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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마트폰' 김희원 "영화의 OTT행?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생각"

입력 2023-03-0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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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마트폰' 김희원 "영화의 OTT행?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생각"

배우 김희원이 영화들의 OTT행에 대한 긍정 시그널을 전했다.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당초 영화관 개봉을 목표로 제작된 영화였지만, 끝내 OTT행을 택했다. 달라진 산업의 현실을 체감케 하는 결정이었다.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다는 건 크나큰 메리트이지만, 반대로 디테일한 감정선까지 연기한 배우들의 열연을 큰 스크린으로 만날 수 없다는 건 아쉬움으로 남는다. 김희원은 "내 작품 중에는 코로나 팬데믹에도 나름 개봉을 많이 했던 거 같다. 이 작품도 극장용으로 했다가 넷플릭스로 왔는데 여전히 코로나 여파가 있지 않나 싶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영화들의 연이은 OTT행에 대해 "결국은 자연스러운 현상 아닐까 싶다. OTT 시장도 점점 커지고 있다. 그래야 좋은 작품도 많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라며 "바람이 있다면 이왕이면 영화관에서 먼저 개봉하고 그 후에 OTT로 가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글로벌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스마트폰 분실로 인해 펼쳐지는 공포감이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통한 것. 김희원은 이번 작품에서 사건의 범인을 쫓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형사 지만으로 분했다. 그는 작품의 화제성에 대해 "관계자들한테 이야기는 들었는데 딱히 SNS도 안하다 보니 크게 체감은 못하고 있다"고 겸손하게 이야기했다.

-새해인데 어떻게 지냈는지.
"열심히 차기작 촬영하며 지냈다. 최근에는 몸이 안좋았다. 아직까지 코로나19에 한 번도 안걸려서 더 조심하고 있다."

-글로벌 순위가 잘 나왔다. 체감하나.
"(천)우희 말을 들어보니 SNS 팔로워가 엄청 늘었다고 하더라. 나는 그런 걸 안하니까 잘 모르겠다. (SNS를 할 계획은 없는지.) 난 연기만 하겠다(웃음)."
[인터뷰] '스마트폰' 김희원 "영화의 OTT행?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생각"

-넷플릭스는 평소에 즐겨 보는 편인가.
"엄청 본다. 자동이체 해놓고 매달 구독한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도 공개 되자마자 봤다. 개인적으로 극장에서도 보고 싶은 생각도 들더라. 장면마다 공들인 게 있는데 작은 부분으로 보는 건 아쉬웠다. 하지만 넷플릭스에서 보고 싶을 때 언제든 볼 수 있어서 더 좋다. 이해 안되면 다시 되돌려 볼 수도 있고, 10번 보기 좋다."

-촬영 했을 때가 기억 나는지.
"2021년, 코로나 팬데믹 때 찍었다. 다 기억 난다. 특히 이 작품은 정말 많이 기억난다. 애정이 많은 작품이었다. 제작사 대표랑 인연이 깊고, 대본을 처음 받은 다음에 1년 정도 기다렸다. (임)시완씨한테도 내가 대본 줬다. 시완이 같이 고운 애가 살인자 역할 하면 재밌겠다 싶어서 추천한 거다. 그때까지만 해도 '비상선언' 나오기 전이었다. 사실 '맑은 눈의 광인'을 발견한 건 우리 작품이 먼저였다."

-어떻게 임시완의 새로운 부분을 캐치했나.
"스마트폰을 떨어뜨리면 그걸 주워서 컴퓨터로 작업해야하는 역할이다. 기본적으로 아주 똑똑해야겠구나 싶었고, 신세대이길 바랐다. 시완이가 MZ세대 같고 스마트한 사람처럼 보이지 않나. 이런 애가 범죄자를 했으면 좋겠다 싶어서 시완이한테 추천했다."

-본인이 맡은 지만 역할에는 어떻게 도전하게 됐는지.
"연기할 때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아들을 범인으로 오해한 부분이다. 고지식한 아버지로 나오는데 그 부분이 더 살았으면 어떨까 싶었다. 권위주의 고지식한 아버지들은 아무리 그래도 '자식이 똑바로 살아야지' 하면서 욕만 하는데, 아버지들도 자기 자신을 돌아봐야한다. 이런 캐릭터를 연기하려니 매력적이었다. 형사 연기라기 보다는 고지식한 아버지 연기를 했다."

-작품적으로 좋았던 점이 있다면.
"인트로에 삐삐밴드 노래 나오는데 영화 장르와 달리 밝은 분위기로 시작해서 더 좋았다. 딱 요즘 회사 다니면서 바쁘게 사는 사람들이 핸드폰에 갇혀 사는 걸 표현한 느낌이랄까. 요즘에는 스마트폰에 더 갇혀 있는 거 같다."

-영화를 보고 나서 스마트폰 사용에 달라진 점이 있을까.
"난 나름대로 아날로그라 생각했다. 그렇게 사는 편인데도 핸드폰 없으면 못 산다. 여기에 모든 게 다 들어있다. 전에는 전화번호도 외우고 그랬는데 지금은 한개도 못외운다. 핸드폰 없어지면 깜깜해진다. 그걸 잃어버려서 생기는 일이면 끔찍하다."

-스마트폰을 잃어버린 적 있는지.
"어디에 둔지 몰랐는데 집에 있었다. 매니저 번호는 외워야겠다 노력했는데 그럼에도 안외워지더라. 매니저 번호 같은 경우엔 지워버리고 번호 눌러서 해야 외워지나 싶을 정도다. 가뜩이나 잘 못외운다. 대사는 신기하게 긴 대사여도 10~15분이면 외운다. 그쪽으로만 (능력이) 발달한 거 같다. 다른 건 진짜 못외운다."

[인터뷰] '스마트폰' 김희원 "영화의 OTT행?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생각"
-신인 감독인 김태준 감독에게 많은 믿음을 줬다고 하던데.
"1년 동안 영화가 안들어가면서 통화를 자주 했다. 힘이 난다면서 '(영화가) 들어가든 안들어가든 준비를 하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콘티북도 철저하게 나온 거 같다. 개인적으로 그럴 필요 있었나 싶지만, 그렇게 완벽한 콘티북은 잘 없다. 준비를 정말 열심히 하는구나 싶었고, 이 친구에 대한 믿음이 간다. 결과가 좋던 안좋던 성실하게 하니까 죽이되든 밥이 되든 믿고 따라가는 거다. 감독이 저렇게 열심히 하지 않나."

-함께한 배우들의 존재가 힘이 됐을 거 같다.
"임시완, 천우희 모두 좋은 배우다. 둘 다 열심히 하는 배우다. 예민할 정도로 열심히 한다. 연기할 땐 말도 잘 안건다."

-특히 임시완과는 드라마 '미생', 영화 '불한당'까지 연이 깊다.
"'미생' 때 시완이를 처음 봤다. 가수를 했다가 거의 처음 배우로 주연을 하는 시기였던 걸로 기억한다. 굉장히 긴장하고 위축돼 있었다. 그 때 시완이랑 대화하는 거랑 지금하고는 확 다르다. 물어보는 질문 자체가 다르다. 그 사이 '불한당'도 있었고, '(시완이가) 점점 발전하는구나' 싶다. 애가 붙임성도 좋고 계속 연락이 온다. 같은 작품 해도 다음 작품까지 연락 많이 하는 편이 아닌데 시완이는 끊임없이 연락도 많이 하고 인연이 이어졌다."

-코로나 팬데믹 사이에 예능 '바퀴 달린 집' 시즌4까지 출연했다.
"이렇게 오래할지 몰랐다. 인기 있으니까 계속 하자고 한다(웃음). 맨 처음에는 정말 끌려갔다. 시즌1을 하면서 느낀게 다들 고생하니까 미안한 마음으로 시즌2하고 시즌3부터는 이 사람들하고 정들어서 하게 됐다. 캠핑카 운전이 힘들진 않다. 점점 텐트 치는 법도 알아가게 되고 요리도 처음보다는 익숙해졌다. 예능 자체도 적응 안됐다가 조금씩 적응되는 거 같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다.
"일하는 건 행복하다. 하는 순간은 하기 싫은데, 일은 해야한다. 60세가 넘고 70세까지는 일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평균수명이 늘어난만큼 정년퇴직 나이도 늘려야 하지 않을까."

-배우로서 고민은.
"앞 질문의 연장선에서 고민이 있다. 나이가 들수록 배역에 한계가 있으니 점점 위기감을 느낀다. 배역도 줄고 체력도 줄어든다. 마냥 계속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운동을 한다곤 하는데 거의 안한다. 더 오래 연기하려면 이제부터라도 잘 관리해야 할 듯 하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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