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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단체 "우즈벡 독재자의 딸, 불법자금으로 3천억 부동산 구입"

입력 2023-03-13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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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카리모프 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사진=JTBC 캡처〉이슬람 카리모프 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사진=JTBC 캡처〉
우즈베키스탄 전 독재자의 딸이 불법 자금으로 2억 파운드(약 3158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사들였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13일(현지시간) BBC는 인권단체 '프리덤 포 유라시아'(Freedom For Eurasia)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슬람 카리모프 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딸 굴나라 카리모바가 뇌물수수와 부정부패를 통해 얻은 돈으로 영국과 홍콩 등에서 집과 비행기 등을 구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카리모바는 1989년부터 2016년 사망하기 전까지 우즈베키스탄을 통치한 이슬람 카리모프 전 대통령의 장녀입니다. 한때 아버지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지목된 적도 있습니다.

이후 '구구샤'라는 가명으로 팝 비디오에 출연했고, 보석 회사를 운영했으며 스페인 대사를 역임하기도 했습니다.

카리모바는 2014년 자취를 감췄습니다. 아버지가 집권하는 동안 부정부패 혐의로 체포돼 2017년 12월 형을 선고받았다는 것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2019년에는 가택연금 조건을 위반한 혐의로 감옥살이했습니다.

내일 정식 공개될 프리덤 포 유라시아의 보고서에 따르면 카리모바는 체포되기 전 의심스러운 자금으로 영국, 스위스, 프랑스, 두바이, 홍콩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최소 14개의 부동산을 샀습니다.

보고서는 특히 버킹엄 궁전 인근에 있는 고급 아파트 3채와 메이페어의 고급 주택, 전용 호수가 있는 서리의 저택 등 영국 5개 부동산에 주목했습니다. 해당 부동산들은 현재 약 5000만 파운드(약 789억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부패 자금으로 얻은 부동산 중 일부는 이미 매각하거나 영국 중대비리수사청에 의해 압수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카리모바가 공식서류에는 남자친구 혹은 동료들을 '수익 소유자'로 올려놓고 영국, 지브롤터,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있는 회사를 이용해 수백만 달러를 세탁했으며 범죄 수익금으로 부동산과 개인 제트기를 구매했다고 보고서는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카리모바가 영국, 러시아, 아랍에미리트를 포함한 12개국에서 7억6000만 파운드(1조1996억원) 이상의 자산을 통제한 범죄 조직의 일원이었다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보고서에 참여한 옥스퍼드 대학의 톰 메인 연구원은 "카리모바 사건은 역사상 가장 큰 뇌물수수 및 부패 사건 중 하나"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BBC는 영국 회사들이 카리모바와 연관됐지만 당국의 조치가 부족했다며 "이 사건은 불법적인 부를 해결하려는 영국의 노력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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