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SVB 파산' 후폭풍 어디까지…국내 기업에도 불똥 튈까?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머니 클라스

입력 2023-03-13 09:08 수정 2023-03-13 21:4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상암동 클라스'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상암동 클라스 / 진행 : 이가혁


[앵커]

경제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당장 내 돈이 되는 지식, '머니클라스' 키워드 먼저 보시죠. <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금융시장 영향은? > 지난 주말 전 세계 금융시장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미국에서 16번째로 큰 은행이자 IT 스타트업 회사들의 자금줄 역할을 하던 실리콘밸리은행이 파산한 건데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내 가장 큰 규모의 은행이 파산한 이번 사태를 두고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물론,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겠죠.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사태가 왜 일어났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전문가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경제의 빅피처를 그려주시는 분이죠.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안녕하세요.]

[앵커]

막 속보가 쏟아집니다. 그런데 먼저 실리콘밸리은행 제가 찾아보니까 읽어보면 1983년 설립된 기술기업 전문은행이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 규모로 미국에서 16번째. 그런데 16번째가 제가 보니까 미국이 크고 작은 은행이 5000개 정도가 있어요. 16번째면 메이저거든요.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굉장히 큽니다.]

[앵커]

그리고 영국, 캐나다, 중국, 덴마크, 독일, 인도 등 11개국에 진출해 있다. 한마디로 꽤 큰 은행인데 이게 갑자기 왜 파산한 건가요.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너무나 큰 은행이 파산했는데 저도 사실 어제 꽃샘추위 때문에 감기가 찾아왔어요. 우리 세계 경제에도 SVB 파산이 마치 감기처럼 찾아온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해 봤는데요. 그 이유에 대해서 말씀을 드려보면 먼저 2020년, 21년 동안 금리가 쌌었잖아요. 그때 SVB가 장기채권에 대규모 투자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 미국 연준이 굉장히 공격적으로 금리인상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과정에서 채권금리가 올라가요. 채권금리가 올라간다는 얘기는 다른 말로 가격이 떨어진다. 그리고 많은 스타트업, 실리콘밸리은행답게 스타트업들이 벤처기업들이 그 대상인데 예금규모가 줄어들어요, 경기침체 때문에. 더군다나 채권 가치가 떨어지고 예금인출이 많아지니까 무리하게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국채를 매각합니다. 불가피한 판단인 거죠. 그래서 매각 가격으로 18억 달러의 손실이 있고요. 또 손실을 메꾸려고 증자까지 발표합니다. 그러니까 주가가 폭락하고 SVB에 대한 신용도가 급격히 추락되고 예금인출이 또 대규모로 뱅크론이 발생하다 보니까 이 주에서는 파산을 신청하게 된 겁니다.]

[앵커]

결국은 이렇게 되니까 파산을 행정적으로 결정해 버린 거네요.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그렇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이렇게 은행이 파산한다는 건 말씀하신 것처럼 기업이 돈을 맡긴 것을 못 돌려준 거잖아요. 그러면 그런 돈을 맡겼던 기업들에게는 지금 큰 위험이 생긴 거 아닙니까?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만약에 스타트업 입장에서 돈을 못 돌려받는다. 그러면 직원들 월급을 못 주는 거예요. 굉장히 심각한 사태로 연결될 수 있겠다라고 볼 수 있겠는데 우리나라도 마찬가지 예금보험공사가 있습니다. 미국에도 비슷한 제도가 있어요. 예금보호제도. 이런 예금자보호제도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이 보호제도에 따르면 25만 달러만큼은, 한국 돈으로는 대략 3억 정도 돼요. 이 정도만큼은 보호하게 해 줍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예금자가 그냥 3억 정도의 예금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을 갖고 있어요.]

[앵커]

회사들인데 3억 갖고 사업하기는 쉽지 않죠.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그러니까 대부분을 돌려받지 못하게 되는 실정에 놓이게 된 거예요. 그것이 굉장히 불안한 것이었는데 다만 미국 정부에서 이번에 발표했죠. 조금 전에 속보가 나갔습니다. 전액 예금자 보호를 할 수 있게 조치를 취하겠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줄도산이 나타날 수도 있는데 줄도산을 피해갈 수 있게 된 그런 상황이라는 거. 한시름을 놓게 되는 상황 이렇게 예견해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방금 들어온 속보에 의하면 미국 금융당국이 전액 예금 보호하게 해 주겠다 발표를 한 상황이군요. 구체적인 건 또 나중에 확인을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그렇습니다.]

[앵커]

그래서 오늘 이제 당장 날이 밝고 월요일부터 또 어떤 여파가 올 것인가가 막 쏟아질 것 같아요, 뉴스가. 중요한 질문 여기서 들어갑니다. 이번 사태가 그러면 우리나라 기업이나 우리 금융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일단 단적으로 생각을 해 보면 우리나라의 국민연금이 SVB 파이낸셜그룹에 10만 주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미 투자했었고요. 규모로 계산해 보면 대략 300억 원 정도가 됩니다. 결국 이렇게 금융 불안이 계속 야기되다 보면 우리나라에도 또 영향을 주지 않겠는가 이런 생각을 해 볼 수 있는데 국내의 벤처캐피탈들이 투자하고 있는 투자 대상에 벤처기업들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 벤처기업들은 일부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법인이 있을 수 있어요. 그러면 그 현지법인이 실리콘밸리 은행에게 뭔가 예금을 맡겼거나 했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투자를 받았거나. 이런 것들이 연쇄적으로 우리나라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는데 그런 영향은 직접적이지는 않아 보인다, 이렇게 생각을 해 볼 수 있고요. 앞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예금자 보호제도가 예금을 보호해 주는 것이지 국민연금이 투자한 주식이나 채권을 보호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앵커]

그렇죠.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역시 금융시장에 굉장히 큰 불안감을 조성하게 되는 기업들의 줄도산은 막을 수 있겠지만 금융시장을 매우 불안하게 만드는 그런 상황임은 확실하다고 평가 내렸습니다.]

[앵커]

국민연금은 지금 이것도 대책을 세우고 있겠네요. 아직 입장이 정확히 나온 건 없지만 어제 뉴스를 확인하기로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대책을 세워보고 있다 이런 식의 입장만 나온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게 심리적으로 영향이 있을 것 같아요. 은행이 망했다. 그리고 미국에서 꽤 큰 은행이 망했다. 이게 참 심리적인 영향도 클 것 같고 걱정스러운데 다음 주에 미국 연준이 금리를 올릴지 말지 결정하는 회의를 여는데요. 아까 그 표 보여주신 거 보면 금리를 올리면서 시작됐잖아요. 부채가 어쩌고 한 게. 그러면 실리콘밸리 은행이 파산한 게 금리 오른 게 원인 중 하나니까 다음 주 중에 금리를 쉽게 올리지 못할 것 같기도 하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전 세계의 인구가 결국 미국이 금리를 어떻게 인상해 나갈까에 관심을 갖고 있어요. 미국 물가가 발표되면 그것 때문에 금리를 어떻게 할까.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상원 혹은 하원에서 청문회를 하면 그 발언 때문에 금리인상 얼마나 갈까. 혹은 내일 발표될 미국 CPI물가 그것이 정말 안 잡히고 계속 고공행진하면 금리를 얼마나 추가적으로 인상할까. 결과적으로 다 빅스텝할 것인가 베이비스텝할 것인가 여기에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그동안에는 어쨌든 파월 입장에서 물가 잡겠다. 계속 물가 안 잡히는 한 금리인상 계속하겠다라고 입장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엊그제 발표됐었던 고용지표 같은 경우도 실업률이 좀 급등하면서 '그러면 빅스텝 못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으로 빅스텝에 대한 의지가 좀 시장이 평가하기를 꺾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10일에. 3월 10일쯤에. 그런데 또 이게 들락날락하는 겁니다. 이제 빅스텝에 다시 무게를 두게 된 것은 방금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게 줄도산 나는 거 아닐까. 금융부실이 가속화돼서 마치 2008년 금융위기처럼 확산되지 않을까.' 그럼 이렇게 금융부실이 커지면 당연히 금리인상을 못하는 거예요. 그래서 '금리인상 못할 것이다, 빅스텝은 못할 것이다'라고 10일까지 믿고 있다가 또 예금자 보호제도를 이용해서 많이 막겠다, 줄도산은 막겠다. 금융부실로까지 연결될 수 없다라는 것을 또 믿어가면서 다시 빅스텝에 무게를 싣고 있는 과정입니다.]

[앵커]

이 빨간색 막대기가 빅스텝 예견한 건데 10일만 해도 40%로 적었는데 12일 되니까 68%로 올랐군요.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그렇습니다. 계속 이렇게 왔다 갔다 하는 상황인데요. 미국 연준에서 13일 비공개 긴급소집회의를 열 계획을 발표했어요. 이것은 정례회의, 1년에 8번 있는 정례회의가 아니라 긴급소집회의다. 이게 코로나19 때도 그랬거든요.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정례회의가 아닌 긴급소집회의를 열어서 금리를 빅컷으로 인하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 것처럼 긴급소집회의를 열어서 우리 조만간 우리 회의가 있는데 이걸 반영해서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해야 되지 않겠느냐 하는 종류의 논의를 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개인적으로 시장은 빅스텝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연준은 또 FOMC 위원들은 금리인상을 여기서 더 하면 정말 말 그대로 금융부실이 전개돼서 큰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소위 말하는 시스템적 리스크예요. 그런 것들이 불거지면 안 되니까 금리인상을 좀 더디게 가져가자 하는 종류의 논의를 집중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게 미국 현지 시간으로 13일. 지금 아마 미국은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되고 있는 새벽이니까 날이 밝으면 하겠네요.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그렇습니다.]

[앵커]

막 쏟아지네요, 관련해서. 정말 이건 좀 더 짚어봐야 될 것 같은데 마지막 질문입니다. 이렇게 은행 파산소식이 나오고 나서 뉴욕증시는 급락했어요. 우리 증시는 어떻게 될까요.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일단 블랙먼데이를 예상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의견을 좀 올립니다. 블랙먼데이라는 그 표현 자체가 토요일, 일요일 주말 사이에 뭔가 안 좋은 일들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월요일날 증시가 반영된다 이렇게 해석하는 표현이거든요. 그런데 증시를 먼저 확인할 수 있는 가장 먼저 세계에서 증권시장이 개설되는 그 시점 기준으로 했을 때 이스라엘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미 은행주를 중심으로 해서 3% 정도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결국 은행산업을 중심으로 해서 금융부실에 대한 여파가 전개되고 그것에 대한 우리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불안감이 고조될 때 아무래도 공격적으로 투자하려고 하는 투자자는 없겠죠. 주식시장에서 돈이 이탈할 가능성이 높겠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나스닥이 지난주에도 빠졌고 이스라엘도 빠졌고 우리나라도 올해 주가의 흐름이 좋지 않겠다. 특히 은행주를 중심으로 해서 주가가 좋지 않겠다 이런 생각을 해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분명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소식은 우리 증시에도 참 안 좋은 영향이 된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리고 아까 월드클라스에서 전해 드렸지만 뉴욕주에서 시그니처은행도 폐쇄 결정을 했다는 소식까지 들어와서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와 긴급점검해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감사합니다.]

관련기사

SVB 이어 뉴욕주 시그니처 은행도 폐쇄…미 당국 "예금 전액 보호" 'SVB 파산 후폭풍' 전 세계 파장…"대량 해고 사태 우려" SVB, 폐쇄 직전 전 직원에 거액 보너스…회장 지분 매각도 논란|월드 클라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