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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SM 경영권 분쟁 막 내린 날… 보아, 의미 더한 데뷔 20주년

입력 2023-03-12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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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 데뷔 20주년 콘서트 현장 이미지보아 데뷔 20주년 콘서트 현장 이미지
데뷔 20주년의 의미를 한층 더한 날이다.

남다르게 다가온 것은 분명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오랜만에 점핑보아(팬덤명)만 모아두고 만나는 자리인 데다, 그동안 시끄러웠던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둘러싼 하이브·카카오의 분쟁이 매듭지어진 상황 속 진행된 만큼 비등기이사인 보아에게 '데뷔 20주년 콘서트'는 여러모로 잊을 수 없는 공연이 됐다.

11~12일 양일간 진행된 '보아 20th 애니버서리 라이브 ? 더 보아 : 뮤지컬리티(BoA 20th Anniversary Live ? THE BoA : Musicality)'는 2020년 데뷔 20주년을 맞은 보아의 독보적인 음악 히스토리를 한 번에 되돌아볼 수 있는 콘서트다. 티켓 오픈 전부터 엄청난 관심을 받았던 이번 공연은 글로벌 플랫폼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를 통해 공연 실황을 생중계, 온·오프라인 공연으로 국내 뿐만 아니라 수많은 전 세계 팬들과 추억을 쌓았다.
보아 데뷔 20주년 콘서트 현장 이미지보아 데뷔 20주년 콘서트 현장 이미지
◇ SM 경영권 분쟁 끝... 터줏대감 보아의 후련한 마음
이날 하이브의 지분 매입 중단으로 한 달여간 이어온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 됐다. 여론을 의식한 폭로전·공개매수세 전환으로 인한 주식과열 등이 지속되면서 남모를 고충을 겪었을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도 한시름 놓게 됐다.

SM엔터테인먼트 비등기이사인 보아는 첫 멘트 구간에 "일본에서 공연할 때 말을 잘하는 편이다. 근데 한국에 오면 말을 잘 못하겠더라. 이사라는 직책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이건 농담"이라고 장난스럽게 말했지만 자신이 짊어진 부담감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공연 중반 '아무말 대잔치' 코너에서는 "오늘 술을 마시겠다. 자의는 아니지만 감기 때문에 한 달 동안 금주를 했다. 시원한 맥주가 당긴다"며 SM 경영권 분쟁 종료와 더불어 20주년 콘서트를 마친 것에 대한 후련함을 만끽할 시간도 마련했음을 넌지시 알렸다.
보아 데뷔 20주년 콘서트 현장 이미지보아 데뷔 20주년 콘서트 현장 이미지
◇ 23년 발자취 꽉 채운 세트리스트
이번 공연은 보아의 독보적인 음악 히스토리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미니 3집 수록곡 '브리드(Breathe)'로 포문을 연 보아는 '카모(CAMO)' '카피 & 페스트(Copy & Paste)' '허리케인 비너스(Hurricane Venus)' '포기브 미(Forgive Me)' '잇 유 업(Eat You Up)' '마이 네임' 등 강렬한 리듬의 일곱 곡 무대를 잇따라 선보이며 공연장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또한 '베터(Better)' '모토(Moto)' '우먼(Woman)' 등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노래부터 메가 히트곡인 '넘버원(No.1)' '걸스 온 탑(Girls On Top)' '발렌티(Valenti)' '온리 원(Only One)'까지 떼창을 유발하는 무대는 한시도 지루할 틈이 없게 만들었다.

특히 '아틀란티스 소녀(Atlantis Princess)' 무대에는 초록색 드레스를 입고 2층 관객석에 등장, 팬들 바로 앞에서 손을 흔들며 가창을 이어갔다. 이동 차량을 탄 채 한층 가깝게 소통하는 모습은 보아의 뛰어난 무대 매너와 팬서비스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보아 데뷔 20주년 콘서트 현장 이미지보아 데뷔 20주년 콘서트 현장 이미지
◇ 레전드 퍼포머 위상 재입증
'레전드 퍼포머'로 불리는 이유를 여실히 입증했다. 보아는 감기로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18곡 무대와 11곡의 메들리를 모두 라이브로 진행했으며 과격한 안무와 난이도 높은 퍼포먼스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는 가창력을 자랑했다.

공연 초반에 데뷔 20주년 콘서트 컨셉트를 ''다 같이 죽자'다. 자비 없는 콘서트'라고 언급한 보아는 이에 걸맞게 구간마다 멘트 및 영상(쉬는 시간)을 짧게 배치하고 23년 발자취를 총망라한 다양한 장르의 무대를 팬들에게 공개했다.

다채로운 스테이지에 맞춰 시시각각 변하는 조명과 레이저·밴드 세션의 풍성한 연주는 보아를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이와 함께 공연장을 채운 수천 명의 관객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기립한 채 응원하는 모습으로 보아에게 큰 힘을 건넸다.

끝으로 보아는 4월 1일 추가 공연 소식을 알리며 "여러분 오늘 하루 즐거웠나. 마지막 날이라서 더 신나게 놀았다. 누군가의 청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게 뿌듯하다. 항상 응원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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