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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 "금융위기 때와 달라…SVB 사태 여파 크지 않을 것"

입력 2023-03-13 16:23 수정 2023-03-1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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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뉴스〉〈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를 두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한 리먼 브라더스 사태와 비교해 여파가 크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12일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은 SVB 사태가 15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는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파산 원인과 당국의 대처, 금융 시스템 환경 등에서 차이가 있어 15년 전처럼 위기가 확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라는 겁니다.

WP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대 재무 전문가인 제이 R.리터 교수는 "SVB를 둘러싼 우려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갚을 능력 이상으로 지출한 사람들의 탐욕이 초래한 2008년 상황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다"며 "지난해 금리 인상이 SVB의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2008년 미국 투자은행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을 시작으로 찾아온 글로벌 금융위기의 흑역사를 기억하는 미국 정부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고객이 맡긴 돈을 보험 대상 한도와 관계없이 전액 보증하고 유동성이 부족한 은행에 자금을 대출해주기로 했습니다. 이번 사태가 전 세계 금융위기로 퍼지는 걸 막기 위해서입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는 전 세계 부동산과 주가 하락, 소비 위축, 투자·고용 감소로 이어졌고, 더 나아가 실물 경기 침체로 번졌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규제가 한층 강화돼 대형은행의 체질이 강화된 점도 SVB 사태에 따른 위기가 제한적일 거란 관측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하버드대 케네스 로고프 교수는 "SVB의 붕괴가 시스템 문제로 이어질지 논의하기엔 아직 이르다"면서도 "2008년보다 경제는 현저히 강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로고프 교수는 "정부가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의 완전한 붕괴를 막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했습니다.

다만 최근 가장 큰 은행 파산 이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직 알 수 없다면서 "불안한 순간이지만 정부가 관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사태에 우리 정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사태가 '글로벌 금융·경제 전반의 리스크로 확산되지 않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여파가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면서 우리 금융시장에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하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SVB 사태와 관련한 동향을 점검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미국 SVB 파산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산되고 있다"며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SVB 파산 요인과 미국 당국의 대처, 국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대한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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