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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인수전 결과 만족… 방시혁 의장이 밝힌 하이브의 미래[종합]

입력 2023-03-1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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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 하이브 의장방시혁 하이브 의장
음악 산업 전반이 갖는 과제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선두주자로서의 포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하이브 방시혁 의장 초청 관훈포럼이 15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됐다.

관훈포럼은 한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우리 사회에 중요한 주제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자리다. 이번 포럼은 관훈클럽 사상 처음으로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대중문화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방시혁은 하이브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이다. 2005년 하이브의 전신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방탄소년단을 월드스타로 만들었다. 이후 하이브는 빅히트 뮤직을 포함한 빌리프랩·쏘스뮤직·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KOZ엔터테인먼트·어도어·하이브 레이블즈 재팬·네이코 등 산하 레이블을 거느린 멀티 레이블 체제를 구축했다.

이날 방시혁 의장은 "음악을 좋아하는 작곡가였다. 직접 사업하는 사람이 될 줄은 몰랐다. 오랜 음악계 절친인 박진영에게 사업은 절대 안 한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그런 내가 지금 시가 총액이 가장 높은 회사의 의장을 맡고 있으니 인생의 아이러니를 느낀다"고 운을 뗐다.

그는 "작곡가는 사실 오래 할 수 있는 직접이 아니다. 그래서 나이가 먹어도 오래 할 수 있는 회사를 차리자는 의도로 설립했다"며 "회사를 오래 유지하려면 내가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은 방시혁 다음을 준비하고 있다. 멀티레이블 체계는 그런 고민의 결과"라고 말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방시혁 하이브 의장
방시혁 의장은 K팝의 현주소에 대해 "현재 전 세계에서 K팝은 신드롬으로 여겨지고 있다. 보이그룹 방탄소년단과 걸그룹 블랙핑크가 슈퍼 IP로 일컬어지며 이들의 성취가 K팝 신드롬을 본격화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자랑스러운 성취에 만족하기보다 위기감을 가져야 할 때다. 괄목할 만한 성과는 분명하지만 글로벌 시장 전체를 놓고 보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국내에 거점을 둔 주요 K팝 회사의 글로벌 음반·음원 시장 전체에서의 매출 점유율은 아직 2% 미만"이라고 덧붙였다.

방시혁 의장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삼성이 있고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현대가 있듯 K팝에서도 현 상황을 돌파해 나갈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등장과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K팝이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주류 시장에서 인지도·영향력 확대, 시스템 개선과 건강한 경영방식 도입, 플랫폼 개발을 통한 기반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방시혁 하이브 의장
이후 방시혁 의장은 현안에 관한 질의응답 시간에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을 언급했다. 앞서 하이브는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SM엔터테인먼트 가치와 인수 후 통합(Post Merger Integration)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무형의 비용까지 고려한 적정 인수가격 범위를 설정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을 인수하고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하지만 여론을 의식한 폭로전·공개매수세 전환으로 인한 주식과열 등이 지속돼 파장이 일었다. 이러한 상황 속 하이브와 카카오는 대승적 합의에 도달, 카카오가 경영권을 갖고 하이브는 플랫폼 협력하는 방향으로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 됐다.

방시혁 의장은 "사실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카드를 만지작하기 시작한 건 2019년부터다. 내부에서는 찬반양론이 있었고 당시 두 차례 오퍼를 넣었지만 거절당했다"며 "이후 이수만에게 지분인수 대한 의향을 물어보는 연락을 받았다. 과거에 인수를 반대했던 요인들이 사라졌다고 판단해 인수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이 과열되거나 생각 이상의 치열한 인수전은 우리 예상 밖의 일이었다. 주주가치를 훼손하고 시장질서를 흔들면서까지 들어갈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조금 더 혁신기업에 투자하는 방향으로 나가자는 의사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방시혁 하이브 의장
방시혁 의장은 "이번에 후퇴하면서 미래의 가장 중요한 축인 플랫폼에 관해 카카오와 합의를 이끌어냈기 때문에 아주 만족한다. 승패를 기준으로 보고 싶은 분들에게 적절한 답변이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SM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들의 위버스 입점은 아직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며 "빠른 시간 안에 실질적인 협업이 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수만의 반응에 대해서도 "(인수전이) 끝나고 소상하게 설명드렸다. 특별히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길 수 있는데 왜 그만하냐'라는 식으로 말씀하셨다. 실망하셨어도 한참 후배인 내 앞에서 그러지 않았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방시혁 의장은 하이브의 목표를 밝혔다. 그는 "미국 음악 시장 안에서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모아놓은 레이블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인수 계획들이 있다. 올해 안에 생각 이상으로 굉장히 많은 기업들의 인수나 투자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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