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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100' 원본에 담긴 결승전 중단 이유…"조작은 명백한 허위"[종합]

입력 2023-03-09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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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지컬: 100' '피지컬: 100'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 100'의 제작진이 조작 논란에 휩싸인 결승전 상황이 담긴 원본 영상을 공개했다. "조작 의혹은 명백한 허위"라면서 "출연진과 대화를 통해 오해와 갈등을 풀겠다"고 밝혔다.

'피지컬: 100'의 연출자인 장호기 PD는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매끄럽지 못한 녹화 진행으로 불편함을 드려 두 출연자, 다른 참가자, 시청자 분들에게 죄송하다. 모든 갈등과 논란은 두 출연자가 아니라 철저하게 준비하지 못한 제작진에게 책임이 있다. 죄송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피지컬: 100'은 최종화 공개 후 결승전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크로스핏 선수 우진용과 경륜 선수 정해민이 로프 당기기 대결로 우승자를 가린 결승전에서 두 차례 경기가 중단된 탓에 판세가 뒤집혔다는 주장이 등장했기 때문.

최종 준우승을 차지한 정해민은 자신이 우세한 상황에서 우진용이 기계 결함을 주장해 경기가 한 차례 중단됐고, 재개된 경기에서 제작진이 오디오 문제로 다시 한번 경기를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우승자 우진용은 자신이 경기를 중단시킨 적이 없다고 주장했으며, '피지컬: 100' 제작진은 "경기 초반 오디오 이슈 체크와 참가자들 의견 청취를 위한 일시 중단과 재개가 있었을 뿐이다. 결코 종료된 경기 결과를 번복하는 재경기나 진행 상황을 백지화하는 일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넷플릭스 '피지컬: 100' 메인 포스터넷플릭스 '피지컬: 100' 메인 포스터

원본을 '일부' 공개하는 이유

결승전 조작 논란으로 많은 시청자가 녹화 원본 영상 공개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 이에 제작진은 원본 영상 전체를 모든 시청자가 아닌, 원본 영상 일부를 취재진에게만 공개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에 대해 장 PD는 "넷플릭스 시리즈 특성상 모든 촬영 원본은 넷플릭스가 소유하고 있다. 저작권에 엄격한 방침 때문에 전체가 아닌 일부만 공개하게 됐다"며 "제 3자의 재편집에 따른 유포에 대한 문제, 이에 따라 또 다른 문제 발생할 우려, 출연진 개인적 대화 유출 문제, 방대한 녹화 분량 때문이다. 그럼에도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주요 부분에 대한 시급한 답변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했다.

최종 우승자 우진용이 첫 번째 경기를 중단시켰다?

먼저, 제작진은 처음 시작된 경기에서 참가자우진용이 손을 들고 문제를 제기하며 경기를 중단했다는 의혹에 관해 영상을 통해 해명했다. 영상에는 계속해서 '끼익'하는 굉음이 담겨있었고, 누군가 "뭔가 (줄이) 낀 것 같다"고 말하는 목소리가 담겼다.

장호기 PD는 "타임 라인이 조작됐다는 의혹이 있어 원본을 처음부터 보여드린 것"이라면서, "두 출연자 모두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다시 줄타래가 돌아가면서 거대한 마찰음이 양쪽에서 이어졌다. 오랫동안 들린 굉음은 수차례의 시뮬레이션에서는 들리지 않았던 돌발 상황이다. 경기 흐름을 끊는 것보다 지속해야 한다는 판단하에 이어갔지만, 당시 중단 요청을 했던 이유는 '지속적인 소음 문제가 매우 심각해 촬영본 사용이 어렵다'는 기술적 판단 때문이다. 대형 소음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었다. 이것이 안전사고의 신호일 수 있겠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줄타래의 축이 파괴되거나 튕겨나오게 되어 줄타래를 등지고 있던 출연자를 향해 굴러오면 큰 부상 사고가 발생할 수 있겠다는 우려가 컸다. 출연자의 안전이 최우선이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경기를 중단했다. 우진용이 먼저 손을 들어 경기를 중단했다거나, 제작진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특별한 사유 없이 승부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경기를 중단한 것도 역시 아니다. 특정 출연자가 일방적으로 경기 흐름에 영향을 미쳤던 것도 아니다"고 했다.
장호기 PD. 사진=넷플릭스장호기 PD. 사진=넷플릭스

제작진이 두 번째 경기 중 정해민에게 재경기를 요구했다?

재개된 경기는 다시 한번 중단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제작진이 최종 준우승자 정해민에게 재경기를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제작진은 이에 관련해서도 원본 영상을 공개하며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장호기 PD는 "경기 재개 직후인 26초 만에우진용 출연자의 줄타래 줄이 외부로 흘러나오면서 꼬이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모니터링하던 제작진은 해당 문제를 인지했고, 줄타래가 완전히 멈췄다. 경기력과 무관한 돌발 상황으로 판단해 경기 중단을 요청했다. 게임에 집중하고 있었던 정해민에게 명확히 경기 중단 요청을 하기 위해 호각 소리를 발생시켰다"며 줄타래가 꼬인 모습이 담긴 영상도 공개했다.

이어 "26초 정도 되는 재개 상황을 두고, '두 번째 경기'라거나 '정해민이 앞서고 있었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며 "무한 로프 당기기 경기로, 극한의 정신력과 지구력을 요구하는 장기전이다. 로프의 길이를 공지하지 않았고, 남은 길이를 외부에서 절대 파악할 수 없는 구조다. 누구도 승부의 결과를 장담할 수 없었다. 초반엔 우진용이 앞서는 순간도 있었고, 정해민이 3배 이상 앞서고 있었다는 주장 또한 사실과 다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작진이 재경기를 강요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두 출연진과 대화를 통해 재개 방식을 논의했다. 돌발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고, 대형 소음 사고로 이전 촬영분을 사용할 수 없다고 했다. 두 출연자의 합의를 따르겠다고 양해를 구했다"면서 "수십분 동안 재경기를 강요한 게 아니라, 양 선수가 모두 합의하는 재개 방식, 며칠 후 다시 재개하는 방식에 대해 의견을 구했다. 상호 합의해 두 출연자가 당일 재개에 합의했고, 어떤 결과가 나온다 하더라도 인정하기로 합의했다. 이 과정 모두 마이크를 통해 녹음됐다. 이후 경기는 재개됐고, 결과에 대한 이의제기는 없었다"고 전했다.

제작진이 우진용에게 특혜를 줬다?

결승전뿐 아니라, 다른 경기에서도 우진용에게 특혜가 주어졌다는 의혹이 일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기된 상황. 제작진은 이 또한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했다.

장호기 PD는 "제작진은 (육상 경기) 출발 직전에 참가자들은 모두 180도 돌아달라는 요청을 한 바 없다. 출연자가 180도 방향을 바꾸지도 않았다. 해당 주장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하겠다. 결코 특정 선수에게 수혜를 주지 않았다. 게임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부당한 조작도 하지 않았다. 허위 사실 및 확인되지 않은 의혹으로 프로그램과 출연진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에 엄중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피지컬: 100' 사진=넷플릭스'피지컬: 100' 사진=넷플릭스

'경기 중단 모습도 방송분에 담아달라'는 정해민의 요청을 제작진이 거절했다?

정해민은 경기 재개를 합의한 것은 사실이나, 중단된 경기 내용 또한 방송분에 담아달라는 요청을 제작진이 묵살했다는 주장을 한 바 있다.

'있는 그대로 왜 보여주지 않았나'는 질문에 제작진은 "녹화 당시에 두 출연자에게 '오디오 사고가 너무 커서, 어떤 식으로든 사용이 어렵게 됐다'고 했다. 사용하기 어렵게 됐다는 표현에 있어서, 다른 해석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작진도 고민을 많이 했지만, 도저히 방영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굉장히 많은 출연자가 녹화 당일, 이후에도 본인이 어떤 모습으로 나오는지에 대해 문의했다. 거기에 개별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촬영된 부분, 편집된 부분에 있어 현장에서 있었던 일에 준해서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정해민도 본인의 그림을 궁금해했는데, '합의했던 방향에 맞춰 잘 편집될 것이다. 명예를 더럽힌다거나, 이상한 방향으로 편집되지 않는다. 조금만 양해해달라'고 했다"고 답했다.

"녹화를 더 철저하게 준비하지 못한 제작진 탓…오해 풀겠다"

원본 영상 공개까지 결심한 제작진은 조작 논란은 명백한 허위이나, 이같은 일이 일어나게 된 책임은 제작진에게 있다며 사과했다. 그러면서 준우승자 정해민, 우승자 우진용과 대화를 통해 오해를 풀며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장호기 PD는 "특별한 이유 없이 경기를 중단시키고, 결과를 번복하는 수차례 재경기를 강요해 우승자가 바뀌었다는 의혹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 특정 출연자를 우승자로 만들기 위해, 극적인 승부를 만들기 위해 조작을 했다는 주장은 명백히 허위다"라고 강조하면서, "논란이 지속된 것은 제작진이 녹화를 더 철저하게 준비하지 못한 탓이라고 생각한다. 리얼하게 담아내려 했던 프로그램이 결승전 상황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지 못하면서, 시청자와 정해민에게 큰 실망을 드린 것 같다. 이 점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두 출연자를 만나 정식으로 사과하고 오해를 풀 수 있도록 최선을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 제작진과 출연진이 대화를 통해 오해와 갈등을 풀고 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더 이상의 조작 의혹은 제기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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