는 '학자적 관점'이라며 김 위원장을 비호했는데요.

[성일종/국민의힘 정책위의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학자였었을 때 북한군이 아니라 북한이 개입했을 가능성들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했었던 것 같아요.]

'북한군'과 '북한' 한 글자만 빠졌을 뿐인데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요? 한국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르긴 합니다만, 국민의힘 지도부의 설명 들어 보실까요.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 북한군이 개입한 것은 없다고 이야기했고, 북한이 개입했느냐와 북한이 영향을 미치려 했느냐는 조금 다른 거 아니겠습니까.]

[성일종/국민의힘 정책위의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젊은 청년들께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희생했었던 이 정신에 대해선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가 없는 거예요. 그러나 학자로서 또 그 당시의 상황이 북한이 아웅산을 통해서 계속 대한민국을 흔들기 위해서 했던 것도 또한 사실이잖아요.]

학자로서 다양한 가설을 끝까지 연구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기본은 객관적 근거를 토대로 주장하는 것이겠죠. 김 위원장은 '북한 개입'을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도, 뒷받침할 객관적 근거는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김광동/진실화해위원장 (지난 13일) : {이게 역사적 자료나 객관적인 연구 결과가 있습니까?} 지난 70년 역사에서 북한이라고 하는 그 체제는… {아니, 70년 역사를 이야기하지 마시고, 그러니까 그런 자료들이 있어요, 자료들이?} 그 자료를 말씀하시는 거는 북한이…]

여당의 홍문표 의원은 합당한 이유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사퇴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홍문표/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그런 중요한 자리에 있는 분이 이런 얘기를 꺼낼 때는 근거를 제시해야 됩니다. 본인이 여기에 대한 합당한 이유를 제시 못한다면 본인이 저는 이 직에서 사퇴를 하고 우리 당과 연계해 있는 것은 전부 정리를 해야 된다고 봅니다.]

5.18 진상규명 조사위원회는 일단 '북한 개입'과 '헬기 사격'에 대해 지금까지의 조사 결과를 정리해 입장을 냈는데요. 일단 '북한군 침투설'은 사실이 아니란 게 지금까지의 조사 결과라고 밝혔고요. 이를 위해 탈북자들의 주장을 검증하고 국정원과 미국 CIA 등의 문서 등을 조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계엄군의 헬기사격'이 있었단 근거로는, 국방부 조사와 국과수의 감정 결과를 제시했습니다.

오늘 줌인에서 짚어볼 '망언 논란'의 마지막 한 분은요. "기꺼이 친일파가 되겠다"고 한 김영환 충북지사입니다.

[김영환/도지사 (화면출처 : 유튜브 '김영환TV') : 나는 오늘 기꺼이 친일파가 되렵니다.]

김영환 충북지사가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과 동영상입니다. "친일파가 되겠다"는 충격적인 표현으로 운을 뗐는데요. 정부가 일제 강제동원의 해법으로 '제3자 변제'를 제시하자 정부안을 옹호하기 위해 공개한 걸로 보입니다. 그런데 '친일파'란 말에 되려 역효과가 났습니다.

[오영환/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지난 8일) : 역설적으로 두 사람의 망언은 윤석열 정부의 제3자 배상안이 얼마나 친일적이고 굴종적인지 똑똑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필이면 '의병 도시' 제천을 방문하기로 했던 김 지사, 시민단체의 반발에 가로막혔습니다. 제천 시민 단체들이 '계묘오적', 올해가 바로 계묘년이죠, '계묘오적'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 핵심 관계자들을 친일파에 빗댄 플랜카드를 들었고요. 옆에 김영환 지사는 "기꺼이 친일파"라는 타이틀을 달아주며 "의병 땅, 밟지 마라"고 했는데요.

결국 제천 방문 일정은 물론, 이를 시작으로 충북 11개 시군을 순방하려던 계획은 무기한 연기했습니다.

김 지사, SNS에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반어법이나 문학적 표현조차 왜곡"했다는 건데요. "이런 지적 풍토를 한탄한다"며 비판하는 국민 탓으로 돌리는 듯한 말도 했습니다. 진짜 의도는 차치하고, 효과적인 비유를 사용하진 못한 듯한데요. 문제의 글엔 이런 표현도 있습니다.

[김영환/도지사(화면출처 : 유튜브 '김영환TV') : 삼전도의 굴욕의 잔을 기꺼이 마시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1637년 삼전도의 굴욕이 문제가 아니라 백골이 진토되는 한이 있어도 조국을 위한 길을 나 또한 가야겠다 하는]

'삼전도의 굴욕'. 제가 객관적으로 조사는 안해봤지만요. 국민들이 가장 치욕스러워하는 '역사 사건' 중 하나죠. '친일파'에 '삼전도'까지, 국민 마음을 잘 읽지 못한 비유 같습니다. 김영환 지사는 내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논란의 글을 해명하겠다고 나섰는데요. 말은 한 번 내뱉기는 쉬워도 주워담기는 어렵죠? 오늘 망언 논란의 세 분을 짚어봤는데요. 오늘 줌인은 추억의 정치드라마 여인천하의 대사로 정치권 공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SBS 여인천하 : 그 입 다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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